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 에닉스와 코에이 테크모 '팀 닌자'에서 개발 중인 신작 '스트레인저 오브 파라다이스 파이널 판타지 오리진(이하 FF오리진)'의 출시일이 두달 앞으로 훌쩍 다가왔다.

FF오리진은 '파이널 판타지 역사상 가장 잔혹하고 호쾌한 액션'을 표방하는 3인칭 액션 RPG다. '인왕' 시리즈의 주요 개발진이 참여하여 기존의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높은 난이도의 전투를 담아냈으며, 플레이어는 두 개의 직업을 자유롭게 변경하며 고난이도의 액션을 만끽할 수 있다.

스퀘어에닉스는 지난 12월, FF오리진 스토리의 모티브가 된 원작 '파이널 판타지1'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공개한 바 있다. 파이널 판타지1에서 갓 모험을 시작한 여행자가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는 북쪽 다리부터, 해적 빅케와 코넬리아 왕실의 캐릭터들, 그리고 히로인인 '세라 공주'의 모습까지 3D 그래픽으로 모두 새롭게 구현된 것이 특징이다.

지난 2차 데모 버전 배포 이후 어떤 유저 피드백이 있었으며, 크고 작은 개선점들을 모두 적용한 FF오리진의 모습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FF오리진 핵심 개발자들과 함께한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다.



▲ 스퀘어에닉스 후지와라 진 프로듀서, 이노우에 다이스케 디렉터, 팀닌자 야스다 후미히코 프로듀서


Q. FF오리진은 파이널판타지1의 초반 장면이나 주요 무대를 3D로 제대로 구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에는 1편에 친숙한 유저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 흠이다. 1편의 설정이나 무대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게임 내 소개 등을 추가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후지와라 진 프로듀서(이하 후지와라) - FF오리진은 파이널판타지1의 세상을 주요 모티브로 삼고 있는 게임이지만, 파이널판타지1과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물론, 파이널판타지1을 알고 있다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은 맞지만, 파이널판타지1을 전혀 모르더라도,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Q. FF오리진은 실시간 전투 시스템을 채용했는데, 동료 캐릭터와의 연계 플레이, 혹은 콤보 시스템으로 더욱 큰 대미지를 주는 시스템 등이 포함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이노우에 다이스케 디렉터(이하 이노우에) - 동료와의 연계 시스템이 정식 넘버링 타이틀인 파이널판타지15에 적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연계 시스템을 말하는 것이라면, FF오리진에는 적용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플레이어가 직접 지시를 내려 동료가 어빌리티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거나, 더 열심히 싸우게끔 할 수는 있다. 적이 동료와 대치하고 있다면 적의 배후로 돌아가 후방 공격을 넣어 더 큰 대미지를 준다든지, 동료 AI들을 전투에 활용하는 방식의 연계는 가능하다.


Q. 팀닌자의 전작인 '인왕' 시리즈에서는 고레벨 플레이어가 저레벨 플레이어와 협동하여 사냥을 도와주는 방식이 가능했다. FF오리진에서 레벨 차이가 나는 플레이어가 함께 플레이할 때, 밸런스 조정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야스다 후미히코 프로듀서(이하 야스다) - 혼자서 플레이하기 어려운 구간을 함께 플레이하는 등, 고레벨 유저이던 저레벨이던 다양한 방식으로 멀티 플레이가 가능하다. 인왕과는 달리 FF오리진에는 '잡' 시스템이 있으므로, 역할을 분담해서 플레이하기도 수월하다. 액션이나 전투가 어렵다면 백마도사를 선택하여 회복에 전념하고, 조금 익숙해지면 전방에 서는 식으로 말이다.



Q. FF오리진을 플레이하고 나면, 자연스레 '파이널판타지 픽셀 리마스터' 시리즈에도 관심을 갖게 되는 이들이 있을 것 같다. 이때 명칭 번역이 다르면 혼선이 생기기 쉬운데, FF오리진의 경우 어떤 언어를 기준으로 로컬라이징을 진행 중인가?

이노우에 - FF오리진의 경우 일본어판을 기준으로 한국어 번역을 진행했다.


Q. 지난 2차 데모 버전의 유저 피드백 중 제품판에 반영된 내용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 부탁한다.

야스다 -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프레임레이트와 옵티마이징 관련으로, 이 부분은 정식 제품판에서는 확실히 개선하여 반영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멀티 플레이가 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허들이 높다는 의견이 있어서, 매칭이 더 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을 진행 중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NPC의 AI 관련이다. 이 내용은 지난 1차 데모에서부터 계속 이어진 피드백이므로, 시스템면에서부터 각 캐릭터의 개성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추가 조정을 진행했다.


Q. 상위 클래스로 스킬을 사용할 때, 클래스에 따라 스태미너 외에 별도의 자원이 요구되는지 궁금하다. 또 파이널판타지5보다 클래스 종류가 더 많을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총 몇 가지인가?

야스다 - 잡에 따른 고유 액션이 있다. 용기사의 점프, 적마도사의 연속 마법이 대표적이며, 이러한 고유 액션은 다른 잡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동시에 잡을 성장시킬 때마다 '액션 어빌리티'라는 것을 배우게 되는데, 이건 다른 잡으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FF오리진에 등장하는 잡은 총 27가지이며, FF 시리즈 전통의 클래스 외에도 오리지널 잡이 더해졌다. 추후 DLC를 통해 새로운 잡을 계속 추가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Q. 최근 공개된 영상을 통해 '검은 수정'의 존재가 더욱 부각됐다. FF오리진의 키 아이템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검은 수정에 대한 스토리를 더 공유해줄 수 있는가?

이노우에 -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면 '스포일러'가 되므로 자세히 말하긴 어렵지만, 그들이 '검은 수정'을 들고 있기 때문에 비로소 코넬리아의 사람들이 주인공 일행을 빛의 전사라고 생각하게 된다. 원작인 파이널판타지1에서도 주인공 일행에게 빛이 깃들어있지 않은 돌을 주며 빛을 찾아달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처럼 검은 수정은 FF오리진 스토리를 관통하는 키 아이템이 될 예정이다.



Q. 지난 12월에 진행된 특별 생방송을 통해 새로운 전투 영상이 공개됐다. 잡 조합에 따라 게임의 속도감이 확연히 달라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플레이어의 경험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의도한 부분인가?

이노우에 - 선택하고 조합하는 잡에 따라 공략법, 그리고 게임의 경험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의도한 부분이 맞다. 마법을 사용하는 잡인지, 또 근접전으로 싸우는 잡인지에 따라 여러 가지 역할 분담이 생긴다. 하지만 잡 별로 큰 차이를 둬서 어떤 잡이 아니라면 클리어할 수 없다든지 하는 설계는 넣지 않았다. 자신이 플레이하기 좋은 잡을 선택하고, 더 다양한 잡을 플레이 하며 각기 다른 경험을 고루 만나보길 바란다.


Q. FF오리진은 PS4와 PS5, 그리고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발매될 예정이다. 각 플랫폼간 세이브 데이터 연동과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가?

이노우에 - PS4와 PS5 유저라면 함께 플레이할 수 있으나, 다른 플랫폼이라면 크로스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물론 PS4와 PS5 사이에는 세이브 연동을 지원한다.



Q. 스토리 모드 1회차를 플레이한 후, 2회차 플레이를 위한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나?

이노우에 - 물론 준비했다. 더욱 어려운 난이도, 그리고 더 강한 아이템이 해금되는 식이다. 플레이어는 강한 장비들로 더욱 더 강한 빌드를 만들며 계속 게임을 즐길 수 있다.


Q. 오래된 IP를 활용하는 게임을 2022년에 선보이는 것에 담긴 의미, 그리고 FF오리진은 기존의 파판 시리즈에 비해 어떤 발전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는가?

후지와라 - FF오리진은 원작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이야기의 뒷부분을 담고 있다. 옛날 게임의 스토리를 활용하는 것은 맞지만, 파이널판타지라는 긴 시리즈의 원점을 다시 더 깊게 파고든다는 점에서 '시리즈 35주년 기념작'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정식 넘버링 타이틀과는 별개의 라인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인데다가, 다른 시리즈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본격적인 액션을 넣어, 시리즈로서 더 큰 도전으로 이어지는 타이틀이라고도 보고 있다.



Q. 팀닌자의 전작 '인왕' 역시 굉장히 어려운 게임이었지만, 게임 내에 강력한 빌드가 존재해서 초보자도 충분히 게임을 클리어하는 것이 가능했다. FF오리진에서도 초심자가 손쉽게 도전해볼만한 추천 빌드가 있다면 소개 부탁한다.

후지와라 - FF오리진에서는 액션이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도 간단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장치를 마련했다. 게임을 시작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난이도 중 '스토리 모드'가 있는데, 이 모드를 선택하면 어떤 특정 빌드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사용하고자 하는 무기를 편하게 고르고, 스토리 자체를 즐기며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Q. 곧 예고했던 출시일인 3월 18일이 다가온다. 현재 개발 진척도는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출시일에 변동은 없을지, 또 출시일 전에 미리 게임을 플레이해볼 수 있을 데모 버전 배포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노우에 - 출시 전에 개발 진척도를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조심스러운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100퍼센트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예고했던 대로 3월 18일에 발매될 예정이며, 발매일 연기는 없다.

후지와라 - 지난 데모 배포 후, PS4으로도 플레이해보고 싶다는 유저들의 의견이 많이 있었다. 정식으로 발매하기 전에 체험판을 공개할 수 있을지에 대해 내부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이 내용에 대해서도 결정된 사항이 있다면 즉시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