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인 2022년 1월 5일부터 8일(국내 기준)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ICT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Consumer Electronics Show)'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됐습니다. 코로나19를 비롯하여 파생된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소극적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CES 2022에 많은 팬들 및 매체들이 열광을 했는데요.

CES에서는 매년 신선하고 새로운 주제로 우리가 상상하고 꿈꾸는 기술들이 어디까지 왔는지 보여주곤 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글로벌 대기업들은 다양한 신기술을 발표했고, 많은 팬들이 열광하는 브랜드에서는 새로운 제품을 공개하였으며, 가끔은 제품보다 이걸 어떤 사람이 구매할지가 더 궁금해지는 엉뚱한 아이디어 상품들까지 정말 다양한 IT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미래형 자동차
끊임 없이 발전하는 모빌리티 산업. 머지 않았다

▲ 밴 형태의 자동차는 언제나 남자의 로망입니다 (출처: LG전자)

작년인 CES 2021, 아니 훨씬 이전부터 CES에서는 모빌리티 산업이 강세였습니다. 현재 우리 생활에도 녹아 들어온 전기차를 비롯하여 자율 주행 자동차, 그리고 다양한 스마트 혹은 편의 기능이 융합된 미래형 자동차들의 소식을 접해보니 정말 먼 미래가 아니지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선 국내 기업인 LG전자에서 자율주행 자동차의 콘셉트 모델인 'LG 옴니팟(LG OMNIPOD)'를 공개했습니다. LG전자는 이미 작년 여름(21년),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를 인수하며 자동차 시장에 본격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바가 있는데요. LG 옴니팟은 '바퀴 달린 주택'의 개념으로 접근한 미래형 자동차입니다.

소니에서도 전기차 콘셉트의 미래형 자동차, '비전-S 01'과 '비전-S 02'를 공개했습니다. 소니에서는 이번 CES 2022 부스에 SUV형 프로토타입 비전-S를 전시하여 전 세계를 주목시켰는데요. 자동차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 아님에도 불구,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서 모빌리티 산업에 주목하며 진출하는 것이 꽤 인상 깊었습니다.

GM(General Motors)에서는 당사의 고급형 브랜드, 캐딜락(Cadillac)의 새 콘셉트 자율주행 및 전기차인 '이너스페이스(InnerSpace)'를 공개했습니다. 또한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를 공개했으며, 이르면 오는 2025년에 첫 자율주행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디자인도 미래지향적! 소니 비전-S 02 (출처: 소니)

▲ 디자인만으로도 압도되는 캐딜락 이너스페이스 (출처: GM)




말 그대로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 규모 240억 달러? 이거 물장사 아니었어?

▲ 시장 성장 규모를 보면 정말 대체 불가능한 세상이 곧 다가올 것 같습니다 (출처: 삼성 뉴스룸)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토큰)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가상 토큰을 발급하고 소유권을 증명하는 용도의 기술입니다. 전 세계 NFT 거래량이 지난 한 해 240억 달러(약 28조 9천억 원)을 넘어섰다고 하는데요. 이는 전년 대비 240배 가량 늘어난 규모라고 합니다.

이번 CES 2022에서는 NFT 또한 크게 화두가 되었습니다. 삼성전자에서는 전시된 TV로 NFT 콘텐츠를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였습니다. 이는 전 세계 최초로 TV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이며, 해당 제품은 CES 2022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LG전자 또한 스마트 TV에 NFT 플랫폼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외 아토믹폼, 블록파티, FTX 등 디지털 콘텐츠 디스플레이 기기, 거래 플랫폼 취급 및 유통 관련 업체들이 CES에 참가했습니다.

CES 2022 기간 중, NFT를 주제로 하는 세션 또한 진행되었습니다. 디지털 작품 제작사인 댄버스의 지니 앤더슨 CEO는 'How Technology Finally Disrupted the Art Market'라는 주제로 연설을 진행했습니다. 연설자는 예술가들의 수익 구조 및 활동 영역 등의 실제 사례를 들며 NFT가 가져올 긍정적인 부분과 중요성을 다뤘습니다.

▲ 코엑스 윈터 갤러리 2021 행사에 전시된 삼성전자 제품들 (출처: 삼성 뉴스룸)




디지털 헬스케어, 다 잘 살자고 하는 일이지!
Well-Being은 영원하다

▲ 안마를 받으며 맑은 공기까지! 바디프랜드 더파라오 O2 (출처: 바디프랜드)

분명 20년 전 즈음부터 유행했던 키워드 같지만 잘 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특히 현대인들이 개인 건강에 관심을 갖는 비중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지금, CES 2022에서도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들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올해는 CES 역대 최초로 의료 관련 업체가 기조 연설에 나서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의 위상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특히 국내 헬스케어 스타트업들도 대거 참여한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국내 안마의자 브랜드인 '바디프랜드'에서는 체성분 측정을 통해 자기관리 및 추천 안마 프로그램을 알려주는 제품, 로봇 형태의 안마의자 등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고농도 산소 공급 기능을 탑재한 '더파라오 O2'는 CES 2022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발된 헬스케어 제품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공간에 해당 제품을 놔두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있는지 확인을 하는 제품부터 시작하여 공기를 99% 소독하는 제품과 그러한 기능을 갖춘 마스크 등. 다양한 기업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실감케하는 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채혈하지 않고도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이른 바 '연속 혈당 모니터링 시스템'이 해당 부문의 CES 2022 최고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애보트의 '프리스타일 리브레3'이 주인공인데요. 최대 2주 간 착용할 수 있는 센서를 이용해 1분 단위로 혈당 수치와 그래프를 스마트폰 전용 앱 혹은 수신기에 전송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다른 업체에서는 스마트 시계를 통해 혈중 포도당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제품도 공개했습니다.

그 외 국내 기업인 '아이메디신'에서 모자처럼 쓰는 것으로 뇌파를 측정할 수 있는 '아이싱크웨이브'를 선보였습니다. 이처럼 CES에서는 매년 다양하고 폭넓은 헬스케어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시간이 괜찮다면 해당 부문 만큼은 한 번씩 둘러보는 것이 좋겠네요.

▲ 채혈하지 않아도 혈당 체크가 가능한 세상?! 애보트의 프리스타일 리브레3 (출처: healthline)

▲ 모자처럼 쓰기만 하면 된다! 뇌파를 측정할 수 있는 국내 기업, 아이메디신의 아이싱크웨이브 (출처: 아이메디신)




어릴 때부터 꿈꿔온 로봇 세상
눈부신 IoT 기술과 스마트홈의 발전

▲ 좌측부터 가사 보조 로봇인 삼성 봇 핸디, 인터랙션 로봇인 삼성 봇 아이 (출처: 삼성 뉴스룸)

해당 분야는 특히 국내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때문에 국내에서 좀 더 친숙하고 관심을 많이 갖는 분야인데요.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삼성전자에서는 사용자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삼성 봇 아이', 가사를 돕는 '삼성 봇 핸디'를 공개했습니다. 삼성 봇 아이는 동적이고 살아있는 움직임, 한 마디로 생명체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는 로봇입니다. 사용자와 떨어져 있을 땐 텔레프레전스 기능을 통해 사용자 대신 다양한 일을 처리해 줍니다. 삼성 봇 핸디는 집 안의 물체를 인식, 능숙하게 집거나 드는 매니풀레이션 기술을 탑재한 로봇입니다.

LG전자에서는 현재 일상에서 만나볼 수 있는 'LG 클로이 가이드봇', 'LG 클로이 서브봇'을 비롯하여 자사 스마트홈 통합 애플리케이션인 LG 씽큐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LG의 로봇 같은 경우, 현재 식당 혹은 관광지에서 안내 및 배달, 요리를 전담하며 로봇의 일상화를 실현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휴머노이드를 닮은 '아메카'도 뜨거운 화제였습니다. 머릿속에 17개의 모터를 탑재, 섬세한 제스처와 표정을 제어하기 위해 해당 부품을 활용하여 실제 사람과 같은 표정과 동작을 보여줘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제작사인 '엔지니어드 아츠' 측은 "로봇을 너무 사람과 똑같게 만들면 불쾌하거나 무섭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성별 및 나이, 인종은 불문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LG전자의 로봇 포트폴리오 (좌측부터 LG 클로이 서브봇, 가이드봇, 바리스타봇, 출처- LG전자 공식 매거진)

▲ 아메카를 실제로 만나보고 싶습니다 (출처: CNET 하이라이트)

▲ 영상으로라도 아메카를 만나봅시다




게이머를 위한, 다양한 제품들
지갑이 울고 있다

▲ 게이밍, 크리에이터, 업무. 전부 다있는 에이수스!

먼 미래를 주도하는 신기술도 좋지만, 다양한 게이밍 관련 하드웨어 전문 업체들의 신제품 소식도 놓칠 수 없었습니다. 에이수스, MSI, 레이저, 레노버, 델, 하이퍼엑스 그리고 HP OMEN 등에서 다양한 신제품 공개 및 출시 소식을 접하니 지갑을 열어보게 될 정도로 흥미로웠습니다.

에이수스에서는 폴더블 OLED 노트북인 '젠북 17 폴드 OLED'를 비롯하여 다양한 게이밍 및 크리에이터 등의 맞춤형 노트북들을 선보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에이수스 ANIME MATRIX LED가 탑재된 'ROG STRIX FLARE II ANIMATE' 키보드, 손 큰 사람을 위한 차크람 의 후속 모델인 'ROG CHAKRAM X' 게이밍 마우스 등을 선보였으며, OLED 모니터 시장을 겨냥한 게이밍 모니터, 'ASUS ROG Swift PG42UQ'와 'ASUS ROG Swift PG48UQ'를 공개했습니다.

MSI에서는 메타버스 시대를 위한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을 공개했습니다. 또한 기존 취급하고 있던 IT 부품들을 비롯, 게이밍 기어 라인업 강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자체 개발한 스위치가 탑재된 'MSI GK71 소닉' 게이밍 키보드를 포함하여 무선 게이밍 헤드셋, 스트리밍을 위한 스탠드 마이크를 공개했습니다.

레노버에서는 하이브리드 라이프 스타일을 겨냥한 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싱크패드 Z13'을 비롯하여 카본 제품, 요가 시리즈 등의 노트북을 대거 공개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을 겨냥한 '씽크북'과 '씽크센터 네오'도 소개했습니다. 외에도 이전에 구매한 모든 PC 게임들을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하는 중앙 집중식 게임 허브인 '리전 아레나'를 발표했습니다.

▲ MSI에서는 강력한 성능의 게이밍 노트북을 대거 공개했습니다

▲ 레노버에서는 게이밍 브랜드, 리전과 더불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HP의 게이밍 기어 브랜드인 하이퍼엑스에서는 분홍색과 화이트 배색의 화려한 디자인을 갖춘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II'를 필두로 65% 배열의 '알로이 오리진 65' 게이밍 키보드, 벌집 모양 쉘 타공의 '펄스파이어 헤이스트 무선' 게이밍 마우스 등을 선보였습니다. 그 밖에 무선 게이밍 컨트롤러인 '하이퍼엑스 클러치'를 공개했습니다.

HP의 프리미엄 게이밍 라인업인 OMEN에서도 다양한 게이밍 관련 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오멘 크라이오 챔버(OMEN Cryo Chamber)가 장착된 최신형 데스크탑, 'OMEN 45L'를 비롯하여 클래식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게이머를 위한 'OMEN 40L' 데스크탑까지. 그리고 직접 조립하는 것을 선호하는 게이머들을 위한 오멘 크라이오 챔버 솔루션이 포함된 오멘 45L ATX 케이스 또한 취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콘솔 기기를 지원하는 4K 게이밍 모니터, 'OMEN 27u 4K' 게이밍 모니터도 공개했습니다.

삼성전자의 게이밍 브랜드, 삼성 오디세이에서는 차세대 게이밍 커브드 모니터인 '오디세이 아크(Odyssey Ark)'를 공개했습니다. 4K 해상도에 세로로 회전이 가능한 독특한 방식을 채택한 모니터입니다. 이 밖에 레이저에서는 세계 최초의 풀 모듈러 게이밍 데스크, '프로젝트 소피아'를 선보였으며 델의 프리미엄 게이밍 브랜드, 에일리언웨어에서는 새로운 34형 게이밍 모니터인 '에일리언웨어 AW3423DW'를 발표했습니다.

▲ HP의 게이밍 기어 브랜드, 하이퍼엑스에서도 다양한 주변기기를 선보였습니다

▲ HP의 프리미엄 게이밍 브랜드! OMEN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 곡률 실화? 전 세계 게이머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삼성 오디세이 아크




그 외 빛나는 아이디어들
어딜가나 독특한 도전이 있다

▲ E 잉크가 적용된 'BMW iX Flow'는 운전자 마음대로 차의 색상을 3개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출처: BMW)

▲ 비욘드허니컴의 AI 셰프 솔루션으로 만든 짜빠구리를 시식 중인 관람객들 (출처: 비욘드허니컴)

▲ AI 기술을 이용한 반려동물 생체 인식 서비스, '펫나우'는 코 주름을 고유 정보로 식별합니다 (출처: 펫나우)

▲ '레인스틱 샤워'는 정화한 물을 재활용하여 기존 보다 물을 80% 적게 사용하는 친환경 제품입니다
(출처: RainStick 유튜브)

▲ 홀로그램의 시대가 정말 조만간일까요? (출처: PORTL)

▲ 슬슬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긴 하죠. 원형 스마트폰, 사이클 폰 2.0 (출처: Bitonus)

▲ 이게 진짜 보드 게임! (출처: The Last Game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