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하고 싶은 게임을 바로 사서 플레이하시나요? 아니면 하고 싶은 게임은 많은데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 경우가 많나요? 만약 직장인이라면 후자인 경우도 많을겁니다. Steam(스팀)에 게임을 잔뜩 사뒀는데 라이브러리만 쌓이고 플레이 타임은 쌓이지 않는 그 과정! 저도 충분히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튜브를 보지 못할 정도로 바쁜 일상이 되어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영상을 ‘지금’ 알았습니다.

‘세아 스토리’. 예전에 MK03를 소개하는 기사를 쓴 적도 있었죠. 그 때보다 추천 가능한 영상은 더 많아져서 아직까지 폼이 죽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버추얼 유튜버입니다. 다만, 이번에 말씀드릴 세아는 평행세계까지 접근해야 합니다. 아직 MK02가 은퇴하지 않은 세계선이죠. 세아 스토리(MK03)의 소개 기사는 밑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짧게 MK03을 설명하자면... 가끔 꼴사나울 때도 있지만 제일 활달하고 입담도 충분한 세아입니다. 게다가 그 옆을 지키면서 가끔은 하이라이트까지 가져가는 필충만, 최근 과장으로 승급해서 폼 좀 오르는 폰흥선, 처음엔 개구리 페페밈으로 꼈지만 이젠 독보적인 비주얼(?) 담당이 된 원금 눈나, 마지막으로 ‘스타크래프트 레전드 경기’에서 엄청난 인상을 심어주고 가끔 개근 출연하게 된 편집자 눈나까지. 이렇게 다섯 명이서 열심히 개그치는 버라이어티 방송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시끌벅적한 MK03의 방송과 다르게 평행세계의 MK02는 초창기 (그 3년 전 초창기가 아닙니다.)에 ‘얼음여왕’이라고 불렸다는 썰 때문에 그런지, ‘세아’ 원툴의 잔잔한 방송이 되었습니다. 이후로는 먹방, 라디오 낭독, 소소한 게임 플레이를 거쳐가는 비교적 세아스럽지 않은 느긋한 방송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K03의 특유의 시끄러운 분위기를 싫어하시는 분들이 MK02로 가서 치유 받는 모습도 가끔 보일 정도입니다. 뭐, 요즘은 전염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요.

▲ 전혀 시끄럽지... 아니, 이젠 조금 시끄러운 세아 MK02

어쨌든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설명하느라 조금 시간을 허비했는데, 세아 MK02가 ‘이터널 리턴’을 소재로 방송했습니다. 보고 깜짝 놀랐다니깐요.

이터널 리턴, 한국의 중소기업 개발사 ‘님블뉴런’이 제작한 서바이벌 배틀로얄 게임이죠. 쿼터뷰 3D를 통해 캐릭터를 조작해서 ‘제작’, ‘전투’ 그리고 ‘생존’을 하는 게임이며, 한 때는 동시접속자 ‘5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비교적 숨이 죽은 ‘배틀로얄붐’을 고려해봤을 때, 지금도 그 중에선 근근히 이름을 들을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죠.

지금도 가끔마다 클립 영상을 챙겨보고 있는 세아스토리와 ‘현우’ 원픽으로 지금도 즐기고 있는 이터널 리턴이 만났다고요? 이건 못 참죠. 곧바로 바쁜 시간을 어떻게든 쪼개고 짬을 내서 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풀 영상’을 통해 세아 MK02와 필충만의 이터널 리턴의 대결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와! 이터널 리턴 아십니까? 정말 갓... 갓... 아닙니다."

▲ 폰흥선씨가 이번 경기를 해설해주셨는데, 둘의 차이점 위주의 해설을 진행했습니다

▲ 의미심장한 웃음... 저는 이 때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 풀버전 영상

충세대전 1세트: “어? 연습했다고?“



처음에 세아가 ‘아드리아나’를 한다고 해서 “어라, 게임 해봤나?” 싶었습니다. 반면, 필충만은 ‘루크’를 한다고 했죠. 아드리아나가 조금 더 조종하기 까다로운 만큼, Q를 맞추어 단숨에 콤보를 이어나가는 루크와 잘 싸울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긴 했었습니다. 근데 세아가 갑자기 연습했다고 하더니 ‘니키’로 바꾸지 않지 뭡니까?! 그렇죠… 니키면 루크와 승부해볼만 할 것 같긴 하네요.

▲ 아드리아나에서 갑자기 니키로!

우선 충만좌는 이번 경기에서 ‘니키’를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카메라를 세아에게만 비추어서 필충만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한 명 더 들어가서 관전 기능을 사용했으면 좋았을텐데, 아무래도 그걸 몰랐던 모양입니다. 세아는 의외로 ‘뜨거운 물’을 만들어 ‘뜨거운 라면’을 만들고 파밍을 생각보다 영리하게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니키의 루트는 정석적인 ‘빙화현옥수 – 제사장의 의복’ 루트. 스킬 증폭을 더해 빠른 쿨다운 감소를 통해 니키의 스킬을 효과적으로 때려박을 수 있는 루트입니다. 거기다가 라면계 최종 음식, ‘마늘라면’을 만들고 파밍 아이템 중 하나라곤 해도 ‘정화수’까지 만들어 구비해둔 모습을 보니 ‘오~ 정말 연습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키일지, Z키일지는 모르겠으나 빠른 제작키도 잘 누르고 있네요.

▲ 처음부터 뜨거운 라면을 제조하고

▲ 글러브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가죽도 파밍할 줄 압니다

필충만이 플레이 도중, “어디에 있지? 멧돼지가 죽어있네~”라고 말한 것도 있고, (세아의 귀에 들렸을지는 모르겠지만) 폰흥선의 해설로 세아는 대충 필충만의 위치를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풀숲에 숨어 필충만을 대기. 보통 실력이 좋거나 감이 좋은 유저라면 ‘감시 카메라’를 바로 풀숲에 뿌렸겠지만 충만좌는 아쉽게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바로 세아에게 기습 공격을 당하고 맙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난전. 극초반에 W키를 썼을 때, 루크가 니키를 공격하지 않아 카운터가 터지지 않은 점은 매우 아쉬웠으나 루크의 맹공격에도 불구하고 빠지지 않고 제대로 싸우는 니키. 심지어 루크의 ‘궁극기’를 맞아주지 않고 피했으며, 다음 W키는 제대로 공격을 맞아주고 카운터를 박아 루크를 상대로 승리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 때의 세아 왈, “이게 나야!! 이게 나야!!”

▲ 이 때, 든 생각은 "어? 진짜 이기나?" 였습니다

▲ 그래도 맞상대에 지지는 않는 루크

▲ 아!! 충만좌!!

▲ "이게 나야!!"


충세대전 2세트: “충만좌, 뭐하는거야! 그게 아니지!”



아참, 그리고 게임이 끝나서 필충만의 장비가 보여 말씀드리자면 필충만의 루크 또한 정석적인 ‘타구봉’ 루트였습니다. 공격 속도를 높인 타구봉을 장착해 루크의 공격 속도를 높이고 나머지는 ‘스킬 증폭’, 아니면 ‘치명타 확률 증가’ 장비를 낀 루트죠.

세아는 확실히 니키를 연습했는지, ‘W스킬’에 대한 설명을 어느 정도 충만에게 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필충만은 그걸 모르고 때렸다며 하소연을 했죠. 다음 플레이는 세아는 ‘아야’, 필충만은 ‘재키’를 플레이했습니다. 아야는 ‘권총’으로 최근 저격 메타가 늘어나는 아야와 대조되는 무기를 골랐네요. 재키는 그리고 ‘도끼’를 골랐는데, 도끼재키는 강력한 대미지를 뽐내기로 유명하죠.

▲ 다음은 아야를 꺼냈습니다. 근데 권총아야를 하는군요

▲ 돔 황 챠!!

다만, 세아도 파밍 동선이 이상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직 게임 시스템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래도 연습을 해서 그런지 벽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플레이 스타일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 근데 1일차 낮이라곤 해도 세아는 영웅 무기 (보라색)을 뽑았는데 충만은 아직 고급 무기 (초록색)인 모습을 보았습니다. 원래 도끼 루트는 좀 무기가 늦게 나오나요?

권총 아야는 ‘스증’으로 갔습니다. 스킬 증폭이라 불리우는 스킬의 대미지를 증폭시키는 장비죠. A.I. 플레이어를 두지 않고 해서 그런지, 2명만 남아있는 구조기에 재료를 비교적 구하기 쉽고 야생동물을 없애기도 쉬웠습니다. 성장하기엔 편할 것 같네요. 그 와중에 세아는 2일차 낮에 ‘지도’를 보면서 충만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반면, 아직 충만은 밤에서 낮으로 바뀔 때마다 ‘지도에 유저 위치가 표시된다’는 시스템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치를 파악한 세아가 기습함으로 조우하게 된 두 사람. 아야는 이 때, ‘무기 숙련도’가 7, 재키는 5로 필충만 쪽이 불리한 상황이긴 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도망칠 때, 스킬을 맞아줘서 체력이 반토막이 난 채로 싸움을 시작하게 됩니다. 맞서싸우기 싫다고 도망치는 충만이었지만, 세아는 궁극기인 ‘공포탄’과 스킬을 잘 맞춰서 또 승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 필충만의 명언이 나왔습니다. “개똥망겜.” 이 말은 “매우 게임을 잘하시네요.”라는 뜻입니다.

▲ 무숙의 차이가 보이십니까?

▲ 세아는 이 때, 맵을 보고 충만좌의 위치를 파악했는데, 필충만은 이를 몰랐습니다

▲ 아아! 결국 속박에 걸려버리는!!

▲ 지금까지 2:0. 세아의 압도적인 피지컬을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충세대전 3세트: “ㅋㅋㅋㅋㅋ 아, 압도적이다.”



이번에도 2세트가 끝난 뒤, 장비와 숙련도를 확인했습니다. 요즘 도끼재키 사이에서 많이 쓰이는 ‘하르페’ 루트를 탄 것을 볼 수 있었고 그 와중에 필충만은 세아에게 ‘야생동물 처치 수’가 이상하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아ㅋㅋ

어쨌든 필충만은 ‘주캐’를 다시 잡기로 했습니다. ‘루크’를 연습한 모양인지 루크를 다시 하겠다고 했죠. 세아는 일단 ‘아드리아나’를 하기로 했습니다. 서로 이야기를 하는 도중, 세아는 “억울하면 좀 더 잘하지 그랬어요~” 하면서 도발을 했는데, 그렇죠. 이터널 리턴을 하는 올바른 자세입니다. 억울하면 좀 더 잘해야 합니다.

▲ 세아는 다시 새로운 캐릭터로, 필충만은 연습해 온 '루크'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지금 보니깐 세아는 ‘자신이 설정한 루트’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적어도 익숙한 루트 하나를 사용하면서 지정했나보네요. 1루트에서 2분 15초를 남기고 2루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시청자분들이 “벌써 파밍이 끝났다고?”라는 채팅을 치셨는데, 보통 루트가 꼬이지 않으면 1루트의 파밍은 저 시간대에 끝나긴 합니다.

1일차 밤에 자연스럽게 호텔의 생명의 나무를 캐고 신발을 만드는 모습. 심지어 파밍하면서 ‘풍화륜’의 재료와 ‘글레이셜 슈즈’의 재료를 함께 만들어 작업한 치밀함도 보입니다. 보아하니 장비 제작의 패턴 일부도 눈치를 챈 모양이네요. 이 정도면 이터널 리턴을 꽤 해본 것 같습니다.

▲ 벌써 파밍 끝이라고 놀라는 시청자분들. 원래 이터널 리턴은 그렇습니다

▲ 치밀하게 재료를 여러 개 만들어서 못 캘 때를 대비한 면모도 보입니다... 솜씨가 한 두번 한 게 아닌데?

묘지로 간 세아 앞에 나타난 필충만. 우선 이번에는 필충만도 장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서로 견제하면서 싸우게 되었습니다. 세아가 들고 있는 아드리아나는 견제의 여왕. 바로 기름 뿌리고 불을 뿌려대는 와중, 루크는 비누를 던졌지만, 거리상 닿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의외로 무빙이 괜찮았던 필충만. 세아는 파밍을 마치기 위해 도망을 치게 되었는데, 금지구역으로 가버렸네요.

이번에는 대결의 구도가 조금 길어집니다. 세아는 본래의 장비를 만드는 것을 포기하고 ‘스카디의 팔찌’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아마… ‘진홍 팔찌’를 꼈으니 ‘아이기스’를 만들려고 했던 것 같은데, 스카디의 팔찌도 좋은 차선책 중 하나죠. 세아는 아예 자신이 ‘성당’에 있다고 위치를 알려주기까지 합니다. 풀숲에 ‘기름’을 깔아서 시야를 확보하는 노련함까지 보여줬네요.

▲ 비누가 빗나가긴 했지만, 견제한다고 치면 나쁘지 않습니다

▲ 바로 '스카디'로 넘어가는 세아

그리고 갑자기 숲에서 만난 둘. 루크는 이번에는 파밍과 숙작을 좀 했는지, 무기 숙련도 레벨이 8을 자랑합니다. 반면, 세아는 7. 이렇게만 보면 불리하기도 하네요. 게다가 필충만의 첫 스타트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Q스킬을 맞춰 바로 돌격해서 대미지를 주고 E스킬로 뒤로 돈 다음 바로 궁극기를 써 맞추는 모습까지. 지금까지의 플레이 중에서 제일 잘 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세아는 이런 필충만의 콤보에 체력이 바닥나는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세아도 살짝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슬라이딩을 통해 금지구역에서 바로 반대로 이동하거나, 기름을 부어 상대방을 견제하면서 꾸준히 살아남습니다. 그렇지만 루크의 맹공격은 멈추지 않았고 다시 한 번 세아를 궁지에 몰아넣습니다.

어라? 충만좌 잘 싸웁니다!

▲ 세아의 숙련된 무빙이 보이지만, 그래도 차가 좁혀지지 않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드리아나가 어디 있는지 순간 파악하지 못해 놓쳤고 그 시기를 이용해 세아는 아드리아나를 휴식시킵니다. 반면, 필충만은 루크를 휴식시키지 않은 상태. 이 때의 체력 차이를 이용해 바로 세아는 싸움을 역전시켜 승리합니다. 이 싸움을 끝으로 필충만은 “경험 차이였어. 인정합니다. 열심히 해가지고 한 판은 딸 줄 알았는데, 인정한다! 졌다.”라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이후, 필충만의 이야기에 따르면 세아의 이터널 리턴 레벨은 무려 ‘60’이라고 합니다. 60레벨 정도면 생각보다 많이 게임을 한 건데, 이쯤 되니 실력의 차가 나는 이유를 알겠네요.

▲ 아앗!! 이걸 놓쳐!! 이걸 놓쳐?!

▲ 결국 회복도 안 한 상태에서 싸움을 시작한 루크. 당연히 이렇게 되면...

▲ 그렇죠... 지죠.

▲ 3:0. 압도적인 피지컬을 보여준 세아였습니다


■ 세아스토리 충세대전 ‘이터널 리턴’ 결과

경기 결과 - 필충만 0 : 3 세아

1세트 – 필충만 패 vs 승 세아
2세트 – 필충만 패 vs 승 세아
3세트 – 필충만 패 vs 승 세아



▲ 조심히 퇴근하세요~ (이 뒤에 2교시를 시작했습니다)

▲ 숏버전 및 요약은 여기서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