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쵸비-데프트'는 롤드컵 8강에 안착했다. 그리고 8강에서 다시 한번 LCK팀과 내전을 벌이게 됐다.

두 선수는 DRX-HLE에서 모두 LCK가 처음인 많은 신예들과 합을 맞춰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서머 정규 시즌 8위까지 내려가며 부진한 적도 있으나, 끝까지 두 베테랑 선수가 중심을 잡으면서 롤드컵으로 향했다. 강한 미드-원거리 딜러진을 보유한 팀이 결국 올라간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쵸비-데프트'는 롤드컵 8강 보증 수표가 있는 것처럼, 어떤 선수와 함께하더라도 8강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8강 진출이라는 결과만 보더라도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하지만 롤드컵 8강이라는 벽은 넘기 힘들었다. 작년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에서 LPL팀인 TES에게 조 1위를 내주면서 2위로 8강으로 향했고, 그 곳에서 롤드컵 우승팀인 담원 기아를 만나 탈락하게 됐다. 올해도 한화생명e스포츠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LPL RNG에게 아쉽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힘겹게 끌고온 1위 결정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는 초-중반까지 체급과 성장면에서 앞서갔지만, 후반 운영 단계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곤 했다. 거기에 결정적인 실수까지 겹치면서 조 2위로 그룹 스테이지를 마쳤다.

'쵸비-데프트'의 8강 상대는 그룹 스테이지 B조에서 1위로 올라온 T1이다. T1은 그룹 스테이지 2R에서 전승을 거두면서 기세를 탄 팀이다. LPL 1번 시드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EDG마저 꺾으면서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확실히 확립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 T1과 한화생명e스포츠는 다시 대결한다. 두 팀은 LCK에서도 중요한 순간마다 만나곤 했다. 2021 LCK의 처음과 끝이라고 할 수 있는 스프링-서머 개막전,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대결했다. 해당 경기의 결과는 모두 T1의 승리로 끝났다. 가장 최근 대결인 한국 대표 선발전 최종전에서 한화생명은 풀 세트까지 끌고 갔으나 승리로 향하는 마지막 한 걸음이 부족했다.

T1-한화생명e스포츠는 4강으로 향하려면 서로를 넘어서야 한다. 이전 흐름대로 T1이 중요 경기에서 승리할지, '쵸비-데프트'가 2연속 롤드컵 8강에서 더 나아갈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 HLE vs T1 상대 전적

2021년 HLE 5 vs 9 T1
2021 LCK - HLE 3 vs 6 T1
2021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 - HLE 2 vs 3 T1

▲ T1 vs HLE 총 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