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헌 의원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게임정책 공약을 두고 "아주 실망스러웠다"고 12일 논평했다. 이상헌 의원은 SNS를 통해 "업계 편만 들던 모습에서 입장을 180도 바꾸셨다"며 "게이머 권익 보호는 저와 이재명 후보가 여러 자리에서 강조했던 내용, 오마쥬라면 감사하지만 베낀거라면 반성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게임공약의 시작부터 카피라는 점은 씁쓸한 마음이 들게 한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윤 후보 확률형 아이템 전면 공약에 대해 "21대 국회에서는 제가 처음으로 이 내용을 담은 법안을 대표 발의했고, 국정감사에서도 질의와 함께 참고인까지 부르는 등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왔다"며 "한목소리를 내주셔서 감사하지만, 권익 보호에 이어 확률형 아이템 문제까지 그대로 차용하신 점은 아무래도 신선함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이어 "당내 자율규제 법제화가 진행됐던 점에 대해 이용자들에게 사과부터 하고, 당내 의견들을 한군데로 모으는 것부터 하시라"고 당부했다.

e스포츠 지역연고제에 대해 이 의원은 "지역연고제는 미국이나 중국에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실정에는 잘 맞지 않다"며 " 만일 지역연고제를 강제로 도입한다면 무늬만 그 지역 팀들이 매우 많이 나올 것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 의원이 우려를 표한 근거는 △우리나라, 특히 이스포츠는 기업의 후원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상황 △지역연고제는 어느 정도 이상의 인구가 기본적으로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중국이나 미국에 비해 인구의 수도 훨씬 적고, 그마저도 수도권에 편중됨 △우리나라 이스포츠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있는 팀을 좋아하는 경향이 매우 도드라짐 등이다.

이 의원은 지방도시를 위한 이스포츠 인프라 확충과 즐길 거리 제공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이스포츠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성급하게 연고제를 도입한다면, 분명 제대로 운영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에는 우리나라에 맞는 방식으로 지방을 위한 이스포츠 진흥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윤석열 후보가 '인벤' 서면인터뷰를 12일 철회했다

이 의원은 "게임 매체와 진행했던 서면 인터뷰를 전면 부정한 대목도 무척 아쉽다"고 밝혔다. 앞서 윤 후보는 12일 오전 '인벤'과 서면인터뷰에 대해 "게임매체와 인터뷰한 사실은 없고, 서면질의가 왔는데 답변을 선대위 내부에서 조율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며 "내가 마지막으로 검토하거나 논의, 관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후보가 직접 검토하지 않고 나간 인터뷰라고 할지언정, 선대위에서 작성된 공식답변임에는 틀림없다"며 "지금까지도 매체와 이용자들에게 공식 사과나 성의 있는 재 인터뷰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해당 매체는 물론, 게임인들을 무시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 게임 분야에 목소리를 내고 싶다면, 오늘 같은 일방 통행식 공약 발표가 아닌 게임 전문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해서 공약과 비전을 말씀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