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S펜 품은 울트라 라인업과 카메라 기능을 더욱 강조한 갤럭시S22 시리즈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삼성전자는 10일 0시 '삼성 갤럭시 언팩2022'를 통해 자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 갤럭시S22 시리즈를 공개했다. 행사의 시작은 화끈한 애플 저격으로 시작했다. 넷플릭스 TV 시리즈 브리저튼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홍보 영상에는 골다 로슈벨이 직접 작품 속 샬럿 왕비 역으로 등장했다. 왕비의 환심을 살 발명가 무도회라는 콘셉트의 이번 영상에서 먼저 등장한 건 매킨토시 경이었다. 비옷을 발명품으로 가져온 그는 물세례를 받았다. 반면 뒤이어 등장한 트라이스타(삼성) 경은 갤럭시S22를 선보이며 왕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는 영국의 비옷을 발명한 찰스 매킨토시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동시에 매킨토시는 흔히 맥으로 불리는 애플의 개인용 컴퓨터의 이름이기도 하다.

애플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은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의 기조 연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개인이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동시에 개방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애플은 철저한 개인 정보 보호 기능을 추가해 유저가 직접 앱 추적을 금지하는 기능을 추가했으며 이는 페이스북 등 일부 기업의 광고 수익 악화에 따른 매출 하락 등 큰 파급효과를 낳은 바 있다.


▲ S22 울트라와 S22/S22+ 디자인

▲ S22와 S22+

이날 공개된 라인업은 S22, S22+, S22 울트라 등 총 3종으로 모두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4nm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머신러닝, 인공지능 학습 등에 최적화된 NPU는 73% 향상했으며 배터리 효율 또한 향상됐다.

S22+와 S22 울트라는 45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해 1시간 안에 완충이 가능하다. 촬영 효율도 10분만 충전하면 50분 이상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반면 S22는 25W 충전을 지원하며 각 모델은 배터리 용량은 S22가 3,700mAh, S22+ 4,500mAh, S22 울트라가 5,000mAh로 울트라 모델을 제외하면 더 낮아졌다.

삼성전자가 이번 S22 시리즈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은 개선된 배터리 효율과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카메라 기능이다. 인물사진 모드에서는 각각 분할된 이미지를 통해 작은 오브젝트도 선명하게 잡아낼 수 있도록 개선됐다. 이전까지는 빨대 같은 작은 물체가 이미지 개선 과정에서 소실되는 경우도 있었으나 이제는 S22와의 비교 사진에서는 인물 중심의 오브젝트가 모두 또렷하게 표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인물 비디오 모드에서는 대상이 되는 사람을 중심으로 카메라 초점을 포커싱한 듯 주변 환경을 뿌옇게 처리, 인물을 더욱 부각할 수 있다. 사진과 영상 촬영에 소개된 기능은 모두 어두운 밤 촬영을 기준으로 소개됐으며 향상된 저조도 촬영의 강점을 드러냈다. 이는 많은 빛을 확보, 노이즈를 감소하는 더 커진 픽셀 센서와 향상된 프로세서 성능을 통해 가능해졌다.

저조도 촬영 시 여러 프레임에서 노이즈가 심하거나 흐린 이미지를 제거하고 하나의 선명한 사진으로 통합, AI로 색감과 디테일을 개선하는데 개선된 NPU 성능으로 이를 해결한다. 이러한 저조도 촬영 개선 기능은 일반적인 광각 렌즈는 물론 3배 줌, 전면 카메라 촬영 등에도 적용된다.


3개의 후면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S22&S22+와 달리 S22 울트라는 광학 10배 줌이 가능한 망원2 렌즈가 추가되며 총 4개의 카메라 장착됐다. 특히 1억 80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와 1,2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의 이미지 프레임을 하나로 병합해 기존 촬영방식보다 더 높은 선명함과 최적의 밝기를 사진에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카메라 렌즈를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OIS 보정 각도가 58% 늘어나 흔들림 보정 기능 역시 강화됐다. 여기에 디지털 흔들림 보정 기술인 VDIS(Video Digital Image Stabilization)은 이용자의 카메라 움직임을 감지, S21보다 4배 많은 모션 데이터를 통해 OIS와 함께 흔들림이 적은 비디오 촬영을 가능케 한다.

상황에 맞춰 알아서 결정되는 사진 촬영 기능 외에 프로 모드를 통한 전문가 기능의 촬영도 가능하다. 셔터 스피드, ISO, 카메라 수동 초점, 화이트밸런스 등을 직접 조작해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S22 울트라에서는 갤럭시 스토어에서 Expert RAW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RAW 파일을 직접 갤러리에 저장할 수도 있다.


S22 울트라의 가장 큰 특징은 S펜이다. 갤럭시S22 울트라는 S시리즈 최초로 노트 시리즈에 포함되던 S펜을 탑재했다. S22 울트라는 AI 예측 기능을 개선해 갤럭시 노트20의 S펜보다 필기 입력을 3배 빠르게 반응하고 입력도 보다 정확하게 이루어지도록 했다.

다이나믹 AMOLED 2X 디스플레이는 최대 120Hz의 화면 재생률을 가졌으며 상황에 따라 화면 재생률을 변경해 효율적인 전력 사용률을 선보이게 됐다. 또한, 게임 모드에서는 240Hz의 터치 샘플링 속도를 지원한다. 주변 조도에 따라 픽셀 단위로 화면 밝기를 조절해 가시성을 높이면 비전 부스터도 최초로 탑재됐다.

S22 시리즈 모두 4nm 프로세서가 탑재되며 각각 6.1인치, 6.6인치, 6.8인치의 다이나믹 AMOLED 2X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또한,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된 S22, S22+와 달리 S22 울트라는 각진 디자인이 적용된다.

▲ 야외에서도 보다 정확한 화면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비전 부스터로

한편, 이날 노태문 MX사업부장은 지난해 공개한 지속 가능성 비전인 '지구를 위한 갤럭시(Galaxy for the Planet)'를 다시금 강조하며 플라스틱 포장 최소화와 제품 수명 주기 연장 등을 언급했다. 특히 스테파니 최 MX사업부 EVP 겸 CMO는 해양 동물에게 위협이 되는 버려진 어망을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 S22 스마트폰 부품으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재활용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약 50톤 이상의 폐어망을 바다에서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상을 통해 등장한 그룹 BTS는 'Let's Work Together For A Better Future'라는 문구를 강조하며 '지구를 위한 갤럭시'를 알리기도 했다.


S22 시리즈의 국내 사전 예약은 14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며 25일 공식 출시된다. 256GB 모델의 경우 S22가 999,000원, S22+가 1,199,000원, S22 울트라가 1,452,000원, S22 울트라 512GB가 1,551,000원으로 256GB 모델은 전작과 동일하게. 512GB 모델은 전작(1,599,400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출고가가 책정됐다.

이날 언팩에서는 S22 시리즈 외에도 갤럭시 탭S8 시리즈 역시 함께 공개됐다. S22 시리즈와 같이 4nm 프로세서를 탑재한 갤럭시 탭S8 시리즈는 One UI Tab 4를 통해 스마트폰, PC 등과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며 북커버 키보드를 연결하면 삼성 덱스(DeX)를 통해 탭 S8을 PC처럼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 탭S8 시리즈는 10일부터 한국,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사전 판매 예약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