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5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GTR(Global Top Round) 2021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됐다. 'GTR'은 매년 세계 곳곳을 무대로 진행되는 행사로, 훌륭한 기획과 디자인 의도를 가지고 있음에도 현실적으로 개발을 진행할 여력이 안되는 이들을 돕기 위해 마련된 글로벌 플랫폼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어떻게 여력이 안 되는 개발사와 스튜디오를 지원할까? GTR 2021 개막 선언과 함께 폰투스 말러 GTR 비즈니스 디렉터는 GTR이 어떤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있으며, 개발사와 비전을 어떻게 공유하고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GTR은 2015년 하와이를 시작으로 쾰른, 멜버른, 쿠알라룸푸르, 부산, 몰타 등 매년 각기 다른 지역에서 개최하면서 그간 조명되지 않은 개발사들의 작품을 소개해왔다. 올해로 7회를 맞는 GTR에서는 그간 50종 이상의 유니크한 게임을 개발 과정에서 지원했으며, 이들이 더욱 효과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냈다.

GTR의 지원책은 총 다섯 단계를 거쳐서 진행된다. 우선 5월부터 7월까지, 세계 각지의 개발사로부터 신청을 받는다. 그리고 전세계의 개발사들이 제출한 게임들을 GTR 파트너와 멘토, 어드바이저 등이 심사를 거쳐서 Top 20을 선정해서 컨퍼런스에 초대한다. GTR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스튜디오들은 GTR 파트너 및 멘토, 패밀리, GTR 플레이어 커뮤니티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수 있으며 최대 2,000달러까지 여행 경비를 별도로 지원받을 수 있다.


GTR 컨퍼런스 이후, 12월부터 그 다음해 5월까지는 '촉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촉진 프로그램은 Top 20에 든 게임사 중 10개 업체를 대상으로 하며, 6개월 동안 자금 지원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 분석, 지역별 출시 전략 수립, 개발 및 폴리싱 등 게임 개발 및 출시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이 이루어진다.

여기서 추가로 가장 훌륭하다고 평가 받은 5종의 게임은 추가로 글로벌 퍼블리싱 전략 지원을 다음해 6월부터 받을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마케팅 전략뿐만 아니라 베타테스트 및 실제 서비스할 때 필요한 각종 지원, 성과 및 실력이 증명된 로컬 퍼블리셔나 PR 대행사와의 컨택 지원, 목표한 마켓에 출시하기까지의 지원이 포함되어있다.

그 안에서도 추가로 더 뛰어나다고 판정받은 최상위 3종은 미래 성장을 염두에 둔 투자까지 같이 진행한다. GTR 인베스트먼트로부터 직접 받는 투자를 받는 것은 물론이며 크라우드펀딩 및 기타 투자자들과의 컨택을 지원해 개발사들이 미래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다섯 단계 동안 GTR팀은 신청 받은 게임을 모두 직접 플레이하면서 게임의 잠재력을 평가하고, 어떤 게임이 가장 잠재력이 높고 어떤 개발팀이 성공에 대한 열망이 큰지 가늠한다. 처음 선발뿐만 아니라 추가로 네 번에 걸친 심사와 테스트를 통해서 기본적인 준비가 되지 않은 팀들은 걸러내고, 가능성이 있는 팀에 대해서는 계속 지원을 이어가면서 끌어올리는 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GTR 컨퍼런스를 통해서 20위까지의 게임을 선발하고


▲ 그 뒤 선정된 개발사에 대한 각종 지원을 제공하는 촉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GTR에서는 다섯 개의 프로그램을 다시 두 개의 플랫폼으로 구분, 각 단계에 있는 개발사들을 밀접 케어한다. 우선 Top10 선발까지를 촉진 플랫폼으로 두고, 이때는 개발사들과 관계를 다지면서 그들이 부족한 부분을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게임 개발은 할 줄 알아도 자금이 어렵다거나, 마케팅이나 유통에 대해서 전혀 몰라서 애로사항이 있는 게임사들에게 GTR팀이 어드바이저를 보내거나 혹은 컨택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해서도 지원한다. Top10에 오른 개발사의 경우에는 GTR 컨퍼런스 이후에 오프라인 워크샵 프로그램에 참석할 수 있으며, 워크샵 프로그램에서는 1:1 컨설턴트 및 그룹 피치 세션, 산업 전문 패널과의 세션 및 정보 공유 등 강력한 커리큘럼이 준비되어있다. 아울러 GTR 코어팀, 어드바이저, 파트너, 인플루언서와의 네트워킹도 지원한다.

더 나아가 Top10에 들어간 스튜디오는 GTR 파트너에게 펀드 모금을 받을 수 있으며, GTR 내부에서는 이것이 단순 일회성 모금이 아니라 장기적인 네트워킹과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GTR 파트너와 개발사의 협력 관계가 이어지도록 돕는다.

또한 게임 개발 후 개발사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인 글로벌 및 해외 퍼블리싱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같이 마련한다. GTR팀은 그간 게임을 심사하면서 쌓아둔 게임 콘텐츠 피드백부터 플랫폼 선정, 퍼블리싱 전에 유저 평가를 받기 위한 CBT와 실제 퍼블리싱 집행까지 지원하며, 이 과정에서 GTR팀뿐만 아니라 관계사 혹은 파트너사와의 컨택을 통해서 목적에 맞게 설계해나간다. 현재 GTR팀은 아메리카, 유럽, 동남아, 일본, 한국, 중국 등 각지에 파트너사를 두고 있으며 각 지역에 맞는 퍼블리싱 전략에 대해서도 노하우를 쌓아둔 상태다. 예를 들어 일본 시장은 퍼블리셔와 물리적 접촉을 통해 관계를 다져나가고, 한국 시장에서는 심의 기준을 미리 검토해서 업체에 제공, 이에 맞춰서 준비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중국 시장은 최근에 판호 발급이 어렵지만, 중화권 지역에 출시한 것을 추후 중국 지역 출시가 가능해졌을 때 바로 낼 수 있는 퍼블리셔와 컨택하고 관계를 맺게끔 중개한다.

▲ 글로벌 출시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퍼블리싱 전략도 지원한다

실제로 GTR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각지의 파트너사와 컨택하면서 네트워크를 쌓아왔고, 각종 채널을 통해서 유저와 컨택해왔다. 디스코드, 트위터 등 통상적인 채널은 물론이고 마케팅 툴 G.Round를 통해 마케팅 노하우도 축적했으며, 여러 해외 투자사 및 퍼블리셔들과 교류하고 있다. 퍼블리싱의 경우 505게임즈, 틸팅포인트 등 서구권 업체부터 텐센트, 넷이즈, 퍼펙트월드 같은 중국 업체에 네오위즈,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업체까지 퍼블리싱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여기에 GTR 자체 투자 모금인 GTR 앤젤 클럽 외에도 엔씨소프트, 라인게임즈, 한국 투자증권 등 투자사들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마지막으로 말러 비즈니스 디렉터는 프랙처드, 도르도뉴, 스트레이 블레이드 등 성공 사례를 언급하면서 지역과 상관 없이 GTR의 문은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GTR은 매년 5월부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게임사들의 참가 신청을 받고 있으며, GTR 컨퍼런스를 통해서 선발된 작품들을 소개하고 개중에서 좋은 작품들을 추가로 선정해 지원을 계속 이어나간다. GTR2020은 코로나19의 갑작스런 전세계적인 유행으로 다소 늦어졌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만큼 그 커리큘럼을 최대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소개를 마쳤다.


▲ 여러 파트너사와의 협업 및 네트워크를 통해서 GTR은 가능성이 있는 개발사들을 다방면에서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