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준혁 의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준비된 넷마블이 블록체인, 메타버스 사업에 도전한다"고 27일 밝혔다. 방준혁 의장은 구로구 지타워 본사에서 4년 만에 개최된 제5회 NTP에서 넷마블의 새로운 사업 방향성을 발표했다.

먼저 방 의장은 지난 4년간 넷마블이 저성장을 겪었다고 평가했다. 넷마블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61% 성장률을 보였으나, 이후 중국 시장 진출 기회 상실과 근무 환경 변화 등으로 저성장에 시달렸다. 방 의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성장일수록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개발인력을 늘리고, 서구시장 공략을 위한 M&A, 자체 IP 확보를 지난 4년간 적극 진행했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넷마블은 4년간 저성장 중에도 개발력은 더 강화되었다"며 "내부적으로도 많은 자신감이 붙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부터 출시할 넷마블 게임은 재미, 퀄리티, 그래픽 등 모든 면에서 그동안 우리가 출시한 게임보다 훨씬 더 좋은 경쟁력을 갖춘 게임으로 출시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지난 저성장 4년, 내부 역량 다졌다"

넷마블이 계속해 해외 시장 경쟁력을 키운다. 2015년 넷마블 해외 매출은 28%였으나, 2021년 74%로 늘었다. 방 의장은 "중국 사업이 막혔음에도 해외 매출이 늘었다는 것은 넷마블이 글로벌 시장 개척자 역할에 최선을 다 한 결과이다"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해외 시장 집중을 위해 이승원 넷마블 전 대표를 글로벌 사업 대표로 선임했다.

방 의장은 넷마블 해외 시장 공략에 대한 내부 딜레마도 솔직히 전했다. 내부적으론 한국 유저를 대상으로 게임을 만드는 게 성공률이 높을 텐데, 상대적으로 성공률이 낮은 해외시장 도전에 불안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방 의장은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넷마블 구성원을 끊임없이 설득해왔다"며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률이 높아가면서, 구성원도 성취욕을 느끼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넷마블이 개발 중인 게임 80%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다.

방 의장은 지난 2018년 4회 NTP에서 블록체인이 게임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블록체인은 게임과 같은 콘텐츠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한다"며 "실체 없는 코인 발행으로 투자자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거래되기 힘들었던 무형자산에 암호화폐를 연결해 이익과 권리를 공유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오늘(27일) 방 의장은 "과거 답했던 것처럼 오늘날 되고 있다"며 "2020년까지는 사회적 검증 기간이었다면, 지난 2021년은 사회적 필요성이 대두되어 산업의 니즈가 확대되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부터 블록체인 산업은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 생각하고, 넷마블은 블록체인 시장에 진출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몇 년 동안도 블록체인 사업은 산업 초기 부작용을 겪겠지만, 넷마블은 극복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설명했다.

▲ 투 트랙으로 전개되는 넷마블 블록체인 사업


넷마블 블록체인 사업은 본사와 넷마블F&C가 나눠 전개한다. 방 의장은 "본사는 게임 중심에 블록체인을 결합하고, 넷마블F&C는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개발하여 게임 및 콘텐츠를 결합한다"고 소개했다. 방 의장은 "블록체인 산업 초기인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방향성으로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넷마블F&C가 개발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에는 다른 게임사의 게임도 탑재될 예정이다.

메타버스 사업에 대해 방 의장은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한 비대면 일상화로 가상현실 산업이 대두되었다"며 "이제는 메타버스 사업이 '될까', '안 될까' 고민하는 시기는 지났고, 이제는 '된다'라고 판단하여 넷마블이 다양한 산업에 매우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방 의장은 "앞으로 메타버스의 진화는 콘텐츠와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한 형태로 될 것이다"라며 "유저는 메타버스 안에서 역량을 발휘하여 경제 활동을 하고, 가상 자산을 획득하여 실물 자산으로 전환하게 될 것이다"라며 "메타버스는 가상을 넘어 두 번째 현실의 세계를 만들어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넷마블은 '메타노믹스', '메타휴먼'으로 메타버스 사업을 시작한다. '메타노믹스'는 넷마블 신작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를 통해 구현한다. 부동산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NFT게임으로 가상 부동산을 활용해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메타휴먼'은 제나, 리나, 시우 등 메타휴먼을 활용한 콘텐츠다. 넷마블은 향후 블록체인 게임과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에 메타휴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궁극적으로는 '메타휴먼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방 의장은 "넷마블이 그동안 게임에서 쌓은 기술과 역량이 메타버스로 진화한다"며 "넷마블은 게임, 메타버스, 블록체인을 융합시킨 진화된 형태의 새로운 메타버스에 도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은 산업 초기인 만큼 노크하듯 조심스럽게 사업을 전개하겠지만, 메타버스는 구현 기술을 이미 갖추고 있어 공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