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니터 스펙을 꼼꼼하게 알아보자고? 정신 나갈 것 같애

게이밍 모니터와 일반 모니터를 비교하는 기준은 주사율, 응답속도, 해상도 등 명확하게 나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소비자를 대상으로 '144hz, 1ms'와 같은 직관적인 마케팅 문구를 자주 집어넣기도 하죠. 모니터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더라도, 60hz의 사무용 모니터보다 144hz 게이밍 모니터가 주사율이 더 높기 때문에 화면 속 물체나 캐릭터가 더욱 부드럽게 보인다라고 쉽고 효과적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여러 모니터 제조사도 어느 순간부터 이를 간파한 건지 제품 마감이나 부가 기능은 뒷전이고 144hz 주사율만 딸랑 집어넣고 판매가를 낮추며 가성비를 목놓아 외치는, 속된 말로 질 떨어지는 모니터가 참으로 많습니다. 진정한 게이밍 모니터를 결정짓는 사항은 고작 주사율 뿐만이 아니라는 소리입니다.

기자의 경우, 한 때 FPS 게임에 진심이었던 유저라 하드웨어 기기나 장비에 아낌없이 투자를 했습니다. 특히 퍼포먼스 향상이 크게 일어나는 모니터와 마우스는 더욱 그랬죠. 주사율은 높고 응답속도는 낮아야 했으며, 캐릭터의 잔상(고스팅)과 역잔상이 적게 일어나는 고급 패널과 지싱크 유무를 신경 썼습니다.

지금이야 FPS 게임에 대한 애정이 식을 대로 식어 하드웨어 기기 구매나 관심이 비수기에 접어들었지만 최근 사무실에 들어온 LG 울트라기어 34GP950G 게이밍 모니터를 보니 써보고 싶은 마음이 용솟음 치더군요. 왜 그런 것 있잖습니까. 아직 뜯지도 않은 차세대 제품을 보면 관심이 없다가도 욕심이 생기고 괜스레 언박싱하여 최신 기능들을 마구 써보고 싶은 충동이요.



■ 제품 스펙 - 이 집에서 제일 비싼걸로 주세요


  • 제품 제원
  • 제품명: LG 울트라기어 34GP950G
  • 종류 / 곡률: 커브드 모니터 / 1900R
  • 모니터 크기: 86.7cm / 34형
  • 해상도 및 화면 비율: WQHD(3440 x 1440) / 21:9
  • 패널 및 최대 주사율: 나노IPS / 144Hz (O.C 180Hz)
  • 픽셀 크기 및 색영역: 0.2325 x 0.2325 mm / DCI-P3 98% (Typical)
  • 나노IPS 디스플레이: O
  • 밝기: 400 nits (Typical) / 600 nits (최대)
  • 응답속도: 1(GTG at faster)ms
  • 스탠드 기능: 틸트, 높낮이 조절
  • 크기 및 무게: (스탠드 포함 / WxHxD)
    816.2 x 579.8 x 312.2mm (up) 816.2 x 469.8 x 312.2mm (down) / 9.1 kg
  • 명암비 및 시야각: 1,000:1 / 178°(H)/178°(V)
  • 연결성: HDMI 2.0 x 1 / DP 1.4 x 1 / USB 3.0 업 x1, 다운 x 2 / Headphone-out
  • HDR: VESA DisplayHDR™ 600
  • 월마운트: 100 X 100
  • 부가기능: 엔비디아 G-Sync ULTIMATE / 위닝포스라이팅 / 게이밍기능 / 다크맵모드
  • 가격: 1,690,000원 (21.09.27 기준 인터넷 쇼핑몰 최저가)

  • 벌써부터 걱정스럽습니다. 여러분들이 다는 댓글들이 상상 가거든요. 가격 보고 스크롤 내림, 저 가격이면 XXX 산다 등. 하지만 변명 한 스푼 퍼서 올리자면 이 정도 스펙을 가진 모니터 가격은 몇 십만 원 대가 아니라 세 자리를 훌쩍 넘는다는 게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스펙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LG 울트라기어 34GP950G는 34형, WQHD 해상도가 적용된 울트라 와이드 게이밍 모니터인데 그렇게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모니터라고 생각됩니다. 이전에 38인치 커브드 모니터를 몇 주 사용해 봤는데, 38인치에 2300R이라 커브드보다는 평면 모니터에 가까웠습니다. 34GP950G는 그보다 한 단계 작은 34형이며, 곡률도 1900R로 더 구부러져 진짜 커브드 모니터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WQHD 해상도의 오밀조밀한 픽셀과 나노 IPS 디스플레이 그리고 DCI-P3 98% 색영역 커버는 화면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여기서 WQHD 해상도란 화면에 3440x1440개의 픽셀이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픽셀 수가 많을수록 빽빽하게 보여 화면이 더욱 선명하게 보이겠죠? 나노 IPS는 백라이트에 특수한 나노 물질을 적용하여 광색역을 표현합니다.

    또한, VESA DisplayHDR600이 적용되었는데 최대 밝기인 600nits를 충족한다는 뜻이며, 명암비를 최대화해 어두운 곳을 사실적으로 표현합니다. 뭐 깨알 같지만 HDR 10도 포함되어 너무 밝거나 어두운 톤도 자연스레 나타내죠.


    여기까지 기본적인 모니터 자체 스펙이었고 다음은 게임으로 넘어갑시다. 우리는 게이머니까요. 주사율 144hz, 오버클럭 시 최대 180hz를 사용 가능하며, 모션 블러 리덕션(MBR)이나 MBR을 사용할 때 작동되는 MPRT 없이 GtG(Gray-to-Gray) 기준 1ms 응답속도를 지원합니다.

    144, 180hz 주사율을 가변적으로 선택이 가능하다는 부분은 게이머 입장에서 상당히 메리트가 있습니다. 본인의 VGA, 게임 사양, 게임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화면 출력 빈도를 설정할 수 있으니까요. 최근 240hz, 300hz 등 높은 수준의 모니터도 출시하지만 고해상도, 색감, 화질 등 많은 부분을 포기하기 때문에 최신 블록버스터, AAA 게임을 즐기는 분에게 어울리는 주사율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엔비디아가 공식적으로 인증하고 34GP950G가 자랑하는 기능, 지싱크 얼티밋이 포함되었는데 이 부분은 아래에서 상세히 다뤄보겠습니다.

    ▲ 지싱크 얼티밋이 어디 동네 슈퍼마켓으로 보이더냐? ㅋㅋ



    ■ 지싱크 얼티밋? 그게 뭔데?


    지싱크(G-Sync)란, 게임 플레이 시 게임의 프레임과 모니터의 주사율이 맞지 않을 때 나타나는 테어링(화면 찢어짐) 현상을 완화해주는 기술로 게임뿐만 아니라 동영상을 시청할 때도 가끔 보이는 화면 움직임의 이질감을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기술입니다.

    테어링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기능으로 VGA 자체의 수직동기화와 삼중버퍼링 기능이 있지만 두 기능은 인풋렉을 증가시켜 입력 지연 및 끊김을 유발하죠. 인풋렉과 테어링을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 지싱크이고요.

    ▲ 짭싱크와는 비교가 안된단다

    지싱크는 지싱크 얼티밋(G-Sync Ultimate), 지싱크(G-Sync), 지싱크 호환(G-Sync Compatible)로 총 3단계로 나뉩니다. 지싱크 얼티밋은 실물과 똑같은 수준의 HDR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최고 수준의 주사율, 해상도, 화면 분할 구동 백라이트, 광색역이 포함되고 고급형 지싱크 프로세서가 모니터 내에 내장되어야 하며, 300개가 넘는 엔비디아의 테스트를 필수적으로 거치고 시각적 아티팩트가 없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지싱크는 그 아랫 단계로 엔비디아의 300개 이상 테스트를 통과했지만 실물과 똑같은 수준의 HDR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지싱크 호환, 일명 짭싱크는 시각적 아티팩트만 없는 수준이고요. 행여 모니터에 지싱크 스티커가 붙어있다면, 단순 호환인지 엔비디아 인증인지 정확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싱크 모니터 목록은 엔비디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위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듯, LG 울트라기어 34GP950G는 엔비디아에서 공식 인증을 받은 지싱크 얼티밋 게이밍 모니터입니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거냐면 기사 작성일 기준으로 전세계 모니터 중 15개 모델만이 지싱크 얼티밋을 인증 받았었는데 34GP950G가 여기에 합류하게 된거죠. 또한, 국내에서는 최초에 해당하니 가슴이 웅장해지는 모니터라고 볼 수 있겠네요. 뛰어난 기능과 동시에 세계적인 테크 박람회 CES 2021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것은 덤입니다.

    지싱크 호환과는 다르게 34GP950G에 내장된 지싱크 프로세서 덕분에 게임 렉 때문에 발생하는 주사율 변화에도 오버드라이브 수치를 가변적으로 조절하여 쾌적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며, 이는 게임 사양이 무거운 AAA 블록버스터 게임에서 더욱 부각됩니다. 딱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라면, 34GP950G는 hdmi 2.1을 지원하지 않는데 이는 지싱크가 hdmi 2.1을 호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라면 향후 개발될 지싱크 얼티밋 이후 버전에서나 적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제품 외관 및 기능 사용

    ▲ 조립은 간단합니다, V-WING 스탠드와

    ▲ 디스플레이와 일체형인 모니터 넥을 체결하면 끝

    ▲ 절대 떼지 않을 지싱크 얼티밋 스티커

    ▲ UG.. 울기?

    ▲ 후면에 위치한 위닝포스라이팅


    ▲ LG 울트라기어 컨트롤센터 소프트웨어로 연동 및 제어가 가능합니다

    ▲ 이런 센스.. 너무 좋아요.. 깔끔한 선정리 OK

    ▲ 100 x 100 베사 마운트를 지원합니다

    ▲ HDMI 2.0 x 1 / DP 1.4 x 1 / USB 3.0 업 x1,다운 x 2 / Headphone-out

    ▲ 1900R 곡률이 적용됐습니다



    ▲ 명암 표현이 준수합니다


    ▲ 설정값을 통해 색 표현을 다양하게 나타낼 수 있습니다

    외관에 대한 첫인상은 긍정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울트라 기어 모니터 + 와이드다 보니 풍채가 있고 1900R 커브드로 구부러져 있어 당장이건 게임을 키고 싶었습니다. 또한, V-WING 스탠드가 생각보다 얇아 화면을 고정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모니터 넥 자체가 두껍고, 중심을 잘 잡아줘 모니터를 효과적으로 지지했습니다.

    모니터 뒤쪽은 위닝포스라이팅이 은은하게 빛났습니다. LG 울트라기어 컨트롤센터 소프트웨어를 통해 연동 및 제어가 가능하니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후면 중앙에는 큼지막하게 UG(울트라기어) 로고가 각인됐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모니터 전면 하단에 LG가 아닌 후면에 있는 빨간색의 울트라기어 로고였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 게이밍 GUI 및 게임 플레이

    ▲ 게이밍 GUI

    ▲ 입맛에 맞는 프리셋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 게임 모드 프리셋 메뉴

    ▲ 게임 조정 메뉴

    ▲ 화면 조정 메뉴

    ▲ 입력

    ▲ 기타 설정

    ▲ 색 표현력이 마음에 듭니다


    ▲ 탁 트여보이는 훈련장

    ▲ 에임은 여엉...









    ■ 완벽에 가까운 게이밍 모니터, LG 울트라기어 34GP950G


    LG 울트라기어 34GP950G에 대한 한줄 평은 눈이 즐겁다입니다. 기자는 현재 주 모니터로 TN 패널을 사용 중인데 나노 ips로 변경하여 사용했을 때 체감이 특히나 컸거든요. 나노 IPS 디스플레이에 대한 긍정적인 평을 자주 봤는데 직접 써보니 어느 정도 납득이 가더라고요.

    또한, 이전 모델에서 보였던 문제점이 개선됐습니다. 모니터 내부에서 나는 딱딱 소리는 모니터를 사용하며 발생하는 열로 인해 플라스틱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면서 나는 소리, 일명 '딱딱이'라고도 알려진 제품 결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최신 블록버스터, AAA 게임을 즐겨 하시는 분들에게 이 모니터를 추천드리고 싶네요. 높은 수준의 해상도와 색감 표현에서 나오는 기본적인 모니터 스펙은 깔고 들어가고 최대 180hz 주사율, 1ms(GtG) 응답속도, 지싱크 얼티밋까지 게임 퍼포먼스 또한 가히 최상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4GP950G와 함께 궁극의 게이밍 환경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