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다시 한 번 AR 디바이스를 만들며 구글 글래스의 다음 세대를 그려낼 수 있을까?


더 버지는 현지 시각으로 20일 익명을 요구한 프로젝트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 구글이 프로젝트 아이리스라는 코드명의 AR 헤드셋을 2024년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로젝트명 외에 기기의 상세한 스펙이나 정보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더 버지는 메타나 애플이 개발하는 형태의 AR 헤드셋과 유사한 방식의 기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메타와 애플의 AR 헤드셋 역시 상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여러 특허 문건을 통해 정보가 공개되기도 했으며 지난 10월 메타가 페이스북 커넥트에서 공개한 하이엔드 헤드셋 캠브리아를 선보인 바 있다. 해당 기기들은 고글이나 팬케이크 렌즈를 통해 기존 헤드셋보다 한층 가볍고 착용성이 개선된 형태를 보인다. 또한, 향상된 AR 기능을 통해 현실과 가상을 보다 가상을 보다 넓은 의미로 연결하는 확장 현실(eXtended Reality, XR) 구현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메타의 차세대 하이엔드 헤드셋 프로젝트 캠브리아

구글은 2012년 프로젝트 글래스를 선언하며 일찌감치 AR 디바이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안경테 형태의 프레임에 오른쪽 안구 위에 프리즘이 현실 위에 다양한 정보를 띄워 주는 구글 글래스는 당시 큰 혁신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정보와 인터페이스는 실제 콘셉트 영상에 한참 미치지 못했고 기술력 역시 이를 따라주지 못했다. 또한, 한쪽 눈 위에 얹어지는 프리즘은 눈의 통증과 두통 등을 유발했다. 현재까지도 완벽하게 해결되지 못한 개인정보 침해와 해킹 문제 등도 넘어야 할 산으로 남아있다. 아울러 고성능 전략으로 산업 현장에 뛰어든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의 등장에 구글 글래스 산업은 더욱 위축됐다.

한편, 더 버지에 해당 정보를 전한 소식통은 현재 300명가량의 팀원이 프로젝트를 함께하고 있으며 앞서 3차원 화상 채팅 프로젝트 스타라인을 발표한 클레이 바버가 맡아 개발 과정을 구글 선다 피차이 CEO에게 보고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구글이 선보인 프로젝트 스타라인은 별도의 헤드셋이나 안경 등의 디바이스 없이 실제와 같은 사실감을 전하는 라이트 필드 디스플레이 시스템과 함께 3D 이미지, 영상 압축, 머신 러닝, 오디오, IR 프로젝터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된 3차원 채팅 프로젝트다. 구글은 깊이감까지 구현한 해당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먼 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 마주 보고 이야기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클레이 바버는 구글의 VR 부서 리더로 모바일 기반 VR HMD 구글 데이드림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구글은 데이드림 개발 종료 발표 이후 AR 기술 개발에 전념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한편, 빅테크 기업은 현재 주력하는 메타버스의 구현을 위해 AR, VR 디바이스에 큰 관심을 보내고 있다. 메타는 오큘러스 퀘스트2, 헤드셋 형태의 VR&AR 기기 캠브리아 외에 차세대 AR 구현이 가능한 안경 형태의 디바이스 프로젝트 나자레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홀로렌즈로 이미 2세대가 판매되고 있다. 또한, 애플의 AR 디바이스 역시 이미 여러 문건을 통해 알려지며 추후 공개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