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타라기 켄'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前 회장

'플레이스테이션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는 게임계 원로 쿠타라기 켄(Ken Kutaragi)이 최근 사회 전반에서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키워드인 '메타버스'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쿠타라기 켄은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의 전 회장이자 CEO로, PS2와 PSP, PS3를 포함한 여러 후속작과 속편을 만든 인물이다. 지난 2007년에 소니에서 은퇴한 후, 현재는 도쿄 기반 인공지능 스타트업 'Ascent Robotics'의 CEO로 재직 중이다.

그는 미국의 경제 전문 미디어인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메타버스' 키워드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메타버스를 다루는 이들이 흔히 말하는 것처럼 현실과 가상 영역을 통합하는 것이 아닌, 분할하는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현실 세계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왜 사람들이 만들어낸 인공적인 현실에 많은 이들이 뛰어들고 싶어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어서 "진짜 자신이 아니라 세련된 가상의 아바타가 되고 싶어한다면, 이는 본질적으로 익명의 게시판 사이트와 다르지 않다"며, "메타버스와 상호 작용하기 위해 VR 헤드셋을 사용하는 것은 현실 세계와의 격리와 다를 것이 없고, 그것에 동의할 수 없다"라며 메타버스를 향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한편,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쿠타라기 켄과 블룸버그의 인터뷰 내용에 동의하며 "대단히 지혜롭다(Great wisdom)"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CEO 역시 "VR 주도의 메타버스에 아직까지 설득력 있는 사용 사례가 없고, 유저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며 메타버스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을 드러낸 바 있다.

▲ 쿠타라기 켄의 의견에 찬성하며, 다시 한번 메타버스에 회의적인 시선을 밝힌 일론 머스크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