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다가 혹은 밥을 먹다 말고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이참에 방송이나 해볼까"는 부지기수다. 이제 막 뜨기 시작한 방송인을 보고 있자니 "저 정도는 나도 하겠다"는 자매품. 유튜브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누구나 마음속에 내 채널을 꿈꾸고 살고 있다. 나 또한 진지하게 유튜버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있다. 물론 고민만 진지했지 준비는 철저하지 못했지만. 다들 보통 그렇지 않나?

일상 속에서 투잡을 뛰는 직장인 유튜버, 인플루언서 등을 보고 있자니 부러워 죽겠다. 유튜브 활동을 통해 매달 50만 원이라도 확보할 수 있다면 무조건 강행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더 잘할 것 같고. 다만 이런저런 취재 차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을 만나본 결과, 유튜버는 정말 쉬운 길이 아닌 것 같긴 하다. 50만 원은 누구 집 애완견 이름이 아니더라. 다만 현장에서 수많은 간접경험을 들으면서도, 유튜버에 대한 갈망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그 와중에 최근 즐겨보는 유명한 힙합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어린 친구의 작업 환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 친구는 녹음을 스마트폰으로 한다고 하더라. 그래, 장비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일류 음악가, 혹은 전문 방송인이라면 비싼 장비가 필요하겠지만 이제 막 콘텐츠 만들기를 시작하는 우리에겐 몇 십만 원 짜리 장비의 성능이 필요하지 않다.

나와 같이 이런 갈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HP의 하이엔드 게이밍 기어 브랜드, 하이퍼엑스(HyperX)에서 '스트리머 스타터 패키지'를 출시했다. 구성품은 USB 마이크인 '하이퍼엑스 솔로캐스트', 게이밍 헤드셋인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코어', 그리고 2년간 DTS 3D 서라운드 체험을 할 수 있는 코드를 제공한다.

제품을 출시한 업체에서는 방송 꿈나무를 위해 준비한 상품이겠지만, 내 관점은 조금 다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보장된 품질, 초보 방송인 기준으로는 넘쳐나는 성능을 갖춘 해당 제품으로 시작을 했다가 나랑 안 맞는 것 같으면 그냥 바로 화상 채팅용, 인게임 음성 채팅 용도로 전향해도 전혀 무리 없는, 아니 오히려 과분한 성능을 보여주는 구성이라는 관점이다. 가격도 게이밍 헤드셋과 스탠딩 마이크 합쳐서 약 14만 원으로 꽤 접근성이 있는 수준이기 때문.






HYPERX Streamer Starter Pack 제품 정보


  • HYPERX CLOUD CORE (DTS) 게이밍 헤드셋
  • 제품 유형: PC용 유선 헤드셋
  • 유닛 크기: 53mm 네오디뮴 마그넷
  • 감도: 98dB
  • 헤드셋 주파수: 15Hz ~ 25kHz
  • 플러그: 3.5mm 플러그 / 직선형
  • 부가기능: 3D 서라운드 사운드 기능 / 분리형 마이크 제공
  • 무게 : 350g(마이크 제외)





  • HYPERX SOLOCAST USB 마이크
  • 제품 유형: 스탠드 유선 마이크(USB)
  • 소자: 일렉트릿 콘덴서 마이크
  • 방향 패턴: 단일 지향형 (Cardioid)
  • 주파수 응답: 20Hz-20kHz
  • 마이크 감도: -6dBFS(1kHz에서 1V/Pa)
  • 잡음(RMS) : ≤-74dBFS(A-가중)
  • 호환성: Windows 7 및 이상, Mac OS, PS4
  • 무게 : 429.9g (USB 케이블 포함)
  • 부가기능 : 터치식 음소거 버튼 / 마이크 활성화 시 LED 점등





  • 제품 사진

    ▲ 방송 입문 꿈나무를 위한 제품! '하이퍼엑스 스트리머 스타터 패키지'

    ▲ 박스 상단에 적힌 하이퍼엑스의 슬로건, 'We're all gamers'

    ▲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 DTS 3D 서라운드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코드도 동봉된다

    ▲ 단일지향성 USB 스탠드 마이크 / 터치로 음소거 기능을 제공한다

    ▲ 제품을 살펴보자

    ▲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코어'는 깔끔한 디자인에 3D 서라운드 기능을 제공하는 헤드셋이다

    ▲ 본체 밴드에도 하이퍼엑스 로고가 음각되어 있다

    ▲ 나처럼 머리가 큰 사용자를 위해

    ▲ 사이즈 조절 기능까지 탑재했다

    ▲ 헤드셋 케이블 중앙에는 음량 조절이 가능한 리모컨이 부착되어 있다

    ▲ 리모컨 후면에도 하이퍼엑스 로고가 음각되어 있다

    ▲ 큭큭.. 파괴한다..

    ▲ 손쉽고 깔끔하게 체결되는 분리형 마이크

    ▲ 해당 구성에서는 쓸 일이 없겠지만, 본래는 분리형 마이크를 사용할 수 있는 게이밍 헤드셋이다

    ▲ 마이크 체결 모습

    ▲ 마이크는 사용자에 맞게끔

    ▲ 손쉽게 조절이 가능하다

    ▲ 본체 케이블 길이는 1m로 다소 짧지만 동봉된 2m의 헤드셋 연장 케이블 덕분에 든든하다

    ▲ 동봉된 스크래치 카드를 DTS 홈페이지에서 사용하면 2년 간 3D 서라운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 작고 귀엽다! 그래서 강하다! '하이퍼엑스 솔로캐스트'

    ▲ 그냥 작고 귀여운 USB 스탠딩 마이크인 줄만 알았지만

    ▲ 놀랍게도 각도 조절도 가능하다

    ▲ 터치 한 번으로 마이크 음소거가 가능한 기능도 탑재했다

    ▲ USB C 단자로 연결된다

    ▲ 스탠드와 일체형이 아닌, 분리가 가능한 구조

    ▲ USB C to A로 연결되는 솔로캐스트 마이크

    ▲ 열심히 일하는 동료 기자에게 물어봤다. "혹시 방송하고 싶어?"

    ▲ 마이크가 작동하면 LED가 점등된다






    마치며

    ▲ 방금까지 열심히 일하던 동료 기자가 최근 연마한 개인기를 보여주겠다며 피파를 켰다. 부장님 죄송합니다

    내가 유튜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즈음, 이런 제품이 있었다면 우리 집에 있는 25만 원짜리 마이크가 음성채팅 용도로 전락해버리는 데에 죄책감이 좀 없었을 수도 있었겠다. 대부분의 고가 마이크에 달려있는 팝필터와 함께 음성채팅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이크에게 미안한 감정도 느껴지더라. 내 마이크는 확실히 주인을 잘못 만났다.

    시대에 획을 그을 만큼 성능이 좋은 제품들을 묶은 구성은 아니다. 그렇게 되면 해당 제품은 50만 원 정도의 상품이어야 할 테니. '하이퍼엑스 스트리머 스타터 패키지'의 강점은 어느 정도 보장된 성능을 자랑하는 헤드셋과 마이크, 그리고 DTS 3D 서라운드를 체험할 수 있는 코드를 묶어서 한 번에 살 수 있다는 부분이기 때문. 그야말로 초보자가 부담 없이 시도해 볼 수 있는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느 시점에 이 제품의 한계가 느껴진다면 유튜버 혹은 음악 관련 전문 직업으로 전향하거나 그쪽에 투자해도 될 정도로 해당 구성의 성능은 수준급이다. 일반인이 각 잡고 뭔가 하기에 과분한 성능을 자랑한다는 뜻. 다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 방송인을 꿈꾸며 시작했지만 그 목표가 좌절되더라도 우리에겐 인게임 음성채팅이라는 최후의 수단이 남아있으니. 이 정도 구성의 제품이라면, 유튜버하려고 샀다가 본인의 게으름이나 현실적인 여건 등에 발 묶여 유튜버 도전이 작심삼일로 끝나더라도, 그냥 처음부터 게임 좀 멋지게 해보려고 산 것이라 주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