▲ 경제참고보 "수천억 산업으로 성장한 '정신아편(게임)'"

게임업계 차이나 리스크가 3일 터졌다. 홍콩시장에 상장된 중국 게임주가 일제히 하락 중이다. 관련해 중국과 관련된 국내 게임사 주가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주가 하락 원인을 중국 정부 기관지와 같은 경제참고보의 기사 때문으로 추정한다. 경제참고보는 중국 내 게임산업이 크게 성장했지만, '정신 아편'과 같다는 내용의 기사를 3일 보도했다. 경제참고보는 "최근 1,9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3일에 한번 게임 하는 학생 비중은 26%, 매일 게임하는 학생 비중은 12%, 매일 게임시간이 1~2시간인 학생 비중 54%, 매일 5시간 이상 게임하는 학생 비중은 2.3%로 매우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제참고보는 텐센트 게임 '왕자영요'를 정조준했다. 경제참고보는 "왕자영요는 거의 절반에 달하는 학생이 하고 있다"며 "미성년학생의 온라인 게임 중독 현상이 심각하고 미성년자의 건강한 성장에 영향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국내 게임사 주가에도 영향이 미친다. 3일 12시 기준 펄어비스 -9%, 위메이드 -12.5%를 기록 중이다. 반면, 중국 시장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엔씨소프트는 1.4% 하락했다.

영향은 장외 시장에서도 보인다. 크래프톤 장외 주식은 3월 12시 기준 47만 원~ 48만 원 선에서 거래가 진행 중이다. 공모가 49만 8천 원보다 낮은 가격이다.

이번 차이나 리스크가 일시적일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크래프톤은 증권신고서에서 차이나 리스크를 경고한 바 있다. 크래프톤 측은 증권신고서에 "향후 중국 내에서 게임 관련 규제가 확대되거나 중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등의 경우 당사가 이로 인한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이러한 상황이 실제 발생하는 경우 당사 사업, 재무상태 및 영업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기재했다.




(2보) 3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중국 경제참고보는 '수천억 산업으로 성장한 정신아편' 기사를 삭제했다. 경제참고보는 기사 삭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경제참고보 기사 삭제 이후, 악영향을 받았던 게임주도 반등했다. 텐센트는 -10%에서 -6%대로 반등했다. 펄어비스는 -10%에서 -7%로 상승했다. 위메이드 역시 -14%에서 -7%로 낙폭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