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e스포츠 종목의 자존심인 카트라이더 리그는 2021년에도 꾸준한 발전을 이뤄왔다.

카트라이더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던 건 2018년 말이다. 2004년에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카트라이더가 시간이 흐르면서 침체기를 겪기도 했는데, 2018년 말부터 소위 '역주행'을 시작했다. LoL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구름 관중도 카트 리그가 열리는 날이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고, 당시 기준 시청자 폭도 3배 이상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선수와 관계자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리그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온라인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팬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갔다. 그리고 2021년 카트라이더 리그는 그동안 연 2회로 열어오던 리그를 3회로 확장했고, 총 뷰어십은 약 730만 회가 발생했다. 또한, 신한은행 연간 스폰서십 및 SOL 어플 내 이벤트를 진행, 신한은행 캐릭터 카트 바디 2종을 출시해 호평을 받았다.

추가적으로 코로나 19로 인해 팬들과 소통이 적어진 점을 채우기 위해 리그 생방송 직후 경기 출전 선수와 온라인 팬미팅 형태의 '밥먹고 가자'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관전 시에도 스피드전 실시간 포인트 합산, 아이템전 옵저버 피격 로그 도입 등, 원활한 시청 환경을 제공했다는 평이다.

또 주목할 점은 카트라이더의 모바일 게임인 러쉬플러스 리그가 2회 진행됐다는 점이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꽤 다양한 연령층이 접하고 즐기는 게임이다.

KRPL 정규 리그를 런칭한 뒤 2개의 시즌을 운영했는데, 총 뷰어십이 약 200만을 기록했다. 카트라이더 리그를 오래 진행하면서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KRPL에도 빠르게 접목시켜 팀 지원 프로젝트로 4개의 기업팀이 정규 리그에 참가했고, 처음 여는 리그임에도 신한은행과 메인 스폰서십, 오뚜기와 서브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비대면 온라인이 활성화된 요즘에 맞게 인플루언서들의 개인 방송에서 유행하고 있는 '방종빵'(방송종료대결)컨셉을 차용해 KRPL 선수들이 참여하는 '방종빵' 콘텐츠도 시도해 괜찮은 반응을 보였다. 또한, 카트라이더의 문호준처럼 러쉬플러스에선 '런민기'라는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켰다.

올해 2022년에도 카트 리그는 쭉 이어진다. 1월 말 설 연휴 이후 2월 4일에 팀지원 프로젝트 팀이 발표되며, 8일에는 온라인 예선 참가자가 공개된다. 온라인 예선은 내달 12일부터 13일, 양일간 펼쳐지며, 대망의 2022 카트리그 시즌1 본선 개막은 2월 26일 토요일 펼쳐질 예정이다. 코로나 19 상황에 따라 일정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카트 리그에 대한 넥슨의 열정은 확고한 상태다.

넥슨은 카트라이더를 통해 올드 게임의 재도약 가능성을 확인했고, 내부에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10여 년 동안 이뤄지지 않은 발전이 불과 역주행 이후 2~3년 만에 4개의 기업팀, 팀들과 협업을 통한 인 게임 내 아이템 판매 지원 등, 코로나 19를 감안해도 장기적으로 넥슨이 밝혔던 프랜차이즈화에 조금씩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