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강문화산업대학교 게임콘텐츠 스쿨의 졸업생들이 만든 작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오프라인 전시회가 금일(30일), 판교 네오위즈 사옥 1층에서 개최됐습니다. 현장에는 졸업생들의 졸업 작품 11종은 물론, 현재 게임콘텐츠 스쿨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개발한 인디 게임들도 함께 전시됐습니다.

이번 전시작 중에는 '비행'이라는 흔치 않은 소재를 활용한 게임도 있었는데요. 바로 팀 NDG의 멀티 플레이 대전 게임 '배틀전설! 그랑가디오(이하 그랑가디오)'였습니다. 11개의 졸업 작품 중에는 유일한 멀티 플레이 게임인데다가, 비행과 액션, 그리고 스포츠를 곁들인 독특한 게임 플레이가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았죠.

오프라인 시연 부스, 그리고 스토브 인디 페이지를 통해 플레이해볼 수 있는 그랑가디오의 데모 빌드는 게임의 기본 조작과 경기의 필수 규칙을 익힐 수 있는 튜토리얼, 그리고 실제로 다른 사람들과 경기를 치러볼 수 있는 멀티 대전 모드로 구성됐습니다. 또한 온라인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인만큼, 회원가입을 통해 계정을 생성하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로그인하는 과정까지 모두 구현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 멋진 타이틀 로고와 로그인 페이지까지. 첫인상부터 그럴듯합니다.

게임 플레이에서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동시에 활용합니다. 마우스로 방향을 지정하고, WASD 키로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조작하게 되는 '가디오'가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여서 초반에는 원하는 방향으로 비행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조금 익숙해지고 나면 맵 곳곳을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게 됩니다.

비행 조작이 익숙해졌다면, 이제 본격적인 게임 룰을 숙지할 차례입니다. 그랑가디오는 맵 중앙에 출현하는 '그랑볼'을 먼저 획득하고, 공을 들고 있는 상태에서 상대 팀보다 더 많은 체크 포인트를 통과하는 쪽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맵에는 수십 개의 체크 포인트가 존재하며, 비행 조작이 능숙해지면 상대 진영보다 더 먼저, 더 많은 체크 포인트를 차지할 수 있게 됩니다.

공을 획득하지 못했다면 상대 플레이어가 들고 있는 공을 뺏어야겠죠. 마우스 버튼으로 기본 공격과 강한 위력의 스킬 공격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태클로 강력한 공격을 가할 수도 있습니다. 공을 쥐고 있을 때와 달리, 이땐 상대 비행체를 추격하여 격추하는 3D 비행 슈팅 게임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경기의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포인트가 있으니, 바로 게임 후반부에 생성되는 '슈퍼그랑볼' 시스템입니다. 일반적인 그랑볼과 달리 '슈퍼그랑볼'을 획득한 상태에서는 상대의 체크 포인트를 지우고, 아군의 색상으로 바꾸는 것이 가능합니다. 초반 페이즈에서 상대적으로 열세했더라도 '슈퍼그랑볼'을 잘 운용하면 일발 역전이 가능합니다.

이날 현장에서는 게임 플레이를 위해 부스를 방문한 생면부지의 참관객들과 팀을 이뤄 친선 경기를 치러볼 수 있었습니다. 초반 튜토리얼 이후 바로 투입된 실전이라 비행 조작을 완전히 숙지하지 못한 상태였고, 초반 페이즈는 완전한 열세 분위기였지만 후반부에 등장한 슈퍼그랑볼을 오랫동안 점유하며 포인트를 지워나가다 보니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죠. 숙련된 파일럿이나 할 수 있을법한 다양한 비행 조작을 해볼 수 있는 비행의 재미, 상대 비행체를 격추하기 위해 쫓아가는 슈팅의 재미, 여기에 멀티 플레이 게임이기에 가능한 대전 게임의 재미까지 더해져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시연이었습니다.

시연을 모두 마친 뒤, 부스에서 참관객들의 시연을 도와주던 학생 개발자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대학생 시절을 마무리할 졸업 작품으로 결코 주류라고 할 수 없는 '비행' 장르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인디 게임 개발팀 'NDG'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NDG 문조현 PM, 문정환 PD, 정지선 AD


Q. 먼저 팀을 소개해주세요!

- 저희 팀은 'Nice Developer Group'의 준말인 NDG로 아트 9명, 기획 3명, 프로그래머 3명까지 총 15명의 개발자가 하나의 팀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사운드 부분에서 도움을 주신 서포터가 한 분 더 계십니다.


Q. NDG의 출품작, '배틀전설! 그랑가디오'는 어떤 게임인가요?

- 비행 환경을 기본으로 여기에 슈팅과 액션, 스포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온라인 배틀 게임입니다. 비행의 시원한 맛과 슈팅의 화려함을 동시에 담았습니다. 또한, 이번 청강크로니클 전체 출품작 중 몇 안 되는 멀티플레이 게임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졸업 작품으로 멀티플레이 대전 게임을 전시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거든요.


Q. 3D 비행 슈팅은 보기 쉬운 장르는 아니죠. 기획 당시부터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비행을 주제로 한 게임을 개발하게 됐나요?

- 마비노기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같은 온라인 게임을 보면 비행 시스템도 있고, 이를 활용하여 내려다볼 수 있는 아름다운 지형들도 갖춰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행을 활용하여 다이나믹한 공중 곡예를 한다거나, 상대방과 싸울 수 있는 콘텐츠는 좀처럼 없었죠.

이러한 재미를 담은 해외 게임 중 '킥 플라이트'라는 게임이 있었는데,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어요. 그냥 잊히기는 아까운 장르라고 생각했고, 우리가 한번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하게 됐습니다. 학생들이 주도하여 진행하는 졸업 작품이다 보니, 성공이나 실패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 게임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Q. 게임의 세계관과 스토리에도 신경을 쓴 것 같은데, 간단하게 소개해줄 수 있나요?

- '배틀전설! 그랑가디오'는 가디오라는 존재와 인간의 화합을 위해 '그랑가디오 챔피언십'에 참여하게 된 소년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파트너가 되어 힘을 합치는 가디오와 인간 사이의 인연, 그리고 '유대의 힘'을 키워나가는 것이 주된 스토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주제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멀티 플레이 게임이라는 특징이 시너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Q. 게임 플레이의 특징도 소개해주세요.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셋 뿐인가요?

-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셋 뿐이지만, 세개의 캐릭터가 모두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공격과 스킬, 태클이라는 구성을 가지고 있는데 어떤 캐릭터는 유도 성향이 있다거나 짧은 태클을 두번 차지해서 사용하고, 장거리에서 태클을 할 수 있는 식이죠. 각성기 개념의 '그랑가디오 라이즈'를 발동시키면 각자의 특성이 더욱 강화되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Q. 멀티 플레이가 기본이 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혼자서도 즐길 수 있나요?

- 현재 빌드에서는 AI를 추가해서 혼자서도 최대 3:3 대전까지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Q. 전시를 위해 마련된 데모 빌드에는 아직 추가되지 않은 요소들도 많이 남아있을 것 같은데요. 향후 기회가 된다면 추가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나요?

- 가장 필요한 것은 신규 캐릭터와 맵을 추가하는 것이겠죠. 추가 모드로 '레이싱 모드'를 넣어줄 수 있느냐는 요청도 많이 있었습니다. 현재 게임 룰을 하나의 규격으로 정하고, 완전히 새로운 룰을 추가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룰을 '점령 룰'이라고 한다면, 정해져 있는 양쪽 진영 골대에 볼을 가져다 넣는 '스포츠 룰'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현장에서도 많은 참관객이 데모 빌드를 플레이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나요?

-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마주하게 되는 '튜토리얼' 부분에서 조작을 어렵게 느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처음 플레이하면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 조작이므로, 튜토리얼을 더 보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외에 비행의 맛이 잘 살아있다는 피드백을 들었고, 이점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전시를 통해 달성하고 싶은 소기의 목표가 있다면?

- 저희 학생 개발자들이 정말 즐겁게 작업했다는 것을 플레이하시는 모든 분이 느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또 설정이나 장르적으로 이런 비행을 주제로 한 게임이 많이 없어서,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배틀전설! 그랑가디오'를 통해 여러 유저들이 비행 장르에 대한 매력을 더 알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Q. 게임 속 캐릭터 더빙 음성이 눈에 띄는 포인트였는데요. 이부분은 어떻게 작업했나요?

- 졸업 작품을 개발하는 동안 '프론티어 지원사업'으로 선발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학생 팀이 직접 신청하면 심사를 통해 유망 작품을 선발, 최대 100만 원까지 개발 비용을 지원해주는 것이었는데요. 졸업 작품에서는 그래픽이나 프로그래밍 에셋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있어서, 모든 비용을 성우와 사운드 부분에 활용했습니다.



Q. 졸업 작품 전시회장에 직접 방문하지 못한 이들에게 전하는 '플레이 팁'이 있다면?

- 현재 스토브 인디 페이지에서 누구나 모든 출품작을 플레이해볼 수 있는데요. 네이버 카페에 게임의 기본 팁을 담은 튜토리얼을 풀어서 소개해주는 내용이 있습니다. 초반 게임 플레이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카페에 업로드 되어 있는 '린이 알려주는 그랑가디오 교실' 게시글을 꼭 참고해보시길 바랍니다.


Q. 이번 전시를 통해 NDG 팀의 졸업 작품을 보게 될 학생들, 후배들도 많이 있을 텐데요. 게임 개발에 앞서 뛰어든 선배 개발자로서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 너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팀이 한번 엎어져서 캐릭터 컨셉도 계속 바뀌는 등 여러 난관이 있었는데, 포기하지 않으면 무엇이든 나오게 되더라고요. 그러기 위해선 본인들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하죠.

이외에도 특정한 장르, 그리고 장르의 구조적 특징에 구애받지 않고 개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는 이런 장르니까 이렇게 만들어야만 해!'라는 생각에 매몰되면 재미있는 게임이 나오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Q. 끝으로 앞으로의 포부를 들려주세요!

- 게임을 만드는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 모든 시행착오가 헛된 일이 아닌, 모두 게임 속에 녹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시행착오의 결과들을 유저들이 조금이라도 느끼신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습니다.

졸업 작품을 작업하기 전부터 항상 비행이 주제가 되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는데요. '배틀전설! 그랑가디오'를 개발할 때는 1년 이상 비행 조작 자체에만 집중하기도 했죠. 이번 개발 경험을 토대로 다음에는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 더 많은 분에게 선보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