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게임 유저들은 늘 승리에 대해 고민하고 보상으로 주어지는 등급(티어)을 올리기 위해 노력한다. 오늘날 '피지컬'이라고 일컫는 빠른 손놀림과 같은 플레이어 자체의 스킬을 늘리는가 하면, 전장 구조에 따른 전략 수립, 적군의 패턴과 특성을 꿰뚫어보는 '뇌지컬'을 연마하기도 한다. 그리고 플레이어의 기량을 100% 발휘하기 위한, 게이밍에 특화된 장치들을 구비하는 건 필수적이자 기본이다.

여러 게임 장르 중 미세한 차이로 승부가 결정나는 FPS 장르에서는 게이밍 기어 선택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신속하고 정확한 조준을 필요로 하는 슈팅 게임 장르 특성상, 단 몇 픽셀로 유효 사격이 결정되므로 FPS 게임에 일가견이 있거나 상위 랭크에 관심이 있는 유저라면 마우스와 마우스패드만큼은 투자를 아끼지 않는 편이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생겨나는 건 당연한 이치. 게임 산업이 발전하며, 전 세계적으로 게이머의 비중이 크게 늘고 e스포츠 산업이 성행하면서 전문 게이밍 브랜드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공격적인 마케팅, 준수한 제품 성능으로 플레이어들의 장비는 하나로 국한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으로 나뉘었다. 그리고 신기술로 중무장한 높은 스펙의 제품이나 오리지널의 단점을 개선한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플레이어들의 선호 장비는 바뀌어왔다.


하지만 짬을 무시하면 안되는 거라, 출시가 무려 15년이나 지난 제품이 아직도 사랑받는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바로 2004년에 출시한 스틸시리즈 퀵, QcK으로 불리는 마우스패드이다. 사실 스틸시리즈는 헤드셋, 마우스, 키보드, 컨트롤러 등 다양한 게이밍 기어를 취급하지만 이에 관심이 낮은 유저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QcK 마우스패드 만큼은 스틸시리즈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스테디셀러이자 인기 만점이다.

일반 유저가 입문하기에 부담 없을 가격대와 패드 자체의 뛰어난 표면 브레이킹, 슬라이딩 마찰력 덕분에 프로게이머 층까지 휘어잡아 15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게이머들의 픽을 받고 있다. 두께 2mm를 갖춘 가장 기본형인 QcK, 표면 벗겨짐을 방지하기 위해 모서리에 오버로크를 처리한 QcK Edge, 6mm 의 두꺼운 고무 베이스의 QcK Heavy, 거친 폴리에틸렌 소재의 하드 타입 QcK Hard, RGB LED를 추가한 QcK Prism까지 등장하기 이르렀다.

사이즈는 S(250 x 210mm) 사이즈부터 시작해서 M(320 x 270mm), L(450 x 400mm),
XL(900 x 300mm) XXL(900 x 400mm) 3XL(1200 x 590mm), 4XL(1220 x 720mm), 5XL(1600 x 800mm)까지 있어 일반적인 패드, 장패드, 데스크매트로 사용자 입맛에 맛게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장점이다. 오늘은 QcK Mini, QcK Edge, QcK Heavy LARGE, QcK Heavy XXL, QcK 3XL, QcK Hard 총 6개로 이루어진 스틸시리즈 퀵 마우스패드 6종을 알아보고자 한다.



▲ 와아 언빡싱 파티다




스틸시리즈 QcK Mini


▲ 작고 아담한 사이즈다

▲ 응애 나 애기 퀵

▲ 250 x 210 x 2mm

▲ 미끌거림 없이 책상과 밀착감을 형성하는 바닥층

▲ 좌측 하단에 코팅된 스틸시리즈 로고


제품명이 스틸시리즈 퀵(Steelseries QcK)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고유 명칭(Legacy name)은 엄연히 퀵 미니(QcK Mini)이므로 혼동하지 말자. 퀵 미니의 사이즈는 250 x 210mm이며, 일반 퀵은 320 x 270 mm이다. 천 표면은 하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퀵이 비슷하며, 두께만 다르다.

사이즈가 작아 팔을 이용한 마우스 움직임은 다소 힘든 편. 퀵은 대체로 슬라이딩 성향이 강해 무게감이 있는 마우스와 궁합이 잘 맞다고 생각한다. 높이는 2mm로 책상과 거의 일체 된듯한 느낌을 받으며, 조금 높이가 있는 패드를 선호한다면 오버로크 처리된 Edge나 6mm 두께의 Heavy를 고려해 보자.



스틸시리즈 QcK Edge XL


▲ 장패드 느낌이 물씬나는 QcK Edge XL



▲ 900 x 300 x 2mm

▲ 아쉽게도 오버로크 부분은 만질 수 없다...

▲ 바로 이거다. 표면이 벗겨지는 걸 막아주는 오버로크

▲ 우측 하단에 인쇄된 스틸시리즈 로고

▲ 장패드의 꽃은 역시 키보드 + 마우스지

▲ 퀵미니 쓰다가 엣지 XL 장패드 쓰니까 신난 기자.jpg

▲ 그만 하시라고요

가장자리 오버로크 마감 처리된 부분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오버로크 마우스패드를 선호하는데, 여름철에 에어컨 없이 땀 뻘뻘 흘리며 장시간 게임을 하니 팔뚝에서 난 땀과 패드가 엉겨 붙고 밀리면서 패드 표면 천이 벗겨지는 불상사를 겪었기 때문이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패드 위에 얹어 사용할 수 있고, 퀵 패드 자체가 밀림이 거의 없는 편이라 키보드 또한 고정되어 사용할 수 있었다. 가로 길이가 90cm에 달해 장패드로 분류된다. 가로 길이가 90cm에 달해 좌-우 마우스 움직임은 원활했으나 세로 길이는 30cm로 저감도 유저인 기자는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마우스를 쓸어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약간 부족한 감이 있었다.

▲ 다음은... 너로 정했다




스틸시리즈 QcK Heavy L


▲ 헤비 가져와

▲ 450 x 400 x 6mm

▲ 벌써부터 묵직함이 느껴진다

▲ 정사각형인듯한 직사각형의 모양

▲ 사이즈는 확실히 크다. 퀵 미니와 비교


▲ 위에서부터 2mm, 3mm, 6mm 두께

퀵 시리즈의 2mm 두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조금 더 두꺼운 6mm 퀵 헤비(QcK Heavy)는 어떨까. 이 제품은 천 표면은 기존 퀵과 차이 없이 동일하지만 고무 바닥의 두께가 두꺼워 푹신푹신한 감이 있다. 때문에 표면을 훑고 지나가는 슬라이딩 경향보다는 움푹 패이는 힘까지 더해진 밸런스 느낌의 마우스패드다. 퀵이 너무 미끄러웠다면 헤비를 참고해보는 편이 좋을 것이다.




스틸시리즈 QcK Hard


▲ 다른 패드들과는 포장 방식이 다르다


▲ 왜냐면 말리지 않기 때문



▲ 멀티 레이어 구조로 내구성이 높은 것이 장점

▲ 320 x 270 x 3mm, 적당한 크기다

퀵 하드(QcK Hard) 패드 표면은 폴리에틸렌으로 구성됐다. 폴리에틸렌이란 열가소성 플라스틱의 하나로 가볍고 유연하며 밀도가 높을수록 단단한 특성을 띈다. 쉽게 말해 매우 단단한 플라스틱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마우스패드의 천 표면이 아니라 약간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불현듯 아이스맷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미끄러운 마우스 피트와 플라스틱이 만나니 슬라이딩의 한계를 넘어선 미끄러움을 경험했다. 자연스러운 브레이킹 연출은 없다고 보면 된다. 반대로 생각하면 트래킹에 강점을 보인다고 할 수 있겠다. 투박하게 생긴 것과는 다르게 옵티컬, 레이저 등 모든 마우스 센서에도 정밀한 트래킹을 보였다.

또한, 멀티 레이어 형식을 갖춰 높은 내구성을 가졌으며, 폴리머 코어 구조로 표면 질감은 항상 일정하다. 마우스패드에 커피나 물 좀 쏟으면 어떠하리. 툭툭 털고 닦아내면 끝이다.

▲ 자.... 다음은 누구냐




스틸시리즈 QcK Heavy XXL


▲ 헤비 L과 XXL 박스 크기 차이는 얼마 나지 않는다

▲ 아 궁금하니까 열어봐

▲ XXL(900 x 400mm)

▲ 게임 하기에 딱 좋은 장패드 크기

▲ 딱 L 사이즈 2배 길다

▲ 하지만 두께는 더 얇다




▲ 너무 두껍지도 않고 얇지도 않은 두께라고 생각한다

▲ 여태까지 써 본 스틸시리즈 마우스패드들 모아봤다





스틸시리즈 QcK 3XL


▲ 야이 ㅋㅋ 마우스패드가 뭐냐?

▲ 데스크매트는 돼야지

▲ 책상을 딱 덮는 깔끔함

▲ 1200 x 590 mm, 두께 3mm

▲ 크고 아름답다



▲ 3XL은 2인용으로 써도 될 것 같다

17년이 지난 현재에도 단종되지 않고 인기몰이를 유지 중인 스틸시리즈 퀵은 일반 유저가 사용해도 부담 없을 가격대와 패드 자체의 퍼포먼스가 하드코어 게이머들도 다잡았다. 시대가 지나면서 퀵 자체의 퍼포먼스는 그대로 유지하되, 디자인, 사이즈, LED 추가 등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퀵 3XL 또한 인테리어 요소와 게이밍이 어우러지는 데스크 셋업 문화가 형성된 요즘 그 트렌드에 맞춰 책상 사이즈에 맞게 나온 제품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거대하다.라는 말 밖에 나오질 않았다. 직접 써보니 3XL 가로 길이 수준이면 2인이서 사용해도 공간이 남겠다고 예상된다. 이쯤되면 마우스를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는 '마우스패드'보다 책상을 덮는 '데스크패드'가 어울린다고 할 수 있겠다.

책상 여건만 맞는다면 데스크패드를 통해 올블랙 감성을 내는 건 어떨까. 아래에 스틸시리즈 퀵 패드 사이즈표를 첨부하니 관심이 있다면 참고해보자.

▲ 이쯤되니 5XL도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