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9일 출시된 뉴월드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출시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스팀 동시접속자 9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1위였던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를 넘어서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금은 잠시 열기가 빠진 상태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게이머들이 뉴월드를 즐기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뉴월드의 인기는 게임이 가진 열기에 더해 오래도록 이어진 MMORPG 가뭄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요 몇 년간 이렇다 할 대형 MMORPG가 없던 상황에서 등장한 뉴월드였기에 그에 대한 반사이익을 본 셈이다. 그리고 여기 그러한 열기를 잇고자 하는 국산 MMORPG들이 있다.

내년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북미, 유럽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인 '로스트아크', 20일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북미, 유럽 및 오세아니아 서비스를 시작한 '엘리온', 그리고 글로벌 알파 3.0 테스트를 앞둔 HTML5 MMORPG '매드월드'가 그 주인공이다.


로스트아크
퍼블리셔 : 아마존게임즈 / 출시일 : 2022년


'로스트아크'의 북미 및 유럽 서비스가 내년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실시된다.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 RPG가 개발한 쿼터뷰 액션 RPG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9년 12월 4일 정식 서비스를 실시했으며, 탱딜힐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인 MMORPG 형태가 아닌 적의 공격을 보고 치고빠지는 등의 전략적인 전투 시스템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현재 '로스트아크'는 한국을 비롯해 러시아, 일본에서 순항 중에 있으며, 해피툭과의 대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 동남아 진출을 앞둔 상황이다. '로스트아크' 서비스 형태는 한국과 큰 차이가 없다. 러시아, 일본은 물론이고 북미 및 유럽 서비스 역시 한국과 동일한 부분 유료(F2P) 방식이다. 차이가 있다면, 클라이언트에 대한 부분이다. 한국, 러시아, 일본은 자체 클라이언트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지만, 아마존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북미 및 유럽의 경우 스팀을 통해 서비스된다. '로스트아크' 스팀 버전의 경우 국내에서는 스마일게이트가 직접 운영하는 만큼, 지역 제한이 걸려있어 이용은 불가능하다.

본래 올가을 출시 예정이었던 '로스트아크'의 서비스 일정은 한차례 연기되어 내년으로 결정됐다. 출시 일정이 연기된 이유에 대해서 아마존게임즈는 별다른 얘기는 하지 않고 있지만, 자사가 서비스하는 뉴 월드와 겹치는 걸 피하기 위해서라고 풀이되고 있다.

한편, '로스트아크' 스팀 버전은 지난 6월 11일부터 16일까지 비공개 테크니컬 알파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6일 만의 짧은 테스트였지만,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란 평가를 받은 만큼, 추후 정식 서비스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엘리온
퍼블리셔 : 카카오게임즈 / 출시일 : 2021년 10월 20일


테라를 개발한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엘리온'도 20일부터 글로벌 서비스에 나선다.

'엘리온'은 마법과 기술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양대 진영의 전투를 바탕으로, 다양한 스킬과 무기를 선택해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성장시키며 PvP와 PvE를 즐기는 게임이다. 지난 2017년 지스타에서 첫선을 보인 '엘리온'의 당시 타이틀은 '에어'였다. 공중전을 중심으로 한 게임이었으나, 두 차례의 CBT를 통해 공중전과 관련해 많은 지적을 받았고 이에 대대적인 변화를 거쳤다. 공중전을 대폭 축소했고 전투 시스템 역시 완전한 논타겟팅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에어'는 '엘리온'이 됐다.

테라로부터 이어진 논타겟팅 전투 시스템은 '엘리온'의 가장 큰 강점이다. 조작의 묘미를 살린 전투에 더해 유물 시스템을 통해 깊이를 더했다. 유물 시스템을 일종의 특성, 퍽 시스템으로 어떤 유물을 쓰느냐에 따라 스킬의 방향성 자체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시전 중 이동할 수 없는 스킬에 무빙샷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유물을 적용하면 이동의 제약이 사라지는 식이다.

이제 '엘리온'은 더 큰 세상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끝마쳤다. 이미 테라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의 경험을 쌓은 블루홀스튜디오다. 과연, '엘리온'은 글로벌 MMORPG 유저들의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을까. 다른 건 몰라도 논타겟팅 액션이라는 점 하나만큼은 유저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드월드
퍼블리셔 : 넷마블 / 출시일 : 2022년


잔디소프트의 HTML5 MMORPG '매드월드'는 정식 서비스에 앞서 오는 10월 25일부터 31일까지 알파 3.0 테스트를 진행한다.

'매드월드'는 문명이 멸망하고 악마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투쟁하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러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구성된 퀘스트를 즐길 수 있으며, 메인 퀘스트의 주요장면에 정성이 가득 들어있는 풀씬 연출이 준비되어 있어 플레이 내내 흥미진진하게 스토리를 만끽할 수 있다. 게임은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각 챕터의 끝에는 크툴루 신화에 나올 법한 섬뜩한 몬스터들과 보스전을 치르게 된다.

로스트아크, 엘리온과 차별화된 '매드월드'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HTML5 기반이란 점을 들 수 있다. '매드월드'를 즐기고 싶은 게이머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심지어는 다운로드 받을 필요도 없이 게임에 접속해 즐기면 된다. 게임 데이터는 계정에 공유되기에 집에서 PC로 즐기다가 밖에선 모바일로 즐기는 등 끊김 없는 게임 환경을 제공한다.

HTML5 기반의 '매드월드'는 PC에 모바일등에서 동시에 플레이 할 수 있는 크로스플랫폼 기능을 지원하며, 클라이언트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즐길 수 있다. 한편, 잔디소프트는 2022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매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