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7일, 엘리온에 신규 마나 각성 시즌 '산양의 달'이 업데이트되면서 게임 플레이 양상에 큰 변화가 생겼다. 투기장 랭킹이 기존 3대3 투기장인 탐욕의 투기장으로 통합되고, 침묵 효과가 끝난 후에 5초간 침묵 면역 효과가 적용되는 등 PvP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귀속 해제 주문서'의 등장과 PvE 콘텐츠의 개선이 눈길을 끈다.

귀속 해제 주문서는 던전 세트 장비 같은 '귀속 장비'의 귀속을 해제하고, 거래소에서 거래가 가능하게끔 만드는 아이템이다. 이는 대거점 잡화 상인 NPC에게서 구매가 가능하며, 전설 등급의 경우 개당 2만 골드, 영웅 등급의 경우 1만 골드, 희귀 등급의 경우 5천 골드, 고급 등급의 경우 1천 골드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거래소에는 그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수많은 양의 전설 고강 아이템들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곧 모든 유저가 골드만 있다면 고강 전설 장비를 거래소에서 맞출 수 있다는 뜻으로, 상대적으로 강화에 취약한 신규 및 복귀 유저에게 매우 큰 이점으로 다가오고 있다. 뒤에서 서술할 PvE 콘텐츠의 개선으로 사냥터가 다양해지고 골드를 모으기 편리해졌다는 점에서, 해당 시스템의 도입은 더욱 긍정적으로 느껴진다.


▲ 잡화 상인에게서 귀속 해제 주문서를 구매할 수 있다.

▲ 고강 전설 아이템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PvE 콘텐츠의 개선은 축복의 월계관 삭제 및 기본 필드 드롭률 상향, 마나 장벽 디버프 효과 감소, 순풍호 및 철갑호 드롭률 상향, 1인 사냥터 올가미의 숲 난이도 분화 및 보물/그림자 고블린 추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축복의 월계관'이 삭제됨에 따라 기본 필드의 잡동사니 드롭률이 5배 증가했으며, 일반~영웅 장비는 40%, 전설 장비는 50%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존처럼 월계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지 괜찮은 보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으며, 마나 장벽 사냥터의 저주(디버프) 효과도 감소하면서 사냥터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실제로 기자가 47~49레벨 대의 붉은 사자의 초원에서 사냥을 진행해본 결과, 기존보다 디버프의 부담이 확실히 줄었고, 모든 아이템의 드롭률이 크게 향상되었음을 확인했다. 전체적인 체감은 기존에 월계관을 사용했을 때와 비슷했지만, 월계관 시간 제한에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큰 차이로 다가왔다. 다만 여전히 골드가 직접적으로 드롭되지는 않기에, 필드에서는 잡동사니를 직접 팔아 골드를 버는 형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벤토리에 남아있는 축복의 월계관은 우클릭하여 '돈 주머니' 등으로 교환하면 좋다. 이 특별한 교환 상점은 11월 24일(수) 정기 점검 전까지만 유지된다.


▲ 축복의 월계관이 삭제되고, 일반 필드에서 높은 확률의 잡동사니 및 장비 드롭을 기대할 수 있다.

▲ 인벤토리에 남은 축복의 월계관은 11월 24일 전까지 모두 교환해주자.

인기 사냥터인 순풍호와 철갑호는 앞으로 더 인기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냥터의 잡동사니 드롭률이 무려 10배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신 일반~고급 장비가 드롭되지 않도록 조정되었지만, 잡동사니 양으로만도 명실상부 최고의 사냥터가 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순풍호와 철갑호의 자리 싸움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적절한 밸런스 재미와 특정 유저의 독점을 방지하기 위해 '뱃사람의 저주'라는 디버프도 추가됐다. 해당 디버프는 30분이 지남과 동시에 PvP 공격력과 방어력을 15% 감소시키며, 이후 30분 단위로 중첩되면서 최대 75%까지 효과가 증가한다. 즉, 순풍호/철갑호에 오래 머무는 유저는 그만큼 강한 디버프를 받고, 자리싸움에서 점점 불리해지게 된다. 이때를 노려 비교적 약한 유저가 고수 유저를 몰아내고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는 것이다.


▲ 양 진영이 대립하기 쉬운 위치에 있는 순풍호와 철갑호. 대신 골드 보상이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 30분 단위로 저주의 잔재가 중첩되면서 PvP에서 불리해지게 된다. 특정 유저의 독점을 방지하는 장치다.

1인 사냥터 '올가미의 숲'은 4가지 난이도로 구분되면서 초보와 고수를 가리지 않고 많은 골드를 기대할 수 있는 장소로 변모했다. 올가미의 숲은 차원 포탈 메뉴를 통해 입장할 수 있으며, 하루 1시간의 제한 시간이 있고,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잡동사니의 판매 가격과 경험치, 장비 드롭률이 증가한다.

참고로 올가미의 숲은 차원포탈 메뉴에 있긴 하지만 마나 각성 경험치를 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올가미의 숲은 단순히 다량의 경험치와 골드를 파밍하는데 집중된 공간이라고 보는 것이 적합하다. 하지만 마나 각성 경험치가 없는 만큼 밀집도 있는 몬스터 배치와 빠른 젠 타이밍 때문에 올가미의 숲 1시간 루틴은 앞으로 캐릭터를 육성하는데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가미에 숲에서는 일정 확률에 따라 보물/그림자 고블린이 등장하는데, 보물 고블린의 경우 다량의 골드를 드롭하고, 그림자 고블린의 경우 50% 확률로 강화석 또는 3, 5단계 룬스론을 드롭하므로 추가 수입을 노리기에도 좋다. 이에 따라 기존에 1인 사냥터 역할을 하고 있었던 초월 던전이 밀려나고, 올가미의 숲이 그 자리를 완벽히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 초보와 고수 모두 다량의 골드와 경험치를 노릴 수 있게 된 올가미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