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 한국게임학회


한국게임학회는 2021 국정감사와 관련해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 문제를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23일 발표했다.

한국게임학회의 위정현 학회장은 "이번 엔씨의 ‘블소2’ 사태를 보면서도 알 수 있듯이 여전히 대기업 게임사들은 확률형 아이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게임사 내부의 자정 의지와 노력이 게이머의 눈 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면 외부적인 강제를 통해 변화시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 의미에서 이번 국감은 한국 게임사의 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국감이 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아래는 한국게임학회가 공개한 성명서의 전문이다.

1. 확률형 아이템에 기반한 게임에 대한 게임 이용자의 불신과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엔씨의 ‘블소2’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게임 이용자의 반발과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게임산업은 이용자와 게임사가 ‘공진화’하는 혁신모델로 이용자와 기업은 상호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게임사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트럭시위’ 등 이용자가 게임사를 강력히 비판하는 사태가 빈발하고 있는 것을 깊이 우려한다. 이용자를 버린 산업, 이용자의 지탄을 받는 산업은 절대 오래갈 수 없다.

그럼에도 3N 등 대기업 게임사들의 변화에 대한 노력은 부족하다. 이번 ‘블소2’ 사태는 그런 노력의 부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단기간 내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확률형 아이템 과금은 이미 허용 수준을 넘고 있다.

2. 국회는 이번 확률형 아이템 관련 증인으로 반드시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를 채택해야 한다.

국내의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는 확률형 아이템에서 최대의 수혜자이자 논란의 당사자이다. 그럼에도 2018년 국감에서 김택진 대표는 “확률형 게임은 아이템을 공정하게 나누어주기 위한 기술적인 장치”라고 답변한 바 있다. 또한 일부 산업계는 "고사양 아이템을 일정 비율 미만으로 제한하는 등의 밸런스는 게임의 재미를 위한 가장 본질적 부분 중 하나", "상당한 비용을 투자해 연구하며 사업자들이 비밀로 관리하는 대표적 영업 비밀"이라고 강변한 바 있다.

이번 국감을 통해 국내의 대표적인 게임회사인 엔씨의 태도와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인지, 있다면 대안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히도록 해야 한다. 이미 김택진 대표는 사내 메일에서 “NC의 문제를 정확히 짚고 대안을 강구하겠습니다”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이미 사내에서 변화를 약속한 바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더더욱 쉬운 일이다.

또한 이번 국감은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입장 표명을 넘어 김택진 대표의 고액연봉과 상여금, 주식배당금 문제, 부인과 동생이 경영진에 참여하고 있는 가족경영의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물어야 한다.

그래서 한국의 대표적인 게임사인 엔씨를 비롯한 대기업 게임사들의 변화와 혁신을 촉진하여야 한다. 그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3. 이번 국감을 계기로 확률형 아이템 문제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토대로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게임법 개정안”을 조기 통과시켜야 한다.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확률형 아이템을 둘러싼 논란과 메이저 게임사의 대응을 보면서 실망을 금치 못했다. 올해 트럭시위를 비롯해 수많은 항의와 질타속에서도 대형 게임사들은 그다지 변화하지 않았다. 넥슨과 넷마블이 이용자의 문제제기를 겸허히 수용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학회는 심지어 엔씨와 넷마블의 주총에 참석해 확률형 아이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해결을 촉구하거나, 국회와 함께 “게임 확률형 아이템, 대안을 고민한다”와 같은 포럼을 통해 해결을 위해 노력한 바 있다. 그러나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게임사의 자발적인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고는 볼 수 없다.

게임법 개정안에 들어 있는 확률형 아이템 공개에 대한 법제화는 게임 생태계의 건전화, 게임 이용자의 신뢰회복 노력의 시작에 불과하다. 따라서 국회는 게임 산업과 생태계의 건전화를 위한 출발점이라 인식하고 법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20201년 9월 23일 한국게임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