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에게 있어서 기대작의 출시일이 다가오는 것만큼 기쁜 일도 또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1월은 견디기 어려운 시기다. 대부분 신작들이 1월을 피하기에 신작 가뭄에 시달리곤 한다. 다행스럽게도 올해 1월은 그런 우려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두 개의 대작이 마침내 PC로 출시되기 때문이다. 오는 13일에는 닌텐도 스위치로만 발매됐던 '몬스터헌터 라이즈'가, 15일에는 오랜 시간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의 독점작이었던 '갓 오브 워(2018)'가 프랜차이즈 최초로 스팀에 출시된다.

'몬스터헌터 라이즈'와 '갓 오브 워'에 관심이 없는 게이머라면 인디 게임들을 추천한다. 인디 게임씬에선 드문 RTS부터 많은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로그라이트, 그리고 플랫포머 액션 게임까지, 다양한 인디 게임들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대작들과 함께할 1월 인디 게임들을 알아보자.




게임명: 디플로메시 이즈 낫 언 옵션 (Diplomacy is Not an Option)
플랫폼: PC
출시일: 2022년 1월 26일
키워드: #RTS #도시 건설 #타워 디펜스 #한국어 미정

'디플로메시 이즈 낫 언 옵션'은 영주가 되어 영지를 다스리는 RTS 게임이다. 다만, 자원을 모으고 건물을 짓거나 유닛을 뽑아 적과 싸우는 일반적인 RTS 게임과는 결이 좀 다르다.

'디플로메시 이즈 낫 언 옵션'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사실적인 시스템을 들 수 있다. 일반적인 RTS 게임에서 대부분의 유닛들은 전투를 제외한 요소로는 죽지 않는다. 체력이 1만 남아도 전과 다름없이 싸울 수 있다. 일종의 게임적 허용인 셈이다. 하지만 '디플로메시 이즈 낫 언 옵션'은 다르다. 질병과 노화는 물론이고 부상 등 다양한 이유로 시간이 지나면 끝내 죽음을 맞이한다. 그렇기에 백성을 늘리고 도시를 키우기 위해선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하는 동시에 다친 병사들을 관리해야 한다. 죽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시체를 그대로 내버려두면 전장에서 병사의 사기가 떨어질 뿐 아니라 심할 경우 전염병이 발생하거나 망자들이 일어나 군대와 도시를 죽음으로 몰고 갈 수도 있기에 제대로 매장해야 한다.

신경써야 할 건 이뿐만이 아니다. 단순히 식량을 잘 공급하고 시체를 잘 매장한다고 해서 도시는 무한정 커지지 않는다. 경제를 돌게 하고 식량을 꾸준히 공급해도 결국 한계를 맞기 마련이다. 한계에 다다른 도시를 더욱 키우기 위해선 당연하게도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하기에 병사를 보내서 영토를 확장해야 한다. 문제는 자원을 노리는 모든 행동이 주변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무턱대고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서 영지를 확장했다간 주변 영주들의 반발을 살 수도 있기에 전략적인 판단이 요구된다.

물론, 제아무리 조심스럽게 영지를 확장한다고 해도 전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은 생기게 마련이다. 최악의 경우, 아군의 몇 배가 넘는 수천 명의 적이 영지를 노리고 새까맣게 몰려올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절망할 필요는 없다. '디플로메시 이즈 낫 언 옵션'의 전투 시스템은 탄도학이 적용된 정교한 물리 법칙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방어 시설을 세우고 킬존을 만드는 등 전략만 잘 세운다면 배가 넘는 적들을 여유롭게 격퇴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든 것은 영주인 플레이어 하기 나름인 셈이다.

여러모로 기존의 RTS 게임과는 차별화된 요소로 무장한 '디플로메시 이즈 낫 언 옵션'이다. 이러한 차별점들이 '디플로메시 이즈 낫 언 옵션'의 무기가 될지 족쇄가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비슷하기만 한 RTS 게임 가운데 눈에 띄긴 한다는 점이다. 그저 단순하게 자원을 채집하고 건물을 짓고 유닛을 뽑는 기존의 RTS 게임에 질렸다면 '디플로메시 이즈 낫 언 옵션'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게임명: 코겐 : 오오토리 코하쿠와 시간의 검 (Cogen: Sword of Rewind)
플랫폼: PC, PS4, NS
출시일: 2022년 1월 27일
키워드: #2D 횡스크롤 #유니티짱 #시간역행

영화 엣지 오브 투머로우와 일본의 라이트 노벨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은 배경과 컨셉 모두 전혀 다른 작품이지만 한가지 키워드를 공유하고 있다. 바로 '시간역행'이다. 두 작품의 주인공 케이지와 스바루는 얼핏 대단할 것도 없어 보인다. 실제로도 그렇다. 케이지는 전장에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스바루 역시 이세계로 전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둘은 시간역행 능력 덕분에 죽지 않는다.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이전의 기억을 가진 채 시간은 뒤로 돌아간다. 그들에게 있어서 죽음은 끝이 아닌 경험의 축적인 셈이다. 그렇게 둘은 수십, 수백 번의 죽음을 통해 학습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여기 시간역행이라는 그러한 키워드를 공유하는 게임이 하나 있다. 일본의 게임드롭스가 개발 중인 '코겐 : 오오토리 코하쿠와 시간의 검(이하 코겐)'이 그 주인공이다. '코겐'은 유니티 재팬이 공개한 정식 홍보용 캐릭터 오오토리 코하쿠(유니티짱)가 주인공인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얼핏 여느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다만, 한가지 체력과 관련해서 큰 차이가 있다.

다른 게임과 달리 '코겐'의 주인공 코하쿠는 약하다. 비유하자면 날카롭지만 쉽게 깨지는 유리로 된 검이라고 할 수 있다. 화려한 검극을 펼치지만, HP가 없기에 적에게 닿거나 단 한 대만 맞아도 그대로 즉사한다. 다소 터무니없어 보이는 이런 요소를 '코겐'은 시간역행 시스템을 통해 보완했다.

'코겐'에서는 시간을 되돌리는 우로보로스 시스템이 체력을 대신한다. 최대 3초까지 충전되는 우로보로스 시스템을 활용해 플레이어는 죽는 순간으로부터 짧게는 1초, 최대 3초 전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 이러한 우로보로스 시스템을 활용해 플레이어는 복잡한 스테이지의 함정을 피하고 앞을 막아서는 적들을 해치우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개성 넘치는 보스들을 상대할 때도 걱정할 것 없다. 수십 번의 죽음을 맞이할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코하쿠의 편인 이상 포기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나아갈 길은 결국 열릴 것이다.

시간을 되돌려서 길을 개척하는 신감각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 '코겐'은 오는 1월 27일, 정식 출시 예정이다. 건볼트 시리즈 등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코겐'도 놓치지 말길 바란다.






게임명: 윈드재머2 (Windjammers 2)
플랫폼: PC, PS4, PS5, XO, NS
출시일: 2022년 1월 20일
키워드: #스포츠 #경쟁 #아케이드

90년대 오락실에서 아케이드 게임 좀 해본 게이머라면 아마 윈드재머를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데이터 이스트에서 1994년 출시한 윈드재머는 원반을 던져서 상대의 골대에 넣는 스포츠 게임이다. 조작법은 간단했지만 필살슛으로 말미암은 공방의 재미에 더해 특유의 속도감과 전략성, 그리고 연출이 더해져 해외에선 유독 높은 인기를 자랑했었다. 그랬던 윈드재머가 27년 만에 후속작 '윈드재머2'로 돌아왔다

DOTEMU가 IP를 취득해 개발 중인 '윈드재머2'는 전작의 특징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시점이나 게임의 규칙은 물론이고 얼핏 보면 그래픽마저도 전작의 향취가 물씬 느껴진다. 그렇다고 그저 그래픽만 좋은, 리마스터에 가까운 게임이란 건 아니다. 전작에서 필살슛을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치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던 것에 더해서 '윈드재머2'에서는 다양한 슛들이 추가됐다. 상대가 던진 원반을 되받아치는 슬랩슛, 허점을 노리는 드롭슛, 튀어 오른 원반을 공중에서 잡아 그대로 던질 수 있는 점프, 게이지를 모아서 강력한 슛을 쏘는 EX무브까지. 다양한 슛이 추가되어 전작보다 더욱 전략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

캐릭터들 역시 더욱 늘어났다. 전작의 6명에서 4명이 추가되어 총 10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캐릭터들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힘과 이동속도가 각기 다르며, 저마다의 필살슛으로 무장했다. 또한, 코트 역시 새롭게 개편됐다. 전작의 코트를 리메이크했을 뿐 아니라 여기에 더해 여러 특수효과로 무장한 코트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한치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다. 온라인 멀티플레이 기능 역시 탑재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다른 플레이어와 랭킹전을 치를 수도 있다.

PC와 최신 콘솔로 부활하는 '윈드재머2'다. 일단 첫인상은 괜찮아 보인다. 전작의 특징을 그대로 가져오는 동시에 깔끔하게 다듬었다. 이제 남은 건 게임으로서 증명하는 일뿐이다. 최고의 윈드재머 선수가 되고 싶은가. 20일, 윈드재머 챔피언십의 막이 열린다.






게임명: 히든 딥 (Hidden Deep)
플랫폼: PC
출시일: 2022년 1월 25일
키워드: #탐험 #괴물 #생존 #협동

심해와 우주는 정반대에 위치해 있지만, 닮은꼴이다. 인간이 지구상에서 아직도 정복하지 못한 마지막 장소이며, 우주만큼이나 신비에 싸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심해를 지구 속 우주라고 부르곤 한다. 그래서 그런 걸까. 심해는 그 자체로도 위압감을 주는 동시에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에일리언, 괴물, 하프라이프에서 영감을 받은 SF 게임 '히든 딥'은 아직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최후의 영역, 심해에 위치한 연구소를 무대로 한 게임이다.

광물을 채굴하고 연구하던 연구소지만, 어느 날 갑자기 통신이 두절된다. 이에 지상에서는 681일 만에 생존자 구조와 통신 두절의 원인을 찾기 위해 탐사대를 조직한다. 무엇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 플레이어는 탐사대 2팀의 리더로서 이제 심해로 내려가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밝혀내고 생존자를 구조해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다행스럽게도 중장비부터 생체 스캐너, 무기 등 다양한 장비가 마련되어 있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불안정한 지반은 중장비가 지나가는 순간 무너져 내릴 수도 있고 생존자로 의태한 괴물에게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지옥도로 변한 해저 동굴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매 순간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오는 1월 25일 정식 출시되는 '히든 딥'은 20시간 이상의 스토리 모드와 무작위 레벨에서 다양한 임무를 달성하는 챌린지 모드가 포함될 예정이다. 과연 이 외계 생명체들은 왜 우주가 아닌 심해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일까. 그리고 연구진들이 이걸 발견한 건 그저 우연에 불과한 걸까. 비밀의 답은 심해에 있다.






게임명: 디플렉터 (Deflector)
플랫폼: PC
출시일: 2022년 1월 28일
키워드: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트 #탄막

게임의 완성도는 차치하더라도 탄막 로그라이트만큼 인디 게임과 찰떡궁합인 장르도 또 없다. 로그라이트란 게 원래 그렇다. 기본적으로 반복해서 플레이하도록 디자인되어 있기에 잘만 만든다면 플레이 타임을 보장할 수 있다. 탄막 역시 마찬가지다. 개성 넘치는 탄막 시스템을 만들기란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기본적인 틀은 이미 정립된 상태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탄막 로그라이트라고 해서 성공한다는 건 아니다. 도전하긴 쉬울지 모르나 익숙하기에 오히려 참신한 요소를 녹여내기 어렵고 게이머들의 눈높이 역시 높다. 어찌 보면 인디에서도 레드오션인 장르랄 수 있다.

이처럼 그 어느 때보다도 탄막 로그라이트에 대한 게이머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여기 도전장을 내민 게임이 있다. 탄막 로그라이트 '디플렉터'다. '디플렉터'는 여느 탄막 게임과 비교해 여러모로 다른 면들이 눈에 띄는 게임이다. 보통 탄막 로그라이트라고 하면 플레이어블 캐릭터 또한 탄막을 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디플렉터'는 조금 다르다. 부메랑을 날리거나 검을 휘둘러 검기를 쏘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어딘지 부족해 보인다. 화면을 가득 메운 탄막과 적들을 상대하기엔 한없이 초라할 정도다.

탄막을 쏠 수 없는 대신 '디플렉터'의 캐릭터들은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적의 탄을 튕겨내는 능력이다. 제대로 쓸 수만 있다면 화면을 가득 메우는 탄막의 파도도 두려워할 게 없다. 필요한 건 타이밍에 맞춰서 탄막을 튕겨내는 것뿐. 잘만 쓴다면 조금 전까지 목숨을 위협하던 탄막은 반대로 적들을 처치할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물론, 탄막을 튕겨낼 수 있다고 해서 아무 걱정할 필요 없다는 건 아니다. 앞을 가로막는 적들은 점점 강해지기에 캐릭터들 역시 그에 맞춰 강화해야 한다. 주의해야 할 건 업그레이드를 마냥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로그라이트의 재미 중 하나는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디플렉터' 역시 그렇지만, 약간 다르다. 이러한 업그레이드를 '디플렉터'에서는 DNA라고 하는데 한가운데에 있는 DNA를 중심으로 능력 DNA의 노드를 연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부 특수 능력은 이러한 노드를 여럿 연결해야 하는 만큼, 능력이 좋은 DNA라고 무작정 연결할 게 아니라 이를 감안해서 전략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 업그레이드는 단순히 캐릭터를 강화하는 것에서부터 특수 능력까지 다양하다. 클론 능력을 얻게 되면 더 쉽게 탄막을 튕겨낼 수 있고 탄막 복사 능력을 얻으면 튕겨낸 탄막을 배로 돌려줄 수도 있다.

적의 탄막을 튕겨내는, 독특한 탄막 로그라이트 '디플렉터'는 1월 28일 정식 출시 예정이다. 탄막과 로그라이트의 조합. 이 익숙할 대로 익숙해진 조합이 과연 이번에는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될까. 직접 판단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