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리뷰는 좀 더 쾌적한 설명을 위해 PS4의 스크린샷도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스 IX -몬스트룸 녹스-'(이하, 이스 9)가 발매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일본에서는 2019년에, 한국에서는 2020년 초에 출시되어 높은 평가를 기록한 바가 있죠. 이스 시리즈는 팔콤에서 제작한 액션 RPG로 지금도 이야기를 끌고 있다며 신규 유저의 입문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궤적 시리즈'와는 반대로 아돌의 모험일지 한 권을 읽어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 한 편에서 대부분의 큰 줄기가 완결됩니다.

팔콤이 출시한 게임의 단점이 있다면 바로 '플레이스테이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죠. 물론 2014년 당시만 해도 "나오는 게 어디냐."라는 반응이었는데, 지금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이제 궤적 시리즈, 이스 시리즈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된 만큼, 다른 플랫폼으로도 출시해달라는 목소리가 더욱 커진 셈이죠. 그리고 그 열망이 겨우 이루어진 건지, 닌텐도 스위치와 PC(Steam) 플랫폼의 출시가 확정되었습니다.

닌텐도 스위치와 PC판의 출시는 2022년 1월 20일. 온전한 출시까지 약 6일 남았습니다. 그 전에 궁금한 부분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과연 PC판과 닌텐도 스위치 판의 최적화는 어떨지에 대한 부분이겠죠? 게임에 입문하고픈 유저라면 게임에 대해서 궁금해할 수도 있습니다. 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 이 글에는 세 가지를 궁금해하는 유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대답이 들어가 있으니까 말이죠.

게임명: 이스 IX -몬스트룸 녹스-
장르명: RPG
출시일 : 2022. 01. 20. (한국, NSW/PC)
개발사 : 니혼 팔콤
서비스 : 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 PC (Steam) / NSW (원작: PS4)

● 관련 링크: '이스 IX -몬스트룸 녹스-' 오픈크리틱 페이지



휴대용이란 최고의 장점과 프레임 드롭이라는 최저의 단점

닌텐도 스위치는 여전했습니다. 최고의 장점 중 하나인 '휴대성'과 최저의 단점인 '프레임 드롭'이 공존했거든요. 체감상, 약 20~25프레임 정도를 유지, 심하면 그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액션 RPG인 만큼 프레임 드롭에 민감할 수 있기 때문에 구매 시, 이 점을 고려해보면 좋을 듯합니다. 그렇지만, 이스 9란 볼륨감 넘치는 게임을 휴대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장점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 중 하나죠.

그 외, 아쉬웠던 점은 닌텐도 스위치의 조이콘일까요. 게임의 단점은 아니지만, L/R버튼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버튼 입력이 힘든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L버튼은 구르기, R버튼은 가드 및 스킬 사용 버튼이었던지라 상당히 자주 쓰였던 버튼이거든요. 덕분에 사두었던 프로 컨트롤러로 바꿨을 정도입니다. 대신 인 게임 내에서 버튼을 교체할 수 있기에 조이콘만 있으신 분들은 편하신 버튼으로 교체하면 될 듯합니다.

독 모드, 휴대 모드의 차이점은 크게 두드러지진 않았습니다. 30프레임 미만으로 구동되는 것은 여전했으며, 컷신에서는 그나마 안정적인 프레임을 보여줬습니다. 대신, 둘의 차이점이 있다면 독 모드가 좀 더 뚜렷하다는 점일까요. 해상도가 개선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폰트 또한 독 모드에서 좀 더 읽기 편했는데요. 아마 안티에일리어싱 기능을 통해 계단 현상을 줄인 게 아닐까 싶습니다.

▲ 닌텐도 스위치는 PS4의 열화판 같은 느낌을 자아내지만

▲ 그래도 60시간 이상의 볼륨을 지닌 게임을 휴대하며 즐길 수 있단 장점이 있죠

▲ 그림자 효과는 꽤 많이 지워버린 것으로 추정되네요

▲ 프레임이 끊기지만, 게임을 즐기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PC판의 이식은 비교적 훌륭한 편. 하지만......

직접 PC판을 돌려본 결과, 이식 상태는 좋았다고 생각하는데요.직접 PC판을 돌려본 결과, 제가 플레이해본 곳까지는 눈에 띄는 오류는 없었기에 이식 상태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테스트 결과를 알려드리기 전에 말씀드릴 게 있다면... 이번 이식작에선 '컨피그 옵션'을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의 궤적 시리즈는 외부에서 컨피그 옵션을 건드려서 옵션을 결정했지만, 이스 9는 게임 내부에서 옵션을 건드려 변경하는 방식이라 다릅니다.

게임 내부에서 옵션을 변경할 수 있게 된 점은 환영하지만, 처음 접했을 때는 난감했습니다. 한국어판의 기본 옵션이 '중국어 번체'로 이루어져 있어서 게임에 처음 들어왔을 때, 상당한 곤혹을 치렀기 때문이죠. 물론 언어를 한국어로 변경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지만, 언어의 압박으로 인해 어떻게 변경해야 할지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이는 'Option -> 選項 -> 語言 -> 文字語言 -> 韓文'으로 변경해 게임을 종료하고 다시 재접속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 먼저 메뉴에서 옵션으로 들어가시고

▲ 選項에서 E키를 눌러 語言로

▲ 文字語言를 韓文으로 변경하면 문제없이 구동됩니다

한국어로 먼저 옵션을 변경한 다음에, 게임을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테스트에 쓰인 PC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인벤 테스트 PC 사양 정리
모니터MSI 옵틱스 MAG321CURV 커브드 게이밍 4K HDR RGB
CPU12th Gen Intel Core i7-12700K (20 CPUs), ~3.6GHz
쿨러PROLIMATECH ARTISTS 3r
메인보드MSI MPG Z690 CARBON WIFI (MS-7D30)
VGANVIDIA GeForce RTX 3080
RAMAORUS Memory DDR5 32GB (2x16GB) 5200MHz
저장장치WD_BLACK 500GB SN750 SE NVMe SSD
케이스투렉스 DOMA-PRO PCI 오픈형 케이스

◈ 게이밍 노트북 사양 정리
노트북레노버 Legion Y540-15IRH i5 Edition 144Hz
CPUIntel Core i5-9300HF @ 2.40GHz (8 CPUs), ~3.6GHz
VGANVIDIA NVIDIA GeForce GTX 1660Ti GDDR6 6GB
RAM삼성전자 DDR4-2666 16GB 1333MHz / 삼성전자 DDR4-2666 8GB 1333MHz
저장장치WD_BLUE 2TB 3D NAND SATA III 6Gb/s 2.5인치

우선 테스트 PC 쪽은 고성능을 자랑하기에 '4K 해상도(3840 × 2160)'을 기준으로 두고 모든 옵션을 적용한 풀옵션으로 테스트해봤습니다. 그 결과, 감옥 도시 발두크에서는 '최대 40프레임'을 보여주었습니다. 60프레임 이상으로는 올라가지 않았으며, 간헐적인 프레임 드롭이 많아 최소 10프레임까지 도달하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다만, 건물 안으로 들어갈 시에는 보여주는 리소스가 적어서 그런지 50~60프레임 구간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이는 모든 옵션을 풀 옵션으로 적용했을 경우입니다. 4K 해상도에서도 나름의 타협점을 보여주면 프레임이 놀라울 정도로 상승합니다. 비교적 높음 수준으로 그래픽 옵션을 두고 테스트한 결과, 60프레임~80프레임을 유지하였으며, 건물 안에서는 이스 9의 최대 프레임인 144프레임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4K 해상도로 플레이할 시에는 최상의 환경을 갖춘 PC가 아니면 가급적 옵션을 타협해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게이밍 노트북 쪽은 비교적 평균적인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 노트북에서도 이스 9를 플레이했죠. 같은 인텔 / 엔비디아 조합에 SSD를 사용했기 때문에 비슷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1080p 해상도(1920 × 1080), 그래픽 옵션 보통에서 성능 테스트한 결과, 100 이상의 안정적인 프레임을 뽑아냈습니다. 단, 로딩 체감은 4K 해상도를 적용했던 테스트 PC보다 더 오래 걸렸습니다. 테스트 PC가 약 10초라면, 게이밍 노트북은 20~30초 정도의 로딩이 걸렸다고 볼 수 있겠네요.

1080p 해상도를 그대로 두고 모든 그래픽 옵션을 최고로 올렸을 땐 30~40프레임 구간을 유지했습니다. 29라인으로 떨어지는 일 없이, 30~39프레임 사이를 오가며 4K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는데요. 즉 슨, 그래픽 옵션이 상당한 GPU/CPU 부하를 일으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각 옵션을 타협해가면서 플레이를 한다면, 평균적인 컴퓨터 성능에서도 안정적인 프레임으로 이스 9를 즐길 수 있겠네요.

▲ 이스 9 PC판 '4K/60프레임' 테스트 영상

▲ 안정적인 플래시 무브

▲ 그림자 옵션이 가끔 이렇게 과할 때가 있긴 하지만...
(※ 본 이미지는 4K로 촬영된 스크린샷입니다. 클릭하시면 원본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래도 PC판은 고품질 텍스처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 본 이미지는 4K로 촬영된 스크린샷입니다. 클릭하시면 원본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모험지는 ‘감옥 도시 발두크’

아돌의 9번째 모험일지는 바로 '감옥 도시 발두크'. 여기서 모험가 '아돌 크리스틴'은 저주에 걸려 감옥 도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에 설상가상으로 로문 제국의 병사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죠. 감옥에 갇혀버린 신세가 된 아돌은 이윽고 감옥을 탈출해 염색약과 목도리를 통해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도기와 파크스의 도움을 받아 주점 '단델리온'을 차려 거점으로 삼게 됩니다.

여기서 처음에 괴인들로 공개된 메인 캐릭터들의 정보를 나중에 풀어냄으로써 추리하는 재미를 더했고, 이스 시리즈를 플레이 해왔던 사람들에게는 깊은 오마주를 통해 깊은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돌이 목에 항상 차고 있는 목걸이는 이스 8의 '리코타'가 선물해준 목걸이고, 정령의 목소리를 통해 이스 1&2의 히로인, '피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중간마다 만나는 보스 또한, 전작의 오마주를 충실하게 반영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의 급작스러운 전개와 설정은 적잖은 팬들을 당혹하게 했는데요. 당시 팬 중, 일부는 '지금까지 플레이했던 모험과 시간마저 훼손시키는 경험'이라는 꽤 비판적인 멘트를 날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후반부의 전개는 지금까지의 이스 시리즈가 아닌 '궤적 시리즈'와 닮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죠. 이스 제작진들에게 있어선 새로운 도전이었겠지만, 이스 시리즈만의 경험을 받고 싶었던 유저들에게 있어선 아쉬운 결과로 남았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이스 9는 이스 시리즈의 매우 큰 장점 중 하나였던 하이-스피드 액션을 더욱 템포 있게 끌어올렸습니다. 플래시 가드/무브 시스템은 여전하면서도 발동 판정을 넉넉하게 부여해, 이스 8보다 더욱더 손쉽게 플래시 시스템을 발동시킬 수 있게 되었죠. 다만, 전작에서 이미 감을 잡았던 유저들은 좀처럼 갈피를 못 잡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능 액션'이라는 캐릭터마다 부여된 특수한 능력을 통해 X, Y뿐만 아닌, Z축까지 활용한 액션을 즐길 수 있게 되었죠. 액션이란 측면에서는 정교한 완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새로이 도전한 세미 오픈 월드의 경우에는 첫 도전치고는 괜찮은 성과를 보였습니다. 이능 액션을 통해서 이동할 수 있는 구간이나 얻을 수 있는 보물이 따로 있어 이능 액션을 얻은 뒤에 단서를 찾아 숨겨진 보물을 획득하는 부분이나 랜덤 인카운트를 통한 잡몹 사냥이 소소한 재미를 줍니다. 다만, 후자의 경우에는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는 도중에 마주치게 되면 템포를 저하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여담으로 첫 PS4로 발매되었을 때는 프레임 저하로 인해 플레이가 조금 힘들었었지만, PS5란 새로운 콘솔의 출시, 그리고 PC판의 출시를 통해 개선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스 9란 게임은 팔콤 팬들에게 있어선 살짝 긴가민가한 게임 이긴 합니다만, 절대 재미없지는 않습니다. 애매한 부분이 있다는 것은 전작의 성공과 전작의 제작진이 그대로 투입되었기에 발생한 기대치에 가까우며, 결론은 잘 만든 웰메이드 게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 신나는 하이-스피드 액션 요소와

▲ 연출력도 전작보다 올라갔지만, 아직도 아쉬운 면모가 있습니다

▲ 붉은 머리 아돌과 검은 머리 아돌. 아돌이 2명이라는 획기적인 구조와

▲ 발두크 내의 놀라운 모험, 그리고 추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스 9 -몬스트룸 녹스-는 전작의 8편에서 고무를 얻은 제작진의 과감하면서도 새로운 시도의 결과물입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럴지 결과물은 다소 아쉬움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전작에 있었던 요소를 그대로 옮겨온 점이라던가, 약간 긴박하게 돌아가는 스토리의 흐름이 그 이유가 되겠습니다.

우선 전작의 요격전은 '그림왈드의 밤'이 되어 거대한 수정을 지켜야 하는 방어전으로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이스 8을 플레이한 유저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렸던 부분이 바로 '요격전'이었던 만큼, 그림왈드의 밤 또한 평가가 애매하게 남은 면이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후반부의 스토리가 긴박하게 흘러가 약간 급하게 마무리되었다는 느낌도 있어, 좀 더 느슨하게 풀어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평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스 시리즈만의 경쾌한 하이-스피드 액션은 여전하고, 이능 액션을 통해 한층 더 발전된 전투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팔콤 게임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세미 오픈 월드를 도전해 작지만, 오밀조밀한 세계를 표현해냈죠. 하지만 선형적인 구조였다고 해도 더욱더 알찬 모험에 가까웠던 이스 8보다 '모험하고 있다'는 느낌이 줄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닌텐도 스위치, PC판에서는 이런 이스 9의 장단점을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PC판의 경우에는 뛰어난 이식을 선보였는데요. 비록 RTX 3080/i7-12700K의 고성능 PC로도 4K/60프레임을 유지할 수 없는 건 아쉬운 요소지만, 현 게임계에서 4K 해상도와 60프레임을 소화해낼 수 있는 게임이 드물다는 점과 타협했을 때의 퍼포먼스를 생각하면 훌륭하다고 생각됩니다. 닌텐도 스위치는 세미 오픈 월드를 휴대하며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는 대신, 낮은 해상도와 프레임을 견뎌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최근 PS5에서 퍼포먼스 상승을 통해 '4K 60프레임'을 안정적으로 연출할 수 있게 된 점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일 수도 있겠지만, 부품에 따라 성능, 리소스 소모량이 전혀 다른 PC와 온전한 선에서 비교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 9는 그래픽이나 비주얼이 아닌, 액션과 스토리에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합니다. 여러분들 모두 최신작이자 시리즈로서 깊이를 갖춘 아돌의 모험을 다시 만날 준비는 되셨을까요?

▲ 검은 머리에겐 액션과 메인 스토리를, 붉은 머리에겐 퍼즐과 비밀을 부여한 본작

▲ 매력적인 조연은 많았지만 저는 이리스를 꼽겠습니다

▲ 비록 흠집은 많았지만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 저도 어서 아돌의 다음 모험일지를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