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가 더 게임 어워드(The Game Awards, 이하 TGA)에서 언리얼 엔진 5로 제작된 혁신적인 시네마틱 인터랙티브 테크 데모인 '매트릭스 어웨이큰스: 언리얼 엔진 5 익스피어리언스(The Matrix Awakens: An Unreal Engine 5 Experience)'를 10일 공개했다.

매트릭스 어웨이큰스: 언리얼 엔진 5 익스피어리언스는 '매트릭스'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시네마틱과 게임플레이가 결합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실시간 인터랙티브 경험을 제공한다. 라나 워쇼스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담당했으며, 키아누 리브스와 캐리앤 모스가 영화에서처럼 네오와 트리니티 역으로 등장함과 동시에 실제와 가상이 혼재되면서 배우 본인을 연기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작에는 에픽게임즈와 함께 매트릭스 3부작에 참여했던 많은 제작진, 사이드FX, 이블 아이 픽처스, 더 코얼리션, 웨타FX 등 세계 정상급의 VFX 스튜디오 및 게임 개발사 등이 참여했다.

TGA를 통해 매트릭스 어웨이큰스: 언리얼 엔진 5 익스피어리언스가 처음 공개된 10일,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데모 빌드를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는 시연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시연 행사에 참가해 인사말을 전한 에픽게임즈코리아 박성철 대표는 매트릭스가 처음 공개됐던 1999년부터 매트릭스는 각별한 콘텐츠였다며, 영화에서 그려진 것처럼 이 세상 전체가 시뮬레이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영화 매트릭스에서 20년 전에 보여주었던 현실과 가상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것이 바로 메타버스라며, 매트릭스 데모가 그러한 메타버스에 이르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 모든 데모가 언리얼 엔진5로 만들어졌고, 이 놀라운 기술이 이미 개발자들의 손에 쥐어져 있다는 것이 놀라운 점이라며 10년 뒤에 돌아봤을 때 이번 데모가 매트릭스 영화가 그랬던 것처럼, 또 한 번 생각을 바꿔놓는 전환점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에픽게임즈코리아 박성철 대표

박성철 대표의 인사말 후, 에픽게임즈코리아 신광섭 부장이 매트릭스 어웨이큰스: 언리얼 엔진 5 익스피어리언스에 적용된 언리얼 엔진5의 기술들에 대해 소개를 이어나갔다.

그는 해당 데모가 UES의 방대한 규모의 콘텐츠 제작 능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준다며, 데모에 포함되어 있는 디테일에 대해 소개했다. 데모에서 만나볼 수 있는 16제곱킬로미터 면적의 방대한 이 도시의 환경은 높은 디테일 수준을 보여주며, 수천 개의 모듈 조각으로 만들어진 7천 개의 빌딩, 45,073대의 주차된 자동차가 배치되어 있다. 그 중 38,146대는 실제로 탑승하여 주행이 가능하며, 물리 엔진이 적용되어 각종 충격에 파괴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도시에는 260km 이상의 도로, 512km 이상의 인도가 구성되어 있다. 개발자는 월드 파티션 시스템을 통해 도시 내부를 빠르게 이동하며 관리할 수 있다. 실제로 시연 빌드에서는 도시를 직접 거닐거나, 비행 모드를 통해 도시 전체를 내려다보고, 각 구역에 적용된 언리얼 엔진의 기술들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 에픽게임즈코리아 신광섭 부장

신광섭 부장은 이러한 모든 기능이 구현될 수 있게된 배경에는 '언리얼 엔진5'가 가진 여러 기능들이 활용됐다며, 언리얼엔진 5의 나나이트, 루멘, 오픈월드 지원툴셋, 메타휴먼, 카오스, 메스 프레임워크, 나이아가라, 메타사운드 기능이 데모에 어떤 식으로 반영되었는지 하나씩 소개했다.

첫 번째 기능은 나나이트다. 에픽게임즈의 가상화된 마이크로폴리곤 지오메트리 시스템인 나나이트를 활용하면 개발자가 놀라운 양의 지오메트릭 디테일을 생성하고 영화 퀄리티의 에셋을 리얼타임 게임과 콘텐츠용으로 렌더링할 수 있게 된다. 지오메트리 렌더링 속도가 굉장히 빠르며 기존의 폴리곤 수 제약으로 있었던 어려움을 없애준다. 수십만 개의 인스턴스를 동적으로 렌더링할 수 있고 메시에서 렌더링이 필요한 섹션만 씬에 로드하므로 프로세싱 성능과 메모리가 가능한 한 최소한으로 사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데모에서 나나이트는 바위뿐 아니라 수만 개의 엘리먼트를 갖춘 방대하고 빽빽한 오픈 월드의 도시 환경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나나이트는 오픈 월드를 보다 효율적으로 빌드하면서도 이전까지 불가능했던 수준의 디테일과 퀄리티를 지원한다. 차량으로 이동하던, 도보로 이동하던 도시 어디든 갈 수 있으며, 도시 전체를 넓게 보거나 굉장히 가깝게 확대할 수도 있고, 디테일과 시각적 퀄리티 수준이 보장된다.

실제 데모 속 메뉴 기능에는 데모에 적용된 나나이트 폴리곤을 확인할 수 있는 모드가 포함되어 있다. 이 나나이트 뷰 모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나나이트 폴리곤을 확인할 수 있고, 움직임에 따라 디테일이 바뀌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주목할만한 포인트는 루멘이다. 언리얼 엔진5의 루멘은 보다 몰입감 있는 월드와 게임플레이를 실현하는 완전한 다이내믹한 리얼타임 글로벌 일루미네이션 시스템이다. 테크 데모는 방대하고 복잡한 도시 환경 전반에서 나나이트뿐 아니라 루멘의 강력한 기능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루멘을 통해 실제로 낮과 밤을 설정할 수 있어 매우 사실적인 도시 환경을 구성할 수 있으며, 고퀄리티 라이팅을 굽는 것이 불가능했던 방대한 오픈 월드에서 모든 작업을 동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실제 시연에서는 해의 기울기를 직접 조절해 각 오브젝트에 비치는 빛과 그림자가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고, 맵 곳곳에 위치한 포인트에서 옵션을 설정하는 것으로 낮과 밤의 서로 다른 경관을 확인하는 것도 가능했다.

▲ 도시의 시간을 밤으로 바꾸고, 하늘에서 바라보면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세 번째 특징은 후디니 툴을 통한 절차적 오픈월드 생성이다. 테크 데모는 후디니를 프로세스에 완전히 통합하고 UE5의 강력한 이펙트와 결합하여 프로시저럴 시스템과 접근 방식을 광범위하게 활용한다. 후디니를 사용하여 도시를 절차적으로 생성하는 규칙과 정보를 만들 수 있으므로, 개발자들은 큰 품을 들이지 않고도 도시의 레이아웃, 도로 구조, 건물 제작을 할 수 있다. 덕분에 퀄리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매우 빠른 반복작업이 가능해졌다. 후디니를 활용하면 프로젝트의 규모와 기간에 맞게 작업하고, 규모에 관계 없이 모든 팀이 AAA 게임 퀄리티의 오픈 월드를 제작할 수 있게 된다.

네 번째 특징은 자동화된 오브젝트 배치를 위한 규칙 기반 프로세서다. 에픽게임즈는 복잡한 대규모 데이터세트를 빠르게 채우고 관리하기 위해 새로운 데이터 구조 시스템을 만들었다. 새로운 규칙 기반 데이터 구조 시스템은 도시의 후디니 포인트 클라우드를 수집하고 방대한 데이터 세트를 UE5에서 빠르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다섯 번째 특징은 카오스 피직스와 디스트럭션 시스템이다. 테크 데모에는 다이내믹한 고성능 피직스 및 디스트럭션 시스템과 툴세트가 통합되어 있다. 언리얼 엔진의 고성능 피직스 시스템은 영화 수준의 디스트럭션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의상, 헤어, 차량 등의 움직임을 시뮬레이션하는 데 사용된다. 실제 시연에서 자동차를 조작해보면, 다른 오브젝트와 충돌했을 때 충돌한 부분이 손상되고, 총격이 가해진 부분에 그만한 피해가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여섯 번째 특징은 디지털 휴먼 및 퍼포먼스 캡처를 위한 '메타휴먼' 기능이다. 테크 데모의 시네마틱 영상에서는 키아누 리브스와 캐리 앤 모스의 연기와 외모가 사실적으로 구현됐다. 이를 위해 에픽게임즈의 3레터럴 팀은 노비 사드 스튜디오에서 고화질 4D 및 3D 바디와 얼굴 스캔을 캡처했다. 데모에 등장하는 히어로 캐릭터는 메타휴먼 크리에이터를 통해 만들어졌으며, 도시 환경에 있는 3만 5천명의 캐릭터 역시 메타휴먼 크리에이터로 제작되어 매우 사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메타휴먼은 언리얼 엔진 사용자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 20년 전 젊은 키아누 리브스의 모습 역시 메타휴먼으로 구현됐다

일곱 번째 특징은 새로운 AI 워크플로 및 매스 시스템이다. 언리얼엔진5의 새로운 AI 기능을 활용하면 고도로 정교하게 시뮬레이션된 군중과 교통 시스템을 도시 곳곳에 생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방대한 양의 오브젝트를 월드 환경에 더 쉽게 배포하고, 팀이 경험 전체를 보다 잘 제어하고 세분화할 수 있게 된다. 플레이어 역시 더 풍부하고 사실적인 경험이 가능해진다.

실제 시연에서는 플레이어가 가까이 다가가면 놀라서 반응하는 NPC, 그리고 좌회전을 하기 위해 깜박이를 켜는 자동차의 모습 등 언리얼 엔진의 AI 기능이 반영된 다양한 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다.

여덟 번째 특징은 사실적인 이펙트를 추가하는 '나이아가라' 툴에 있다. 언리얼 엔진의 VFX 시스템인 나이아가라는 테크 데모 전체에 광범위하게 활용됐다. 그 결과 디테일, 사실감 그리고 인터랙션이 크게 향상되어 완벽하게 제작을 지원하는 VFX툴로 발전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테크 데모의 마지막 특징은 사실감 있는 사운드를 전달하는 '메타 사운드'다. 테크 데모는 메타 사운드를 통한 몰입감 있는 절차적 사운드가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시연에서는 자동차들이 지나다니는 다리 아래에 들어갔을 때 소리가 울리게 되는 변화, 그리고 도시에 있는 자동차를 전부 없앴을 때와 차량을 늘렸을 때 달라지는 생생한 사운드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신광섭 부장은 모든 소개를 마친 뒤, 매트릭스 어웨이큰스: 언리얼 엔진 5 익스피어리언스의 프로젝트를 모두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2022년도에 공개될 데모를 통해 개발자들은 도시, 메타휴먼, 자동차 등 모든 기능들을 직접 활용해볼 수 있게 될 예정이다. 그는 해당 테크 데모가 앞으로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과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보여줄 것이라며, 앞으로 콘텐츠와 사실의 경계가 애매해지고, 이것이 메타버스로 향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소개가 마무리된 후, 짧은 시간 동안 '매트릭스 어웨이큰스: 언리얼 엔진 5 익스피어리언스'를 직접 시연해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PS5와 듀얼센스를 활용하여 진행된 테크 데모 시연은 앞서 소개된 언리얼 엔진5의 다양한 기능들을 확인해볼 수 있는 자동차 추격신, 그리고 도시 전체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자유 이동의 두 가지 모드로 구성됐다.

총기를 활용한 전투 콘텐츠는 초반 추격전에 한정되어 있고, 도시를 돌아보는 것 역시 관찰자의 시점에서 돌아보는 것에 그쳐 제한적인 것은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하지만 매트릭스의 영화 속에 그려진 도시를 직접 돌아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유기적으로 짜여져있는 도시 속 각 오브젝트가 언리얼 엔진5의 어떤 기능들로 제작된 것인지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현재 에픽게임즈의 '파라곤'의 무료 소스가 전세계 게임 개발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양질의 소스로 활용되고 있는 것처럼, 매트릭스 테크 데모에 적용된 기술들이 2022년 이후 개발자들에게 전해줄 다양한 영감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연이었다.

현재 매트릭스 테크 데모는 플레이스테이션 5와 엑스박스 시리즈 X/S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받아 플레이해 볼 수 있다. 또한, 에픽게임즈가 수년간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개발 중인 차세대 엔진 언리얼 엔진 5는 현재 얼리 액세스로 이용 가능하며, 정식 버전은 2022년에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