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분위기를 200% 살리는 토비 폭스의 음악. 그의 여러 작품 중 언더테일 속 샌즈와의 전투 테마곡이자 여러 게임에 등장한 BGM 메갈로바니아(MEGALOVANIA)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는 앞에서 울려퍼졌다.

▲ (영상 1시간 4분 40초경)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지시각으로 1월 5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수요 일반알현을 가졌다. 이날 역시 수많은 신도와 함께 알현식이 진행됐다. 하지만 이날 가장 눈여겨 볼 이벤트는 따로 있었다. 1시간여의 일반 알현식이 마무리될 즈음 이탈리아의 서커스단 로니 롤러 서커스(Rony Roller Circus)가 특별한 공연을 펼쳤다.

사실 서커스단이 교황 앞에서 공연을 펼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쿠바의 서커스단이 공연을 펼치며 교황청에서의 서커스 공연은 일종의 전통처럼 자리 잡았다. 이날 공연에 나선 로니 롤러 서커스는 1930년대 초반부터 이탈리아에서 서커스를 시작한 는 이탈리아를 비롯해 스페인, 프랑스 등의 인접 국가는 물론 미국과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공연을 연 전통 있는 서커스단. 이에 다양한 연주와 물건들을 활용한 곡예가 펼쳐졌다.

그리고 공연 막바지에 이르러 게임 팬들에게도 익숙한 곡이 흘러나왔다. 몸을 거꾸로 뒤집어 통 돌리기 곡예를 펼치는 곡예사와 함께 메갈로바니아의 음악이 울려 퍼진 것. 메갈로바니아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음악과 함께 저글링, 외발자전거 곡예 등이 잇따라 펼쳐지자 프란치스코 교황도 박수로 화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공연이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아름다움이라며 로니 롤러 서커스를 향해 2번이나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메갈로바니아 특유의 중독성에 반해 음악을 찾아 다시 들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교황은 앞서 '언더테일'의 존재를 알아차린 바 있다. 지난 2016년 교황청이 주최한 유명 유튜버들과 교황의 만남에 초대된 MatPat은 교황과 만날 때 이루어지는 선물 교환식에서 언데테일을 선물로 증정했다. 당시에는 언더테일의 패키지 버전이 출시되지 않았던 만큼 MatPat이 스팀 코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교황이 직접 게임을 등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언더테일은 북미에서 큰 인기를 얻은 마더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아 2015년 출시된 인디 게임이다. 특히 원작의 오마주와 함께 언더테일만이 가진 진행과 내러티브를 선보이며 평단의 호평을 끌어냈다. 게임플레이 외에도 작곡에 두각을 드러낸 개발자 토비 폭스의 BGM은 제목은 몰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여러 분야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