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워쉽에서 최근 무기고를 통해 신규 석탄쉽인 이탈리아 10티어 순양함 나폴리가 출시되었다. 세일럼과 요시노의 뒤를 잇는 석탄으로 구입할 수 있는 세 번째 순양함이며, 종래에는 없는 부함포에 반철갑탄을 사용하는 최초의 함선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이탈리아 정규 트리의 특성을 어느 정도 따라가지만, 무장 구성에서 주포에서 고폭탄을 사용할 수 있고, 피탐지 범위가 경순양함급에 가까운 10km대라는 것이 돋보인다.

특히 부함포는 반철갑탄을 사용하는 특성상 관통력이 높기 때문에 부함포가 장식에 불과한 다른 순양함들과 달리 충분히 실전성이 높은 무장이다.

이외에도 함선의 카테고리는 중순양함에 속해 있지만, 주포의 분산도나 장갑면에서 대형순양함의 특징을 공유한다는 점과 기동성과 피탐지는 경순양함이라는 점, 무엇보다 지금까지 일부 전함의 전유물이었던 부포를 순양함이 주력 무장으로 쓴다는 것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 워쉽 최초의 부포 순양함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달고 출시된 나폴리




■ 중순양함 최대 구경! 반철갑탄이 아닌 고폭탄을 사용하는 주함포

나폴리는 정규 트리와 달리 반철갑탄이 아니라 일반 고폭탄을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254mm 대구경에 힘입어 최대 42mm까지 관통할 수 있어 한 방 대미지가 강력하며, 분산도는 일반 순양함이 아닌 대형 순양함의 공식을 사용하기에 장거리 사격이 다소 불안정하나 큰 불편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화재율은 16%로 구경 대비 낮은 편이지만 아예 화재를 일으킬수 없어 대전함전에서 고생하는 정규 트리와 달리 선택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강점이다.

철갑탄은 미중순처럼 딱히 도탄각 보정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탄속과 관통력이 우수하여 쓰기 쉽다. 관통력은 프랑스 중순양함인 앙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탄속과 발사각이 나폴리가 더 좋기 때문에 사거리 내에 들어오기만 한다면 장갑이 얇은 경순양함은 언제라도 시타델을 뚫어줄 수 있다.


▲ 254mm라는 중순양함 중에서도 대구경의 주포를 장착했다


▲ 철갑탄의 관통력은 앙리와 비슷하지만, 탄속과 발사각이 좀 더 좋다



아쉬운 부분은 포문수가 3X3 구성으로 상당히 적은 편이고, 재장전 시간도 17초로 길어 DPM 싸움에서 불리하다는 점이다. 추가로 사정거리도 16.3km라는 경순양함급 수준으로 카이팅을 하거나 도주하는 적을 추격하기 어렵다.

대신 탄속은 954m/s로 베네치아보다 빠르고, 최대 사거리까지 날아가는데 8.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주포의 분산도가 신경쓰이긴 하지만 잽싸게 움직이는 구축함들도 문제 없이 맞출 수 있으며, 애매한 재장전 시간도 본인의 피탐지를 지우는 시간과 적절히 겹치기 때문에 치고 빠지기에 무난한 성능이라 할 수 있다.


▲ 포문수는 적지만 소련급 레일건 탄속을 보유한 나폴리의 주포


▲ 3번 포탑의 전방 발사각이 좀 아쉽지만, 선회력이 좋으니 큰 문제는 아니다




■ 나폴리의 메인! 전함마저 쪼개버리는 워쉽 사상 최초 반철갑탄을 사용하는 부함포

나폴리가 현재 주목받고 있는 무장은 주포가 아니라 바로 부함포에 있다. 그동안 출시된 중순양함급 이상은 대부분 어느 정도의 부함포를 달고 있긴 하나, 전함에 비해 배치된 수도 적고 사거리도 짧은데다 구경마저 소구경이 대부분이라 실전성이 없었다.

특히 전함에 비해 장갑이 얇기 때문에 부포를 쏜답시고 들이대는 플레이는 그 누구보다 빨리 항구로 사출될 뿐이고, 리스크를 짋어지고 부포를 쏘더라도 유효타가 없다시피하여 예능 세팅에 불과했다.

하지만 나폴리는 부포가 반철갑탄을 쏜다는 파격적인 구성으로 부포 순양함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포문 구성부터 90mm 6X2 / 150mm 3X2으로 전함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으며, 관통력도 반철갑탄을 쏘기 때문에 26mm / 42mm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부포를 전문적으로 쏘는 전함들도 관통력이 낮아 특수신관을 채용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단순히 반철갑탄을 쏜다는 것만으로 함장 스킬 포인트에서 상당한 이득을 본 것이다.


▲ 부포 구성은 좋으나, 관통력이 떨어져 예능 취급 받는 프랑스 전함을 생각해보자



나폴리가 가진 부포의 우수성은 관통력만이 아닌데, 분산도가 무려 184mm에 불과해 500m가 넘어가는 다른 함선들에 비해 명중률이 대단히 뛰어나다. 부포 명중률이 좋기로 유명한 미국의 메사추세츠나 조지아의 부포를 생각하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올 것이다.

아쉬운 부분은 함장 스킬 개편 이후로는 순양함은 전함들이 사용하는 부포 전용 스킬을 쓸 수 없다는 점이다. 특등사수 스킬에 부함포 재장전 시간이 10% 감소하는 특성이 달려 있으나, 부포의 사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강화 이큅의 힘을 빌려야 한다.

사거리 이큅을 장착하면 부포가 최대 9.2km까지 늘어나는데, 나폴리는 이탈리아 특유의 배기식 연막 소모품을 사용할 수 있기에 상대가 레이더만 쓰지 않는다면 안전하게 부포 사거리 내로 접근할 수 있다.

참고로 연막 상태에서의 주함포 피탐지 범위는 8.7km이니 당장 달려가서 어뢰를 먹이거나 전면전을 벌일게 아니라면 주포를 쏘는 타이밍은 신중해야 한다.


▲ 이탈리아 특유의 배기식 연막 치고 부포&어뢰 먹이기가 가능하다


▲ 연막 안에서 주포를 쏘면 피탐지 범위가 늘어나기에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 이탈리아 특유의 연막 돌격에서 부함포와 시너지를 일으키는 어뢰 무장

어뢰 무장의 경우 베네치아가 사용하는 어뢰와 동일한데, 발사관수가 1개 늘어 좀 더 촘촘한 탄막을 형성할 수 있다. 물론 이탈리아 특유의 저속인것은 변함없기에 적당히 쿨이 돌아올때마다 견제하는 용도로 깔아두고 큰 기대는 하지 말자.

그래도 게임 후반에 홀로 남겨져 있는 상대 전함을 발견한다면 구축함마냥 어뢰만으로도 충분히 농락할 수 있을 정도니 충분히 유용한 무장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상대에게 레이더 소모품이 없는 상황에서 그대로 돌격해서 옆구리에 어뢰를 먹이는 경우 베네치아보다 발사관수가 1개 더 많기에 어지간한 전함까지 그대로 침몰시킬 수 있다. 최후의 선택에서 좀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에게 큰 압박을 줄 수 있다.


▲ 재장전 시간은 길어졌지만, 실전에서는 훨씬 유용하게 쓰이는 어뢰 무장




■ 기동은 경순양함이지만 장갑은 대형 순양함? 선체 특성

부함포에 이어 나폴리의 또다른 강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기동력과 장갑 구성이다. 기동력은 베네치아와 비슷한 편으로 최대 속도가 35.5노트로 순위권에 속하고, 선회 반경도 기본 12.5초에 선회 반경은 750m으로 원거리 카이팅에 유리한 형태다.

조타 장치를 사용하면 조타 속도는 7초대까지 끌어 올릴 수 있으며, 피탐지 범위도 10.3km로 어지간한 경순양함급으로 작기 때문에 일본 순양함 못지 않은 스텔스 기동이 가능하다.

다만 대공 피탐지 범위는 9.7km로 일반 순양함들보다 크기 때문에 항모가 있는 방이라면 기동 루트에 함재기가 있는지 주의해서 운용하자.


▲ 덕분에 구축함이 없는 상황에서 영순양이나 일순양처럼 구축함 코스프레가 가능하다



그리고 기가 막힌 기동성과 시너지를 일으키는 것이 바로 나폴리의 뛰어난 장갑 구성이다. 일단 갑판 장갑부터 살펴보면 선수와 선미는 25mm 플레이팅으로 다소 흔한 세팅이지만, 중앙 갑판은 40mm 장갑이 발라져 있어 전함 주포를 제외한 대부분의 고폭탄에 면역이다.

선수와 선미 부분도 뜯어보면 60mm 장갑이 일부 발라져있고, 시타델을 보호하는 벨트 아머의 두께는 대형순양함에 비견될만한 220mm이므로 어지간한 고폭탄으로는 큰 피해를 입지 않는다.

철갑탄 역시 내부에 120mm 장갑 및 전면부 90mm 장갑 등 다중 구조로 방어되기에 전함에게 시타델이 터지는 일은 극히 소수에 불과할 정도로 튼튼하다. 더불어 기본 내구도도 59,200으로 대형 순양함을 제외한 중순양함 중에서는 전체 1위를 할 정도로 높다.


▲ 어지간한 대형 순양함보다 더 우수한 장갑 구조를 지니고 있다


▲ 도탄 원리를 잘 알고 있는 유저라면 실전에서 전함급 탱킹도 충분히 할 수 있다!




■ 소모품 구성과 대공 능력의 부재는 극복해야 할 과제

여러모로 재미있는 특색을 지닌 함선이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먼저 소모품 구성인데, 이탈리아 특유의 배기식 연막이 유지된 것은 다행이지만 짧은 사거리를 극복할 유일한 탈출구인 정찰기를 쓸 수 없다.

전설 함장인 산소네티를 이용하지 않는 이상 사거리의 짧다는 문제는 실전에서 상당히 크게 다가온다. 그렇다고 강화 장치에서 주포 사거리를 늘리자니 17초라는 너무 긴 재장전 시간에 발목을 잡힌다.

두 번째로 대공 스탯이 굉장히 나쁜편에 속한다. 베네치아의 경우 대공 사거리는 짧지만 무지막지한 근중거리 DPM을 통해 자함을 노리는 함재기에 대한 저항력은 굉장히 높았는데, 나폴리는 베네치아의 절반에 불과한 대공 수치로 함대는 물론 자함 방공마저 하기 힘들다.

실전에서도 사거리가 짧다는 문제와 대공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톡톡히 체감되는데, 항모가 출현한 방이라면 되도록 아군과 붙어서 화력지원을 하는 것이 좋고, 사거리 문제는 피탐지를 포기하고 조타 강화 장치 + 사거리 이큅 조합으로 원거리 카이팅을 노리거나, 반대로 피탐지를 극대화시켜 히트&런 식의 일본 순양함식 운용을 해야 한다.


▲ 최근 항모의 숫자가 전체적으로 줄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 나폴리의 세팅과 운영법은? 적 구축함을 적극적으로 견제하자

부포가 주요 셀링 포인트고 주포 자체의 DPM만으로는 밥값을 하기 힘들기에 대부분 부포를 살리는 쪽의 세팅을 하게 된다.

다만 상당한 준비와 자금이 필요한 부포 전함에 비해 부포 순양함은 스킬 개편 이후 달리 찍어줄 스킬이 없기 때문에 함장 스킬에 대한 부담감은 별로 없다.

굳이 찍는다면 4티어에 있는 특등 사수인데, 사실 찍어도 큰 티는 나지 않으니, 다른 생존성 스킬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강화 장치에서도 3번 슬롯에 부포의 사거리를 늘려주는 부함포 강화 장치1을 사용하고, 부포 신호기를 장착하면 세팅은 대부분 끝난다. 부포에 진심으로 올인하고 싶다면 6번 슬롯에 부무장 강화 장치2를 달아주자.

기자의 경우 함장 스킬은 베네치아를 그대로 가져왔으며, 강화 장치는 은신 + 주함포 재장전 강화 장치를 채택했다.







나폴리의 운영법은 기본적으로는 베네치아와 동일한 포지션을 잡으면서 중거리에서 견제하다가, 상대의 구축함 위치를 찾거나 혹은 어느 정도 밀고 들어가는 라인이 형성되면 섬 사이로 붙어서 기동전을 펼치자.

특히 배기식 연막 장치 소모품 덕에 1:1 상황에서 무지막지하게 강하기 때문에 홀로 떨어져 있는 전함을 발견하거나 구축함을 찾아낸다면 적극적으로 공략해 들어가자. 여차하면 연막을 사용하고 도망치면 되기 때문에 초반에 승부를 본다고 그리 위험에 처하지도 않는다.

베네치아와 달리 부포 및 어뢰 무장덕에 근접 상황에서의 화력은 훨씬 강한데다, 장갑 구조 역시 측면을 노출하더라도 전함의 일제사 한 번 정도는 충분히 버틸수 있으므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통해 상대에게 압박감을 주는 것이 여러모로 중요하다. 최대 사거리에서 주포만 쏘는 것이라면 차라리 소련이나 프랑스 순양함의 효율이 훨씬 더 높다는 것을 알아두자.


▲ 생존성이 좋기 때문에 초반에는 다소 공격적으로 나서도 그리 위험하지 않다



가장 약점을 보이는 상황은 항모의 함재기가 날아다니고, 라인이 정체되어 카이팅 상황이 벌어지는 것인데 사거리가 짧기 때문에 차라리 구축함에 빙의하여 아군의 시야를 확보해주는 것이 좋다.

핵심 포인트는 강력한 부포 덕에 대구축전이 매우 강력하므로 아군 레이더쉽과 함께 초반에 캡 존 근처를 점령하는 것이다. 단순히 중장거리에서 주포만으로 싸운다면 나폴리가 가진 포텐셜의 절반밖에 발휘 할 수 없다는 점에 주의하며, 시야를 넓게 가져가는 운영을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 일순양이나 영순양과 마찬가지로 작은 피탐지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 라인이 정체되는 상황이라면 구축함에 빙의하여 시야를 잡아주는 플레이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