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종로 롤파크에서 진행된 2021 와일드 리프트 챔피언스 리그 3/4위 전 경기를 통해 T1이 3위를 차지했다. T1은 5전제 경기에서 두 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내리 세 세트를 따냈다. T1이 이번 승부를 통해 얻어낸 역스윕 승리는 앞으로 치를 다전제의 좋은 경험치가 되어줬다.

글럭 게이밍은 연달아 경기에 나선 T1을 상대로 1세트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글럭 게이밍은 렝가, 제드 등 암살자 조합에 갈리오를 함께 완성하면서 소규모 합류 교전에 힘을 줬다. 반대로 T1은 사이드 라인에서 강점을 가진 피오라, 그리고 스플릿 푸쉬를 도와줄 수 있는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조합하여 힘을 줬다.

T1의 입장에서는 렝가의 존재가 가장 까다로웠다. 글럭 게이밍의 '하쿠' 렝가는 궁극기를 쓸 때마다 상대를 잘라내면서 T1의 공세를 꺾었다. 사이드 푸시 역시 렝가의 존재 덕분에 주도권을 쥐기가 어려웠다. 글럭 게이밍은 각종 오브젝트를 전부 챙기면서 질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고, 바론 버프와 함께 경기를 마무리했다.

2세트에는 T1의 반격도 심상치 않았다. T1은 1세트와 마찬가지로 상대의 공세에 힘겨운 모습을 보였지만, 중반부터 집중력이 되살아나며 상대의 공격을 잘 받아쳤다. 그러나 기세를 등에 업고 시도한 바론 사냥이 함정이 됐다. 글럭 게이밍은 렝가를 필두로 상대를 급습하면서 T1을 모두 잡아냈고, 이어진 두 번의 큰 전투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상대 넥서스를 파괴했다.

절치부심한 T1은 3세트 들어 분위기를 반전했다. T1은 초반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 몇 차례 한타 승리로 각종 오브젝트를 먼저 챙기는 데 성공했다. 바론을 먼저 사냥하고도, 아쉬운 한타 판단으로 작은 위기를 겪었으나 이어진 드래곤 한타도 다시 승리하면서 글로벌 골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T1은 2:0 상황에서 한 점을 만회하면서 경기를 4세트까지 끌고 갔다.

4세트도 T1은 승리를 거뒀다. T1은 연달은 교전에서 봇 라이너 코르키가 크게 성장했다. 또한, 탑 라인의 '쩡' 역시 한타마다 존재감을 보여줬다. T1은 코르키의 화력과 '쩡'의 플레이메이킹에 힘입어 6,000 골드 가량의 격차를 벌려냈다. T1은 '하루' 코르키의 화력에 힘입어 4세트까지 안정적으로 승리하고 마지막 5세트까지 승부를 만들어 냈다.

마지막 5세트는 양 팀 모두 집중력 싸움으로 들어갔다. 초반 T1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면, 글럭 게이밍도 함께 실수가 나오면서 두 팀은 팽팽한 대치 구도를 유지했다. 팽팽한 분위기는 봇 라인에서 벌어진 한타로 T1에게 기울어졌다. T1은 드래곤부터 이어진 싸움에서 '하루'의 코르키가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T1은 이 싸움으로 봇 3차 타워를 파괴했다. 이어진 드래곤 싸움까지 승리한 T1은 그대로 상대 넥서스를 파괴하면서 기적의 역전승을 거뒀다.


■ 2021 WCK 3/4위전 경기 결과

글럭 게이밍 2 vs 3 T1
1세트 글럭 게이밍 승 vs 패 T1
2세트 글럭 게이밍 승 vs 패 T1
3세트 글럭 게이밍 패 vs 승 T1
4세트 글럭 게이밍 패 vs 승 T1
5세트 글럭 게이밍 패 vs 승 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