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게임 업계에서 '메타버스' 키워드로 다뤄졌던 소식들을 모아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하여 전달 드립니다. 너도나도 말하지만 아직도 막연하게 느껴지는 '메타버스', 그래도 관련 소식을 계속 듣다 보면 점차 윤곽이 명확해지지 않을까요? 인벤 월간 기획 '메타버스 이모저모'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2021년 12월 '메타버스' 키워드 뉴스

■ 네이버, ‘아크버스’로 글로벌 진출 선언


지난 2021년 12월, 메타버스 키워드로 첫 포문을 연 업계는 '네이버'였다. 네이버는 하이브리드형 메타버스인 '아크버스(ARCVERSE)'를 최초로 공개하고 글로벌에 진출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내세웠다. 여기서 '아크버스'는 인공지능(AI)과 로봇(Robot), 클라우드(Cloud)의 영문 앞자리와 유니버스(Universe)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단어다.

네이버의 아크버스는 기존 3D 아바타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와는 다른 결을 보여준다. 석상옥 네이버 랩스 대표는 “두 세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사용자들에게 공간의 격차가 없는 동등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아크버스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두 세계를 연결하는 주축은 네이버 클라우드와 5G를 기반으로 빌딩과 로봇들의 두뇌 역할을 대신하는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인 ‘아크(ARC)’, 그리고 독자적인 디지털트윈 데이터 제작 솔루션인 ‘어라이크(ALIKE)’가 된다.

네이버는 아크버스를 통해 인공지능, 로봇,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등 네이버가 보유한 모든 미래 기술을 융합해 기업, 학계, 지자체, 국가 단위의 메타버스 세상을 구성하도록 협업하고, 더 큰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직 막연하게 느껴지는 네이버의 아크버스 기술은 추후 네이버 신사옥 오픈과 함께 구체화될 예정이다.


■ 인텔, "메타버스 실현에는 1,000배의 컴퓨팅 능력 필요하다"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텔도 메타버스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앞으로 진정한 메타버스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1,000배에 달하는 컴퓨팅 능력이 필요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메타버스 분야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나간다는 것이다.

인텔이 말하는 '진정한 메타버스 실현'에는 실시간으로 렌더링 되는 의류와 머리카락, 피부색을 가진 아바타, 초광대역 및 초저지연 데이터 전송, 그리고 현실 요소와 시뮬레이션 요소를 모두 포함하는 환경의 지속성 모델 유지가 주요 조건이 된다. 이러한 요소를 전세계의 유저들에게 동시에 제공하는 것은 현재의 컴퓨팅 인프라로는 충분치 않으므로, 대폭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것이 인텔이 밝힌 성명의 주요 내용이다.

인텔은 "컴퓨팅 능력의 1,000배 향상으로 1 페타플롭(PetaFlop)의 연산 능력과 1 페타바이트(Petabyte)의 데이터를, 지구 상의 모든 사람이 1ms 이내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라고 밝혔다.


■ 일론 머스크 "메타버스는 설득력이 없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 12월 말, 웹 미디어 'The Babylon Bee'의 동영상 인터뷰에 출연하여 메타버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VR 주도의 메타버스에는 아직까지 설득력 있는 사용 사례가 없고, 유저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며, 최근 불거진 메타버스 붐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어서 그는 "90년대에 이미 실패한 VR 붐과 가상현실 게임의 흥망성쇠를 목격했다"며, "메타버스가 성공하러면 과거보다 더 나은 비전과 기술, 아이디어, 사업 기회가 제공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바이두, "메타버스의 완벽한 구현까지 6년은 필요하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를 보유한 기업 '바이두'는 메타버스를 완벽하게 구현하기까지 6년이 더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인텔과 일론 머스크가 이야기한 것처럼,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견해다.

하지만, 바이두는 비관적인 전망을 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인 '시랑(Xirang)을 공개하며 6년의 세월을 단축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바이두는 시랑을 활용하여 사용자들에게 가상 회의실과 행사장, 그리고 가상의 중국 관광명소 방문 등의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바이두에서 시랑을 통해 첫 번째로 공개한 메타버스 도시는 총 10만 명 규모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창조자 도시(Creator City)'로, 스마트폰과 PC는 물론, 중국 VR 하드웨어 업체인 피코의 VR 헤드셋을 통해서도 접속할 수 있다. 바이두의 마 지에(Ma jie) 부사장은 "시랑의 완벽한 출시까지 6년이 더 필요하다"며, 바이두가 메타버스 개발자를 위한 오픈 소스 플랫폼을 만들고, 세상의 인프라가 되어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현재 중국에서는 바이두 외에도 '텐센트', '넷이즈', '알리바바' 등 내로라하는 IT 대기업들이 메타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컴투스,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 공개


국내에서도 메타버스 플랫폼 입지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 28일, 자체 개발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Com2Verse)'를 최초로 공개했다.

컴투버스는 컴투스 그룹사가 역량을 결집해 개발 중인 '올인원 미러월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사회, 문화, 경제 등 현실 세계 시스템을 디지털 세상으로 옮겨와, 일상 생활이 이뤄지는 실제 삶의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로 한다.

여기서 함께 주목할 내용은 현재 컴투스 그룹이 구축하고 있는 독자적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인 '메타노믹스(Metanomics)'다. 컴투스는 메타버스 속에서 생산과 소비의 주체로서 이용자의 다양한 활동이 경제적 보상으로 연결되고, 해당 보상이 다시 디지털 자산 및 서비스 등의 소비 재화로 이어지는 토큰 경제 사이클을 선보일 계획이다.


2022년 새해 '메타버스' 키워드 뉴스

■ 스퀘어에닉스 마츠다 요스케 CEO, "메타버스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다소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시선이 많았던 2021년 연말과 달리, 2022년은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바라보는 의견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스퀘어에닉스의 마츠다 요스케 CEO는 2022년 새해 인사를 통해 2021년의 뜨거운 주제였던 메타버스, NFT, 그리고 블록체인 게임을 언급하고, 이에 대한 시선과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그는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한 페이스북을 예로 들며 '메타버스'가 단순한 유행어가 아닌, 앞으로 계속될 중요한 주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츠다 요스케 CEO는 메타버스가 확장 현실(XR) 기술의 발전, 클라우드와 5G의 보급 증가, 더욱 정교해진 블록체인 기술, 그리고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분야에서 이뤄진 기타 기술 발전에 크게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2022년에 메타버스가 '비즈니스 단계로 의미 있는 전환을 이룰 것이며, 이에 발맞춰 더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메타버스 개념이 제품과 서비스 형태로 구체화하면서, 스퀘어에닉스와 게임 업계의 비즈니스에도 더 실질적인 영향과 변화를 가져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 공정거래위원회, "메타버스 콘텐츠거래 소비자보호 나선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4일, ‘공정한 시장, 혁신하는 기업, 주인 되는 소비자’를 2022년의 비전으로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주요업무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메타버스와 NFT 등 디지털 콘텐츠 거래에서의 소비자 보호장치 작동 여부 점검 내용이 포함됐다.

올해 공정위는 모빌리티· 온라인 쇼핑 분야에서의 자사상품을 우대해 연관시장까지 독점하는 행위, 앱마켓 분야에서 입점 업체가 경쟁 플랫폼과 거래하는 것을 방해해 시장의 독과점적 구조를 고착화하는 '멀티 호밍 제한' 등 플랫폼사업자의 독점력 남용행위를 집중 감시한다. 또한, 메타버스와 NFT 등 최근 커지고 있는 플랫폼과 서비스도 전자상거래법 등 기존 법 등에서 소비자 보호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 SK텔레콤 메타버스 사업 임원 교체, "적재적소 등용으로 새로운 먹거리 찾는다"


SK텔레콤이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주요 분야 'AI'와 '메타버스' 부문의 수장을 새로 임명했다. 신임 CTO는 이상호 SK텔레콤 커머스사업부장 겸 11번가 대표가, 새 메타버스 CO장 자리엔 양맹석 SK 메타버스 사업 담당이 앉게 됐다.

양맹석 신임 메타버스 CO장은 지난 2019년부터 5GX서비스 사업담당을 맡아 메타버스의 전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VR과 AR 사업 및 클라우드 게임 사업을 추진해온 인물이다. 2021년에는 메타버스 사업 담당으로서 국내 최초의 '대학교 메타버스 입학식'을 추진하고, 국내 최초 실시간 콘서트, 미술관 감상 등 여러 행사를 유치하는 등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성공적인 안착을 주도한 바 있다.

이번 인사는 지난 11월에 진행된 ‘SKT 2.0’ 시대 언명 후 약 두 달만에 빠르게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은 새 임원들과 AI·메타버스 신사업에 더욱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