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세계 3대 게임쇼' 등 그간 많은 호칭이 게임스컴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쓰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최고의 온라인 게임 이벤트라는 호칭을 과감히 붙여도 될까요? 2020년 일찌감치 온라인 전환에 성공하며 대형 디지털 게임 이벤트의 훌륭한 선례를 남겼던 게임스컴이 현지 시각으로 오는 25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을 시작합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쪽에서는 워낙 유명한 제프 케일리가 게임스컴의 축제를 열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 이벤트를 준비합니다. 여기에 다양한 게임 이벤트가 행사 기간 게임스컴 스튜디오를 통해 선보이고 코스프레, 인디 게임, 레트로 아레나 등 별도의 세션이 준비되기도 하죠. 과연 디지털로 이런 행사가 어떻게 처리될지도 관심있게 지켜볼 내용일 겁니다.

다양한 이벤트를 채울 수많은 게임사의 합류도 일찌감치 결정되며 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게임스컴의 중요 포인트를 미리 짚어보도록 하죠.



■ 올해도 디지털로 간다 게임스컴만의 분위기를 전달할 것

E3의 전격 취소가 있었던 2020년. 게임스컴은 당시까지만 해도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현장에 찾지 못하는 팬들을 위한 쇼 개념으로만 남아있던 디지털 이벤트를 행사 중심으로 올렸습니다. 그리고 지난 1년 도쿄 게임쇼, E3 등 여러 게임쇼가 게임스컴 이후 온라인 중심의 행사를 열며 디지털 쇼는 게임 팬들에게 익숙한 형태가 됐죠.

그때도 게임스컴은 보다 먼 미래를 내다봤습니다. 추후 오프라인 이벤트가 열려도 디지털 이벤트의 경험을 살려서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차세대 게임쇼로의 진화를 예고했죠. 물론 유럽의 현재 상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보니 결국 오프라인 행사는 취소됐지만, 게임스컴 주최 측은 아쉽지만은 않다는 자세를 취했습니다.


이미 독일 게임산업협회 펠릭스 팔크 대표가 게임스컴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2021년에도 디지털로 옮겨내겠다 자신했습니다. 실제 현장 취재를 가면 다른 게임쇼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게임스컴만의 분위기가 실제로 있긴 합니다. 왠지 철두철미할 것만 같은 이미지를 벗어난 자유분방함과 유쾌함이 여느 게임 행사보다 잘 느껴지는 게 게임스컴이거든요. 그 분위기를 잘 전달하겠다는 게 올해 이벤트의 주요 목표기도 하고요.

국내 게임 팬들에게는 이런 특유의 분위기도 중요하겠지만, 그걸 '집에서 쉽게 함께할 수 있다'는 게 더 즐거운 부분이긴 할 겁니다. 디지털 중심으로 게임 쇼가 재편되며 평소에는 가기 어려웠던 독일의 게임 행사, 그 모든 이벤트를 함께할 수 있으니까요.



■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 게임스컴 핵심 담은 전야제

이번 게임스컴에는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이벤트를 딱 하나만 뽑자면 역시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게임스컴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gamescom OPENING NIGHT LIVE), ONL입니다.

ONL은 게임스컴에 공개될 다양한 게임사의 신작 정보가 공개되는 자리로 지난해에는 약 2시간의 방송 시간 안에 30개 이상의 작품이 소개됐죠. 쇼의 호스트이자 프로듀서인 제프 케일리의 이벤트 구성이 게임 소개 만큼이나 유명 게스트의 등장과 인터뷰 등 다양한 포맷을 아우르는 것을 생각한다면 정말 숨 가쁘게 달렸다는 걸 작품 수만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올해 ONL 역시 30개 이상의 타이틀이 대기 중인데요. 어떤 작품이 등장할지 모두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이미 참가가 확정된 게임사도 있고 출품작을 알린 곳도 있어 미공개 신작의 깜짝 공개만큼이나 미리 공개된 게임의 새 정보를 기대하는 것도 ONL을 더 재밌게 즐기는 방법이 될 겁니다.


▲ ONL의 호스트 제프 케일리

기대되는 출품작 면면은 조금만 뒤로 미뤄두고 게임스컴에 있을 또 하나의 이벤트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바로 Xbox 스트림입니다. Xbox는 이미 E3 2021에서 진행된 컨퍼런스를 통해 새로 합류한 베데스다를 필두로 스타필드, 헤일로 인피니트,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4, 레드폴 등 다양한 작품의 정보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시기상으로만 본다면 신작 정보보다는 실제 게임 플레이나 디테일 정보 공개에 더 집중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E3, 혹은 그 이전에 티저 정도만 공개한 대작들이 잔뜩 준비되어 있고 수많은 산하 게임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프로젝트도 많아 깜짝 놀랄 신작 정보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ONL은 본격적인 게임스컴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첫째 날 열리고 Xbox 스트림은 ONL보다 하루 먼저 진행되는데요. 국내에서는 각각 26일 새벽 3시와 25일 새벽 2시에 온라인으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물론 ONL이 끝난 후 메인스트림 쇼에서도 다양한 게임사들의 게임 정보가 이벤트를 채울 예정입니다. 행사 2일째인 26일에는 코흐미디어, 팀17 등이 ONL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다양한 작품을 소개합니다. 여기에 인디 게임 이벤트와 코스프레 콘테스트 등도 가상 이벤트로 진행될 예정이고요.




■ 어떤 게임 나올까 게임스컴 2021 기대작

올해 게임스컴에는 펄어비스, 컴투스, 그리고 썸에이지 등 국내 게임사의 파트너 합류가 예고됐습니다. 당연히 어떤 국내 게임이 해외 게이머들에게 선보일지 기대하는 것도 새로운 재미가 될 텐데요.

일단 펄어비스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연내 영상 공개를 예고한 붉은사막과 도깨비의 등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최근 붉은사막의 출시를 연기한 만큼 도깨비의 영상 공개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지는 중이고요. 물론 차세대 엔진을 통해 제작 중인 플랜8의 공개 역시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도깨비는 소셜 시스템에 중점을 둔 오픈월드, 카운터 스트라이크 시리즈의 개발자 민 리가 참여한 플랜8은 MMOFPS로 개발 중입니다.


컴투스는 일찌감치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의 공개를 예고했습니다. 글로벌 서비스로 해외에도 잘 알려진 서머너즈 워 IP를 기반으로 한 MMORPG인데요. 해외 시장의 비중이 높았던 서머너즈 워 IP답게 전 세계 팬들의 눈이 모이는 게임스컴을 공개 장소로 정한 듯합니다.

썸에이지는 PC 오픈월드 슈터 크로우즈를 게임스컴에서 공개합니다. 온라인 게임 서든어택을 개발한 백승훈 사단이 개발하는 게임은 앞서 개발자 인터뷰를 통해 짤막한 리얼타임 렌더링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이번 게임스컴에서는 인게임 플레이 영상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23일 제프 케일리는 ONL의 공식 오프닝 영상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짤막한 신작 트레일러를 이어 붙인 이번 영상 속 게임들은 실제 이벤트에 선보일 가능성이 큰 작품들이죠.

일단 3~4분기, 그리고 연말 연휴 시즌까지 이어지는 출시작들의 정보는 거의 확실하게 나올 예정입니다. 유비소프트를 대표하는 오픈월드 슈터 파크라이6와 코지마 스튜디오의 데스 스트랜딩 디렉터스 컷은 에고편의 주인공급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받았죠. 여기에 최근 베타가 진행된 레프트 4 데드의 정신적 계승작 백 4 블러드의 추가 정보도 예고되어 있습니다.


기존 IP를 활용한 작품들의 상세 정보도 나올 예정입니다. 우선 거듭되는 출시일 연기로 상세 출시일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레고 스타워즈: 스카이워커 사가의 경우 이번 게임스컴에서 정확한 출시일을 공개할 가능성이 큰 작품 중 하나입니다.

세가 역시 게임스컴 참여가 결정된 상태라 10월 출시 예정인 귀멸의 칼날 히노카미 혈풍담의 새 정보를 공개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최근 대전 모드에서의 혈귀 추가를 예고한 만큼 이 정보가 더욱 심도 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전적인 게임플레이 감성을 되살린 닌자 거북이: 슈레더의 복수도 이번 게임스컴에서 새 정보를 공개할 작품 중 하나입니다. 원작 애니메이션의 유쾌한 감성을 살린 게임은 지난 3월 첫 트레일러 공개 당시 팬들의 큰 관심을 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특히 플레이 감성은 고전적이면서 매끄러운 움직임은 게임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출 충분한 만듦새를 보여줬죠.


ONL에서 새로운 정보가 공개될 확실한 게임도 있는데요. 바로 콜 오브 듀티: 뱅가드와 세인츠 로우 시리즈의 신작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돌아온 콜 오브 듀티: 뱅가드는 앞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게임에 대한 상세 정보를 브리핑하고 시네마틱 트레일러를 함께 공개했는데요. 싱글 플레이만큼이나 멀티 플레이가 높은 인기를 끄는 시리즈인 만큼 게임스컴은 캠페인과 다채로운 멀티 플레이 모드를 함께 소개하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정신 아득한 미국식 유머로 가득한 세인츠 로우는 신작 등장이 유력합니다. 이미 SNS에는 이를 예상케 하는 이미지와 힌트들로 가득하죠. 그렇다고 그간 몇 차례 있었던 기존작 리마스터를 걱정하진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이미 '리부팅(Rebooting)'이라는 문구가 박인 이미지를 걸어놓고 시리즈 완전 신작임을 예고하고 있거든요. 현재로서는 세인츠 로우5보다는 리부트 세인츠 로우가 될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 리부트를 암시하는 이미지가 걸린 세인츠 로우 홈페이지

콜 오브 듀티의 참전이 있다면 EA의 배틀필드도 빼놓을 수 없겠죠? E3 기간 별도의 이벤트를 진행했던 EA는 게임스컴에 정식 파트너사로 함께합니다. 콜 오브 듀티: 뱅가드보다 이른 10월 출시가 예고된 배틀필드 2042는 이미 다양한 인게임 플레이 영상을 선보인 바 있는데요. 이번에는 게임 룰과 플레이 형태를 플레이어가 직접 만드는 창작모드 배틀필드 포탈의 상세 정보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네요.

물론 EA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FIFA, 매든 등 스포츠 게임의 정보 역시 예상되는 부분 중 하나고요. 데드 스페이스의 경우 최근 리메이크 결정이 발표된 만큼 상세 정보가 바로 나오진 않을 것 같지만, 절대 아니라는 건 게임 업계에 없습니다.


별도의 스트리밍 이벤트를 준비한 Xbox는 최근 몇 차례 대형 게임 이벤트를 진행한 만큼 헤일로 인피니트, 포르자 호라이즌5,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4 등 출시를 앞둔 게임의 상세 정보와 실제 플레이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아케인 스튜디오의 협동 FPS 레드폴이나 머신게임즈의 인디아나 존스 게임, 닌자 시어리의 세누아의 전설: 헬블레이드 2 등도 자신들의 순번을 기다리고 있지만, 엘더스크롤6 인게임 플레이 급의 기대는 다음 이벤트로 미뤄두시는 게 좋을 겁니다.


505 게임즈는 독특한 세계관을 자랑하는 컨트롤의 확장된 이야기를 보여줄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PvE 기반의 멀티플레이 스핀오프 속편이 공개된 바 있고 또 하나의 컨트롤 게임도 제작 중이죠. 고스트러너의 DLC 정보 공개가 예고되어 있지만, 컨트롤과 관련된 깜짝 놀랄 발표를 기대해봄 직합니다.

코나미는 새 출발을 알린 축구 스포츠 게임 e풋볼의 새 정보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그간 꾸준히 루머로 떠돌던 사일런트 힐의 신작 정보를 공개한다면 기대치 이상의 활약을 해줄 게 분명합니다.

거짓말이 아니었던 엘든링을 공개한 반다이 남코. 홀리데이 시즌은 아니지만, 엘든링은 내년 1월 21일로 출시일이 비교적 가까운 작품인 만큼 반다이 남코가 보다 상세한 정보를 게임스컴을 통해 선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그보다는 당장 9월 출시되는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와 10월 출시되는 다크 픽쳐스 앤솔로지의 3번째 작품 하우스 오브 애쉬의 정보를 공개하는 게 더 급해 보이지만요.



한편 이번 게임스컴의 파트너사로 합류하지는 않지만, 닌텐도와 소니는 각각 닌텐도 다이렉트와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라는 온라인 쇼케이스를 언제든 열 수 있는 회사입니다. 게임스컴 기간, 혹은 그 전후로 독자적인 온라인 이벤트로 새 정보를 풀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있습니다.


■ 나, 데브컴을 잊지 말라고! 유럽 최대 게임 컨퍼런스


해외 주요 게임쇼는 대개 게임 소개로 마치는 편입니다만 게임스컴은 소개할 내용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개발자 컨퍼런스 데브컴이죠. 데브컴은 다양한 개발자들 자신의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하고 함께 게임 업계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인데요. 올해 컨퍼런스는 23일부터 게임스컴과 겹친 일정으로 총 5일간 진행됩니다.

유럽 최대 규모의 게임 컨퍼런스답게 제니맥스, 라이엇게임즈, 유비소프트, 인섬니악 게임즈는 물론 국내에도 유명한 개발자인 사이토 요스케, 요코오 타로 등도 세션을 가질 예정입니다.

국내에서는 텐투플레이 권혜연 대표가 개인화된 게임 경험 제공을 위한 사용자 중심 데이터 로깅 방법론을 이야기합니다. 또 데드스페이스의 개발자인 글렌 스코필드가 호러 게임과 관련된 세션을 진행하는데요. 글렌 스코필드는 크래프톤의 호러 게임이자 배틀그라운드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데드스페이스의 정신적 후속작. 칼리스토 프로토폴의 개발자기도 합니다.


현지 시각 8월 23일부터 27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데브컴 및 게임스컴 2021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게임스컴 공식 미디어 파트너인 인벤이 최신 뉴스를 전달해드립니다.
게임스컴 2021 특별페이지: https://bit.ly/gamescom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