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현재 살아남은 팀은 네 팀. LCK의 담원 기아, T1, 젠지 e스포츠와 LPL EDG다. LCK 팬들은 4강에 세 팀이나 올라가 더할나위 없이 즐거운 분위기지만,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는 담원 기아와 T1이 4강에서 만나 아쉬움을 토로하는 팬들도 적지 않은듯하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네 팀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난 것도 있지만, 메타의 흐름을 파악하고 챔피언에 대한 해석과 어떻게 활용했느냐도 한 몫했다. 얼마 남지 않은 4강에서 깜짝 카드가 나올 수도 있고, 기존 티어가 높은 챔피언 위주로만 구성될 수도 있다.

먼저 지금까지 롤드컵 기준 밴픽률 99%로 가장 많이 언급된 챔피언은 리 신이다. 리신은 31픽, 36밴으로 밴픽률 99% 승률 55%의 위엄을 보여주고 있다. 리 신이 1티어로 떠오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선혈포식자다. 생존에 용이한 선혈포식자의 효율이 높은 AD 정글러들이 딜템을 가면서도 탱킹까지 겸비했기 때문이다.

리 신은 어그로 핑퐁도 좋고, 생존력도 좋아 선혈포식자에 이은 스테락의 도전까지 갖추면 웬만해선 잘 죽지 않는 생존력을 지녔다. 물론, 리 신 외에 갈 수 있는 AD 정글러도 많지만, 파일럿의 능력에 따라 챔피언의 질이 달라지는 리 신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밴픽률 2위는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유미다.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총 23픽, 42밴 승률 57%를 기록했으며, 유미는 15픽, 50밴 승률 53%로 밴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경우 초중반 궁극기를 활용한 다이브에 용이하고, 이를 통한 스노우볼을 굴리기 최적화된 챔피언이다. 게다가 운영이 뛰어난 팀일수록 이를 굴리기가 훨씬 좋고, 후반에도 고속연사포를 갖춘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골드 카드 하나만으로 1인분 이상을 해낸다. 유미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정글러와 호흡도 찰떡인데, 후반으로 갈수록 캐리까지 가능한 다재다능함을 가지고 있어 상대하기 껄끄러운 서포터 1위로 손꼽혔다.

그 외에 4강에서 주목할만한 챔피언은 신드라다. 미드라는 포지션의 중요성을 봤을 때, 최근 르블랑과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많이 밴이 되면서 떠오른 챔피언이고, 메타와도 잘 맞는 모습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디디', '쇼메이커' 등 신드라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다. 이번 롤드컵에서 신드라는 13번 등장해 10승 3패를 기록하고 있고, 파일럿의 숙련도에 따라 예상치 못한 장면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곧 있을 4강에선 어떤 양상이 펼쳐질지 모른다. 좋은 챔피언을 나눠 가지는 선택, 혹은 다 자르고 준비된 카드를 꺼내는 방법 등, 팀마다 해석하기 나름이기에 이런 부분도 유심히 지켜보면 4강을 즐기는 데 유익한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