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레이밴과 함께 개발 중인 스마트 글래스 '레이밴 스토리즈(Ray-Ban Stories)'의 세부 정보가 공개된 후, 아일랜드와 이탈리아 등 여러 유럽 국가에서 개인 정보 보호와 관련하여 큰 취약점이 남아있다며 우려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레이밴 스토리즈는 기존의 레이밴 선글라스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렌즈 옆에 달린 렌즈를 통해 최대 30초 분량의 비디오, 이미지를 캡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이드 프레임에 달린 캡처 버튼을 눌러 촬영을 수행할 때면 렌즈 옆의 LED가 밝게 빛나며 주변에 촬영 중임을 알리게 되는데, 해당 LED 불빛이 촬영 사실을 주변에 알리기에는 너무 작고 가시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유럽 각국의 데이터 보호 기관들이 내세우는 우려 점이다.

아일랜드의 데이터 보호 기관인 DPC(Data Protection Commission)는 "스마트폰 등 다양한 장치가 제3자를 촬영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나, 촬영 중인 장치로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기기로 촬영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스마트 글래스의 LED가 주위에 촬영 사실을 알리기에 효과적인 방법인지를 증명하는 필드 테스트 시행 내용이 함께 공개되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에 페이스북은 아일랜드의 DPC를 선임 규제 기관으로 규정한 뒤, 새로운 기술 구조를 찾고, 어떻게 해당 문제를 제어할 수 있을지 고민해나갈 계획이다. 소비자용 스마트 글래스의 경우 개인 정보 보호 문제는 대중화에 앞서 필수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다. 페이스북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 앞으로의 전개를 계속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