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가 '리그오브레전드(LoL)'를 도용,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베트남의 개발사 임바 네트워크를 고소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0일 임바 네트워크가 모바일 마켓을 통해 출시한 게임 I Am Hero: AFK Tactical Teamfight(아이 엠 히어로 - I Am Hero: AFK 전술 팀 파이트, 이하 아이엠히어로)가 자사 게임의 영웅과 그 특징을 혼란스러울 정도로 유사하게 설계했다며 캘리포니아 중앙지방법원에 소송장을 제출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임바 네트워크에 아이엠히어로를 LoL 모조품이라고 평하며 게임 속에 존재하는 저작권 침해 요소당 15만 달러(한화 약 1억 7천만 원)의 법정 손해배상액, 혹은 저작권법 제504조 저작권 침해 구제에 따른 적절한 금액 배상을 요구했다.

아이엠히어로는 한정된 헥스 안에 미리 정해진 영웅을 두면 알아서 전투를 진행하는 방치형 RPG 게임이다. 캐릭터 역시 조각을 모아 완전체 영웅을 획득하고 6개의 장비를 착용해 승급시키는 등 흔히 도탑류 게임으로 불리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라이엇 게임즈가 표절로 지목한 부분은 MOBA로 팀을 맺고 이루어지는 LoL의 플레이 방식이 아니라 캐릭터와 설정, 그리고 영웅들의 능력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송장을 통해 LoL과 아이엠히어로의 일부 영웅이 얼마나 비슷한지 직접 비교했다.

하이머딩거와 유사한 영웅인 딩거는 큰 고글을 착용하고 얼굴의 수염이 나 있으며 렌치를 들고 있다 하나의 미사일 포탑을 등에 멘 하이머딩거와 달리 2개의 포탑을 메고 있다. 이 외에도 노틸러스처럼 갑옷을 입고 닻을 들고 있는 타이더스, 탈론처럼 후드가 달린 망토를 착용하고 오른손에 날카로운 무기를 든 톨란, 티모와 마찬가리고 털복숭이 생물에 고글이 달린 모자를 쓴 토미 등이 비교 대상으로 올랐다.



특히 아이엠히어로에는 외형뿐만 아니라 이름마저 비슷한 빅토르(Victor - Viktor), 바이(Vy - Vi), 자크(Zac - Zak) 등도 존재한다. 이에 한국 버전에서는 빅토르와 자크 둘이 LoL과 동일한 이름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스킬에서도 LoL과 유사성을 띤 공격이 다수 등장한다는 게 라이엇 게임즈 측의 주장이다. 딩거의 스킬인 '업그레이드!'는 하이머딩거와 스킬 이름도 같고 다음 공격을 강화한다는 특성도 같다. 톨란의 섀도우블레이드는 유사한 캐릭터인 탈론의 갈퀴손처럼 적을 공격한 후 돌아온다.

이 외에도 아이엠히어로에 소개에 존재하는 캐릭터 설명이나 일부 문구도 유사한 LoL 챔피언 설명과 비슷하며 스킬 아이콘 역시 유사하다고 라이엇 게임즈 측은 주장했다.



라이엇 게임즈의 변호사는 '잠재적 플레이어들이 저작권 침해 게임의 영웅들을 알아볼 것이라는 임바 네트워크의 계획은 성공적이었다'라고 명시했다. 또한, 많은 이용자가 앱마켓에 이러한 챔피언 표절에 대해 언급했다며 모방에 대한 타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라이엇 게임즈는 앞선 12월 17일 임바 네트워크에 캐릭터와 게임 플레이 요소의 유사성을 비교하는 차트를 포함한 정지명령 서한을 보냈다. 하지만 사흘 뒤인 20일 임바 네트워크는 게임 콘텐츠 중 일부가 LoL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저작권 침해에 관여한 사실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 생명체를 불러내는, 변덕, 마법 등 LoL 룰루와 설정 문구가 비슷한 아이엠히어로 루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