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자취를 시작하며 큰맘 먹고 OLED TV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국내 대기업의 제품인데 영상 시청은 물론이고 게임용으로도 손색이 없기로 유명한 48인치 크기의 바로 그 제품이죠. 전자기기에 관심이 있으신 유저분이라면 어떤 제품인지 알고 계실 겁니다. 지금까지 약 한 달가량 사용 중인데 사람들이 강력하게 추천하는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더라고요.

무한에 가까운 명암비를 자랑하는 OLED 패널의 몰입감은 상상했던 것 그 이상이었습니다. 넷플릭스의 영화나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을 감상할 때 엄청난 만족도를 제공했으며, 이미 엔딩을 봤던 콘솔 게임들을 다시 플레이했을 땐 마치 새로운 게임을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죠. 명암비 뿐만 아니라 색감도 아주 훌륭해서 사진이나 영상 색 보정 작업 시에도 유용하게 사용 중입니다.

노트북 리뷰인데 뜬금없이 왜 TV 자랑을 하고 있냐고 오해하실 수도 있겠지만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ASUS 젠북 14X OLED' 역시 최상급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노트북이거든요. 2880x1800의 해상도와 100% DCI-P3 색영역의 OLED 패널이 선사하는 생생한 화면은 어떤 콘텐츠를 즐기더라도 최상의 만족감을 제공합니다.

콘텐츠 생산 능력도 수준급입니다. 일반적인 게이밍 디스플레이와 달리 16:10의 화면비를 채택해 더 많은 정보를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며 PANTONE® (팬톤) 인증까지 더해져 전문가급 색 보정 작업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죠. 거기에 인텔 i7-1165G7의 강력한 프로세싱 파워까지 더해져 FHD 해상도의 가벼운 영상 편집 작업 정도는 거뜬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 ASUS 젠북 14X OLED


CPU : Intel® Core™ i7-i7-1165G7 프로세서
그래픽카드 : NVIDIA GeForce® MX450 Graphics
운영체제 : Windows 10 Home
저장장치 : 512GB PCIe 3.0 NVMe M.2 SSD
메모리 : 16GB 4266MHz LPDDR4X (온보드)
디스플레이 : 14" OLED/WQXGA(2880x1800)/16:10/슬림 베젤 나노엣지 디스플레이/550니트/0.2ms/90Hz
포트 : Thuderbolt 4 *2/USB 3.2 Gen2 Type-A/HDMI 2.0/MicroSD 리더/오디오 콤보 잭
크기 : 311x 221x 16.9mm
무게 : 최소 1.4kg (구성에 따라 상이)




▲ 알루미늄 재질의 깔끔한 외관이 인상적입니다

▲ ASUS 로고에서부터 퍼지는 패턴이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군요

▲ 다른 각도에서 보면 느낌이 색다릅니다

▲ 하판에는 커다란 송풍구와 미끄럼 방지 고무 패드가 붙어있고

▲ 양쪽에 스피커가 자리잡고 있네요

▲ 오른쪽에는 MicroSD 슬롯 / 썬더볼트4 USB-C 포트 2개 / 오디오 콤보 잭 / HDMI 2.0 포트

▲ 왼쪽에는 USB 3.2 Gen2 포트가 마련돼 있습니다

▲ 썬더볼트4 포트는 데이터 전송, 충전, 화면 출력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100W 어댑터가 동봉되어 있으며 성인 남성 손바닥 크기와 비슷합니다. 귀엽네요.



노트북 본체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되어 고급스럽고 묵직한 첫인상을 보여줬습니다. 거기에 테두리 부분은 과하게 반짝거리지 않는 은은한 은색으로 다이아몬드 커팅 마감 처리가 되어있어 더욱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또한 14인치 제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작은 크기를 자랑하며 측면 두께 약 16.9mm, 무게는 1.4kg으로 휴대하기에도 용이합니다.

최대 8.3시간의 배터리 수명을 제공하는 63Whr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으며 고속 충전 기능을 통해 40분 동안 1%에서 60%까지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 모습을 드러낸 14인치 OLED 디스플레이

▲ ASUS 노트북에 에르고리프트(ErgoLift) 힌지가 빠지면 섭하죠

▲ 힌지 부분에도 고무 패드가 자리잡고 있어 미끄럼을 방지해줍니다

▲ 최대 180도까지 회전 가능!

▲ 베젤 상단에 자성이 있어 안정적으로 노트북을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 13인치 노트북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얇은 베젤 덕분에 14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 OLED의 끝내주는 검정색 표현. 누가보면 레터박스가 베젤인줄 알겠네요.

▲ OLED는 어두운 공간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죠


젠북 14X의 OLED HDR 디스플레이는 지금까지 사용해 본 노트북 중 가장 높은 만족도를 자랑했습니다. 100% DCI-P3의 초광역 색영역에서 오는 생생함은 물론이고 최대 550 니트의 밝기, 0.0005 니트의 딥 블랙 밝기에서 오는 대비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더욱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젠북 14X의 OLED 디스플레이는 TUV 라인란드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유해한 청색광을 70% 적게 방출합니다. 그래서인지 장시간 사용하여도 눈에 피로가 덜 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 ASUS 노트북 답게 터치패드 역시 심상치 않습니다

▲ 간단한 튜토리얼을 마치면 스크린 패드가 실행됩니다

▲ 넘버패드로 사용할수도 있고

▲ 필기 기능도 탑재했습니다

▲ 자주 사용하는 앱 조합을 등록해 터치 한번으로 빠르게 실행하는것도 가능하죠

▲ 화룡정점은 바로.....

▲ 듀얼 모니터처럼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


키보드 하단의 스크린 패드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했습니다. 일반적인 노트북의 터치패드처럼 사용도 가능하지만 듀얼 모니터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재밌었습니다. 터치 한 번으로 앱, 영상 등을 스크린 패드로 옮길 수 있으며 그 반대로도 가능합니다.

또한 소형 노트북에서 찾아보기 힘든 숫자 패드를 스크린 패드에 띄워 사용할 수 있고, 필기 기능을 이용해 타블렛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유용했습니다.




▲ 팬톤 인증 디스플레이는 높은 색상 정확도를 제공합니다

▲ 전문가급 사진 보정도 문제없죠

젠북 14X OLED의 디스플레이는 100% DCI-P3의 다채로운 색영역을 표현할뿐더러 팬톤 인증을 거쳐 색상 정확도 역시 뛰어납니다. 청색광을 적게 방출함에도 불구하고 빨간색, 녹색으로 치우치지 않은 정확한 색상을 표현해 줍니다. 라이트룸, 다빈치 리졸브와 같은 전문가용 색 보정 툴을 사용하는 유저들도 놀랄 정도의 품질입니다.




▲ 가벼운 영상편집도 가능!

인텔 코어 i7-1165G7의 강력한 프로세싱 성능을 통해 FHD 해상도의 간단한 V-Log 영상, 쇼츠 영상 작업 정도는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여러개의 소스나 시퀀스를 일괄 재생하는 작업, 4K 해상도의 영상 편집은 다소 무리가 있었습니다.




▲ 하만카돈(Harman Kardon) 인증 스피커

▲ 스피커는 노트북 하단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 MyASUS 앱을 통해 음성 통화에 적합한 소리를 만들수도 있죠

개인적으로 사과 노트북 외에 다른 노트북에서 소리가 좋다고 느껴본 적은 거의 없는데 젠북 14X OLED의 하만카돈 인증 스피커는 상당히 높은 품질의 소리를 들려줬습니다. 또한 고급 비즈니스 노트북답게 전용 소프트웨어인 MyASUS 앱을 통해 ClearVoice Mic 기능을 활성화해 사람의 목소리만 정확하게 전달할 수도 있었습니다.




▲ 리그 오브 레전드 정도는 무난하게 돌릴 수 있습니다

게이밍 노트북은 아니지만 MX450 외장 그래픽이 탑재돼 리그 오브 레전드 정도의 저사양 게임은 무난하게 구동이 가능했습니다. FHD 해상도 기준 평균 80FPS 정도로 프레임 드롭 현상 없이 쾌적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으며 대규모 전투 시에는 60FPS 중후반대의 프레임을 유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MyASUS 앱을 통해 시스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배터리 모드 변경, 성능 모드 변경은 물론이고

▲ 시스템 모니터링, 점검, 드라이버 업데이트도 모두 클릭 한번으로 실행할 수 있죠

▲ OLED의 유일한 단점인 번인 현상 역시 대비책이 마련되어 있군요




▲ 이제 OLED가 아니면 안돼....

ASUS 젠북 14X OLED는 최근 만져본 비즈니스 노트북 중 가장 높은 만족도를 자랑했습니다. 1.4kg의 무게로 다른 초경량화 노트북에 비해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으나 이 정도로 높은 품질의 디스플레이와 뛰어난 하드웨어 성능이라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만한 무게입니다. 다양한 주변기기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확장성까지 갖춰 젠더나 허브 같은 거추장스러운 주변기기를 챙길 필요도 없으니 가방은 더 가벼워질지도 모르죠.

외장 그래픽과 OS가 제외된 제품이 온라인 최저가 기준 130만원대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ASUS 노트북 치고는 꽤나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합니다. 저처럼 취미로 사진 편집, 간단한 영상 편집 및 넷플릭스 감상을 주로 즐기는 사용자라면 디스플레이 하나만 보고 구매해도 충분한 값어치를 할 수 있을만한 제품이라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