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P2E(play to earn, 게임 플레이로 돈을 벌다)는 아무도 거역할 수 없는 패러다임의 변화"라며 "앞으로는 P2E를 사회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현국 대표는 지난 27일 한국게임학회 추계 학술 대회에서 '한국 게임의 역사와 미래 그리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장현국 대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 중 게임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블록체인으로 꼽았다.


게임사를 운영하는 장현국 대표는 메타버스를 '게임 안의 경제 시스템이 밖으로 나오는 것'이라 설명한다. 그는 "게임 안에 갇힌 경제를 밖으로 꺼내고, 연결하고, 확장하는 기술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다"라며 "이 맥락에서 메타버스는 곧 블록체인 게임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 경제가 실제 화폐와 연관될 수 있는지 의구심에 대해 장현국 대표는 과거 PC 게임이 모바일 게임으로 전환되는 현상을 언급했다. 그는 "15년 전만 해도 모바일 게임이 되겠어-라고 모두 의심했다"며 "그러나,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들고나와 스마트폰 세상을 열며 모바일 게임 시장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들고나온 거처럼 P2E 게임 시대의 패러다임 전환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계기로 시작될 거란 설명이다.


장현국 대표는 한국 게임산업의 핵심 중 하나가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 돈을 내고 게임을 하는 시대에서 프리 투 플레이, 고래 유저에 의존하는 모델로 성장했다"며 "이제 프리 투 플레이에서 P2E로 바뀌는 것은 아무도 거역할 수 없는 패러다임의 변화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장현국 대표는 위메이드가 P2E 사업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소개했다. 위메이드는 국내에서 비트코인 열풍이 불던 4년 전부터 P2E를 준비해왔다. 당시 비트코인 열풍이 줄어들었을 때도 위메이드는 포기하지 않고 사업 준비를 이어 나갔다. 장현국 대표는 그 결과 지금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위메이드가 P2E를 접목한 '미르4 글로벌'은 먼저 출시했던 3개 게임의 경험치가 담겼다. 장현국 대표는 3개 게임 경험치 덕에 '미르4 글로벌'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나의 게임 성공에만 집착하지 않고, 블록체인 게임들을 모두 담을 수 있는 플랫폼 구축에 집중했다"며 "목표는 100개 게임을 플랫폼에 담아 우리가 만든 위믹스 코인을 기축통화로 만드는 것"이라 말했다.

위메이드 목표는 플랫폼 위믹스 안에서 게이머들이 자유롭게 P2E를 이용하는 것이다. 나아가 한국 플랫폼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게 장현국 대표 목표다. 장현국 대표는 플랫폼 기술력이 경쟁사들보다 1~2년 앞선다고 자신했다.



위믹스 계획이 성공한다면, 장현국 대표는 한국 게임산업 역사에 없던 첫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성공이라 전망했다. 그는 "수많은 한국 게임이 우리와 손을 잡고 빠르게 블록체인 게임 시장으로 진출한다면, '퍼스트 무버' 이점을 받게 될 것"이라며 "게임이 가진 잠재력보다 10배, 100배의 성공을 거둘 기회가 한국 게임산업에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