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라이엇 게임즈

한화생명e스포츠가 아쉽고, 미안하고, 고마운 복잡한 마음 속에서 성장을 다짐했다.

우여곡절이 많은 한 해를 보낸 한화생명e스포츠가 2021 시즌을 마무리했다. LCK 서머 스플릿 8위에서 롤드컵 8강에 진출하기까지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비록, 마지막 8강에서 T1을 만나 패배하며 롤드컵 여정을 마쳤지만, 한화생명은 여기가 끝이 아니라고 말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번 경험을 통해 더 나아가겠다"는 한화생명 감독과 팀원들의 말을 들어볼 수 있었다.

다음은 한화생명e스포츠의 2021 롤드컵 8강 인터뷰 전문이다.




Q. ('윌러'에게) 마이클 조던을 존경한다고 들었다. 조던이 27세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그의 우승 행적을 따라가고 싶은가?

정글 '윌러' 김정현 : 우승 행적보단 마이클 조던의 승부 욕과 열정을 배우고 싶다. 그것을 토대로 나 역시 성장하겠다.


Q. ('쵸비-윌러'에게) 이번 롤드컵에 참가하면서 어떤 점을 느꼈는가.

정글 '윌러' 김정현 : 좋은 경험을 했다. 좋은 팀원들과 팀 관계자분들이 있었기에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감사하다.

미드 '쵸비' 정지훈 : 참가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많은 것을 배웠다. 많은 것을 보완해서 다시 오겠다.


Q. ('윌러'에게) 본인에게 2021년은 데뷔부터 롤드컵 진출까지 대단한 한 해였을 것 같다. 단시간에 성장을 경험한 소감은?

정글 '윌러' 김정현 : 올 한 해가 나에게 정말 뜻깊다. 그리고 롤드컵에서 배운 게 정말 많다. 이를 바탕으로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Q. ('데프트'에게) 올해 스프링부터 8강까지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점이 있을까.

원딜 '데프트' 김혁규 : 연습과 실전 경기의 차이가 크다는 점이 힘들었다. 연습과 실전의 차이를 어떻게 좁힐지 고민했던 것 같다.


Q. 많은 팬들이 '쵸비'와 '페이커'의 대결을 언급한다. 오늘 미드 라인 대결을 평가해보자면?

미드 '쵸비' 정지훈 : '페이커' 선수가 오늘 딱히 못한 점이 없었고, 순간적으로 킬을 노리는 플레이가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Q. (손대영 감독에게) 8강에서 T1 '페이커' 이상혁의 경기력에 관해 어떻게 느꼈는가.

손대영 감독 : 항상 잘한다고 생각했고, 아직도 잘한다. 그렇지만 오늘 경기는 우리가 못한 점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Q. ('모건'에게) LPL과 LCK를 모두 경험해봤다. 두 지역의 차이가 있다면?

탑 '모건' 박기태 : LPL이 확실히 교전을 더 많이 벌이는 것 같다.


Q. ('데프트-쵸비'에게) 8강 경기 이후 계획이 어떻게 되는가?

원딜 '데프트' 김혁규 : 지금은 경기 끝난 직후라 특별한 생각이 들지 않는다.

미드 '쵸비' 정지훈 : 지금은 배가 고파서 밥부터 먹고 싶다. 그리고 곧 혁규 형 생일인데, 생일을 축하한다.


Q. (손대영 감독에게) 예전에 코치를 맡았던 RNG가 경기를 할텐데, 내일 경기를 어떻게 예상하나.

손대영 감독 : 어떤 팀이 승리할지 모르겠고, 화끈한 대결이 될 거로 생각한다.


Q. (손대영 감독에게) 전 세계 8강팀에 든 한화생명e스포츠 팀을 평가해보자면?

손대영 감독 : 우리팀에 신인 선수들이 많았는데,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잘 이끌어줬다. 해당 선수들이 잘 이끌어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다들 이번 경험을 계기로 선수들이 더 좋은 프로게이머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손대영 감독에게) T1과 담원 기아와 스크림을 모두 해봤는가. 연습 경기만 봤을 때 어느 팀이 더 강하다고 느껴졌는지 궁금하다.

손대영 감독 : T1과 스크림을 할 기회는 없었다. 담원 기아와 오늘 붙은 T1 모두 굉장히 잘한다는 느낌은 확실히 들었다.


Q. (손대영 감독에게) 금일 바루스를 비롯한 잘 안 쓰는 픽을 기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펠리오스를 상대로 바루스가 준비된 픽이었나.

손대영 감독 : 우리의 내부 의사소통하는 과정에 있어서 가장 괜찮다고 생각하는 픽을 뽑았다. 오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 나를 비롯한 선수들이 무대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Q. (손대영 감독에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오늘 경기의 패배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손대영 감독 : 굳이 따져보자면, 선수들이 8강이라는 무대에 긴장한 것 같다. 여유 없는 모습이 나오다보니 안 풀렸다. 픽밴적으로 내가 많이 못했다는 생각도 든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달하고 싶다.


Q. ('데프트'에게)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을 뽑아보자면?

원딜 '데프트' 김혁규 : 우리가 첫 주 차에서 8강 진출이 힘들 수 있었다. 2주 차에서 RNG를 꺾고 8강 진출을 확정지었을 때가 가장 의미있는 순간이었다. 가장 힘든 순간은 8강 T1 전 2세트다. 내가 바루스로 '칸나' 김창동 선수의 그웬을 끊지 못한 플레이가 기억에 남는다.


Q. ('모건-윌러'에게) 플레이-인이나 그룹 스테이지보다 플레이 메이킹 장면이 잘 안 나왔다. 8강의 무게감이 남달랐나.

정글 '윌러' 김정현 : 실수가 나오다 보니까 내 플레이가 말렸다. 그래서인지 내가 보여주고 싶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탑 '모건' 박기태 : 나 역시 그렇다. 8강의 무게감이 큰 것보단, 우리가 잘하는 것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Q. (손대영 감독에게) 8강에서 유미를 모두 밴하는 선택을 했다.

손대영 감독 : 유미를 쓰는 것은 팀적인 성향 차이에 따라 갈린다고 생각한다.


Q. (손대영 감독에게) 오랜만에 롤드컵 무대에 올라왔다. 이전에 롤드컵에서 올라왔을 때와 비교해보자면?

손대영 감독 : I MAY는 내가 중국 2부 리그부터 이끈 팀이다. 그 팀에서 롤드컵에 간 것부터 정말 뜻깊었다.

RNG는 워낙 잘하는 팀이었는데, 롤드컵 우승을 못 했던 게 아쉽다. 힘든 시간이었다.

한화생명은 시작할 때 정말 아무것도 없는 팀이었는데, 모두가 열심히 노력해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