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한국 시각 기준) 2021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녹아웃 스테이지 8강이 종료되고 4강 진출 팀이 모두 확정됐다. 담원 기아-T1-젠지-EDG가 4강에 오른 가운데, 이로써 올해를 포함해 무려 9년간 한국인 미드 라이너가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해당 기록은 2013년 SKT T1(현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의 롤드컵 우승으로부터 시작됐다. 2014 롤드컵에선 '폰' 허원석이 삼성 화이트의 이름으로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고, 이어진 2015년과 2016년엔 '페이커'가 2연속 우승을 거뒀다. 2017년에는 삼성 갤럭시의 미드 라이너 '크라운 '이민호가 새롭게 롤드컵 챔피언이 됐다.

2018년과 2019년은 LPL의 시대였다. 그 어느 지역보다 빠른 템포와 출중한 교전 능력을 선보이며 롤드컵을 지배했다. 그러나 2018 롤드컵 우승 팀 IG와 2019 롤드컵 우승 팀 펀플러스 피닉스의 미드 라이너는 어김없이 한국인이었다. 서로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지닌 '루키' 송의진과 '도인비' 김태상은 각 팀의 롤드컵 진출과 우승을 견인하며 한국인 미드 라이너의 가치를 증명했다.

2020 롤드컵에선 담원 기아를 막을 팀이 없었다. '너구리' 장하권의 압도적인 무력과 '캐니언-베릴'의 플레이 메이킹은 만나는 모든 상대를 무너뜨렸고, 이를 '고스트' 장용준의 안정감이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쇼메이커' 허수 역시 세계 정상급의 경기력을 뽐내며 롤드컵 우승 미드 라이너가 됐다.

현재 진행 중인 2021 롤드컵에서 우승 후보가 된 미드 라이너는 '쇼메이커-페이커-비디디-스카웃'이다. 네 선수 모두 각자의 사연이 있기에 우승이 간절하다. '쇼메이커'의 경우 '페이커'만이 보유한 롤드컵 2연속 우승 미드 라이너라는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으며, '페이커'는 4년 만에 왕좌를 되찾을 수 있다. '비디디' 곽보성과 '스카웃' 이예찬은 롤드컵 4강 진출로 이미 개인 커리어를 경신했지만 만약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프로게이머로서 최고의 영광을 누릴 수 있다.

현재로썬 승부 예측이 전혀 불가능한 4강과 결승이다. 하지만 각 팀 미드 라이너들의 출중한 기량으로 인해 경기 양상은 분명 흥미진진하게 흘러가겠다. 그리고, 어느 팀이 우승하든 한국인 미드 라이너의 힘은 또다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질 것이다.


■ 2021 롤드컵 녹아웃 스테이지 4강 일정

1경기 담원 기아 vs T1 - 30일 오후 9시
2경기 EDG vs 젠지 - 31일 오후 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