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오픈 월드형 샌드박스 액션 게임의 초기 모습을 보여주며 3D 오픈 월드 게임 시대의 문을 연 쉔무(Shenmue)가 애니메이션을 통해 돌아온다.


미국의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업체이자 제작 업체인 크런치롤은 20일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동명의 게임 쉔무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2월 5일부터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세가 드림캐스트를 대표하는 작품인 '쉔무 1장요코스카'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이에 아버지 하즈키 이와오가 란디에게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하는 주인공 하즈키 료의 여정을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에 공개된 트레일러는 거울의 소재를 숨긴 이와오를 란디가 공격하는 장면과 '쉔무 1장 요코스카'의 보스인 차이와의 대결 장면을 담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번 영상에서는 자세히 소개되지 않았지만, 영상과 함께 공개된 키아트에서는 링 선화, 노조미, 조이, 렌 우잉 등이 그려지며 쉔무 1, 2편을 아우르는 많은 이야기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총 13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번 작품은 일본의 에니메이션 제작 업체 텔레콤 애니메이션 필름이 총 제작을 맡았으며 원펀맨 시즌2 감독인 사쿠라이 치카라가 감독을 맡게 된다. 또한, 텔레콤 애니메이션과 함께 신의 탑 제작에 참여, 작화 감독을 맡았던 이시카와 켄스케가 수석 애니메이터로 작품을 이끈다. 이 외에도 주인공 하즈키 료는 마츠카제 마사야, 란디는 사쿠라이 타카히로가 각각 목소리 연기를 맡을 예정이다.

한편, 버추어파이터,아웃런, 애프터버너2, 버추어 레이싱 등 다양한 히트작을 낸 인물이자 쉔무 시리즈를 만든 스즈키 유는 이번 작품의 총괄 프로듀서로 제작에 관여하게 된다.



1999년 출시된 시리즈 첫 작품 쉔무는 드림캐스트 약 700억 원이라는 높은 개발비를 들여 제작한 3D 액션 게임이다. 특히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배경과 각자 목적에 따라 움직이는 NPC, 그리고 자유도 높은 게임 플레이 방식과 플레이 요소로 전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오늘날 3D 오픈 월드 게임의 시초격 게임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높은 평가에도 게임은 드림캐스트의 기기 판매를 견인하는 데는 실패했다. 또한, 세가가 경쟁 콘솔이었던 플레이스테이션2로의 게임 공급을 밝힌 후 2001년 출시된 쉔무2는 전작 이하의 매출을 올리며 사실상 시리즈가 멈추게 됐다.

이후 세가를 떠난 스즈키 유가 E3 2015를 통해 신작 쉔무3를 발표하며 화려한 부활을 선언하는 듯했다. 하지만 펀딩 기간 게임 정보 공개가 미흡했고 에픽게임즈 독점 발표 이후 출시된 게임 역시 기존 팬들 외에는 만족하기 어려운 결과물을 내놓으며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과연 쉔무 프랜차이즈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다시금 부활할 수 있을까? 쉔무 애니메이션은 오는 2월 5일 크런치롤을 통해 일본 외 전 세계에 자막 버전으로 서비스되며 미국에서는 어덜트 스윔이 더빙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