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개발자 컨퍼런스 페이스북 커넥트를 앞두고 차기 오큘러스의 모습과 기능의 유출 가능성이 대두됐다.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튜토리얼 영상 때문이다.


현지 시각으로 25일 새뮬리아라는 이용자는 오큘러스 퀘스트 레딧을 통해 4개의 비디오를 공개했다. 그는 해당 비디오를 시클리프(Seacliff) 펌웨어에서 추출했다고 밝혔다. 시클리프는 그간 미리마, 알카타와 함께 오큘러스의 공개되지 않은 차세대 헤드셋 코드네임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는 앞서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의 부사장 앤드류 보즈워스가 SNS에 올린 시제품과 유사한 형태의 VR 헤드셋이 전면에 드러났다. 새로운 헤드셋은 양안과 렌즈 사이의 거리를 줄이고 머리 뒤쪽 압박밴드를 통해 정수리를 지나는 밴드가 없는 고글형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에 머리 눌림에 대한 걱정 역시 줄어들게 됐다.

▲ 보즈워스가 공개한 바 있는 시제품 착용 사진

새로운 컨트롤러는 기존의 링이 사라져 더 적은 부피를 차지한다. 이번에 공개된 링 없는 컨트롤러는 앞서 페이스북 워크플레이스 화상회의를 통해 유출된 컨트롤러와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오큘러스 컨트롤러인 오큘러스 터치의 링 부분에는 적외선 LED가 탑재, 이용자의 조작이나 컨트롤러 위치를 파악하는 데 쓰였다.

또한, 이용자의 행동과 거울의 반사를 읽고 이를 분석하는 전신 트래킹 기술이 적용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에는 헤드셋을 착용한 이용자가 거울을 보고 몸을 움직이고 거울에는 이를 가상의 캐릭터가 실제로 거울에 비친 듯 따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페이스북은 앞서 거울을 보고 자신의 가상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 하고 움직임까지 읽은 전신 트래킹 관련 특허를 선보인 바 있다. 현재 오큘러스 퀘스트 시리즈에는 손의 움직임을 읽고 조작을 지원하는 핸드 트래킹이 적용되어 있다.

▲ 실제 거울을 앞에 두고 이루어지는 전신 트래킹


한편, 작업 시 헤드셋을 통한 작업 확장, 프로그램 전환 등 현 오큘러스에 포함된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영상의 진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오큘러스 측은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고 있으며 최초 영상을 게시한 새뮬리아의 이미지 포스트는 삭제된 상태다. 보즈워스가 공개한 차세대 오큘러스의 시제품이 정말 공개될지는 오는 28일 진행되는 페이스북 커넥트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