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1 업데이트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독일 1차 트리의 터줏대감이었던 그로서 쿠어퓌르스트(이하 대선제후)가 석탄쉽으로 전환되고, 빈 자리를 신규 10티어 함선인 프로이센이 차지한 것이다.

기존의 대선제후는 16.5인치 주포 12문의 한 방과 튼튼한 선체, 그리고 독일 특유의 부함포가 세일즈 포인트였지만, 메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초창기를 제외하면 멋있게 활약하는 것보다 예능용 함선 취급을 받는 시기가 길었다.

이렇게 안타까운 취급을 받게 된 이유는 무지막지한 선체 크기로 큰 피탐지 및 독일 특유의 저질 집탄 덕인데, 두 차례 상향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신뢰도가 낮은 주포의 집탄은 12문에 달하는 화력을 제대로 살리기 힘들었고, 큰 덩치는 중장거리 교전 위주인 무작위 전투에서는 맞다가 끝나는게 일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대선제후를 대신해 들어온 프로이센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힌 2차 트리와 함께 독일 전함의 완전체라는 평가를 받으며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 대선제후를 대신해 독일 전함의 완전체로 평가받는 프로이센



막강한 18인치 주포

프로이센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18인치 주포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대선제후나 2차 독일 전함 트리는 16.5인치라는 구경의 한계에 묶여 포문수와 별개로 각을 준 함선을 상대로 제대로 된 딜을 넣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30mm 오버매치가 가능한 18인치를 장착했고, 포문수는 12문에서 8문으로 3분의 1이나 줄었으나, 실질 화력은 더욱 상승했다.

여기에 더욱 무시무시한 점은 포문수가 적어진 탓에 재장전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대선제후의 16.5인치가 기본 재장전 시간이 32초고, 16인치로 교체해도 29초인데, 프로이센은 24초라는 매우 빠른 장전 시간을 가졌다. 당장 미국의 18인치 주포 전함 버몬트는 12문이라고 40초라는 재장전 시간을 지녔다는 것을 기억하자.

6번 강화 이큅 슬롯에 재장전 시간을 줄여주는 주함포 강화장치 3을 장착하고, 함장 스킬 '접근전의 대가'와 최후의 저항을 곁들이면 17~19초대라는 충격적인 재장전 시간을 가진다. 18인치 주포가 비교적 재장전 시간이 긴 이탈리아 순양함과 거의 맞먹는 사태가 발생하는 셈이다.

똑같은 18인치 연장포에 포문수는 더욱 적은 조지아가 26초임을 감안한다면 프로이센의 재장전 시간이 얼마나 빠른것인지 체감될 것이다. 추가로 대선제후의 16.5인치와 탄속이 동일하기 때문에 기존에 독일 전함을 즐겨 탄 유저라면 리드샷에 적응하는 것도 쉽다.


▲ 예전 같으면 도탄이었을 상황이지만 이제는 시원하게 시타델을 뚫어버린다



여전히 매서운 독일맛 부함포

주포의 파격적인 성능 강화로 부포를 주포 빌드업으로도 맹활약을 펼칠 수 있으나, 독일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부포의 성능도 강력하다.

원본함이라 할 수 있는 대선제후와 동일한 스펙으로 128mm와 150mm 부포를 각각 10/4개 구성으로 달고 있고, 관통력이나 대미지 화재율 등 세부 내용도 동일하다.

즉, 부포 세팅의 대선제후를 몰아본 유저라면 동일한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여전히 부포 사거리 내로 접근하기만 한다면 독일의 강점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사양이다.

다만 주포 구경이 16인치에 머물러 부포 이외에 선택지가 없었던 대선제후와 달리 프로이센은 18인치라는 멋진 구경의 주포를 달게 되었으니, 함장 스킬을 세팅에서 주포 빌드와 부포 빌드를 자유롭게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주어졌다.

취향을 타는 문제지만 아무래도 모처럼 18인치의 강력한 화력을 느낄 수 있는만큼 주포 빌드가 현재 대세로 여겨지는 상황이다.


▲ 부포 구성은 대선제후와 동일한만큼 부함포의 성능은 여전히 강력하다


▲ 너는 이미 죽어 있다! 스타일에 따라서는 부포 빌드도 여전히 유용하다



대선제후와 동일한 선체 사용

장갑 구성과 기동력, 대공 수치, 내구도 및 소모품 구성은 대선제후와 동일한 선체를 사용하는만큼 똑같다. 활용법만 숙지하면 야마토를 상대로도 도탄시킬 수 있는 튼튼한 전면 장갑과 함장 스킬 도움 없이 5자리를 찍는 내구도, 정찰기/전투기 및 음파 탐지 소모품까지 그대로 복사했다.

대선제후의 단점인 저열한 기동력과 1050m라는 기겁할 선회 반경, 그리고 함재기들에 별다른 저항력이 없는 대공 수치마저 복사해왔다.

결국 주포 말고는 기존 대선제후에서 바뀐 것이 없지 않느냐라고 반문하겠지만, 주포의 변화가 워낙 극적이기 때문에 현재 고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여전히 16인치라는 구경의 한계에 발목이 잡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10티어 전함이 수두룩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초월적인 상향이라고 봐야 한다.

주포의 상향 역시 단순히 구경만 커진 것이 아니라 재장전 시간 및 포각 등 미세한 부분까지 전부 대선제후의 상위호환으로 등장했음을 감안해야 한다. 오히려 석탄쉽으로 바뀐 대선제후야말로 별다른 변경점이 없이 구경의 불리함만 떠안은 아쉬운 함선으로 전락해버린 셈이다.


▲ 선체 특징이나 소모품 구성, 기동력은 대선제후의 클론이다


▲ 소나로 미리 보고도 피하지 못하는 둔한 몸뚱아리는 여전하다



추천 함장 스킬

프로이센의 주력 세팅은 크게 주포 빌드와 부포 빌드로 나눠진다. 이중 주포 빌드는 상기한대로 강화 장치에 주포 재장전 시간을 줄이고, 함장 스킬은 일반적인 전함 스타일대로 찍는 것이다.

유저들의 평가는 아무래도 18인치 주포를 좀 더 활용할 수 있는 주포 빌드가 유용하다는 의견이 많고, 부포 빌드는 기존의 함장 스킬을 초기화하기 아깝거나, 독일 특유의 부포 플레이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추천한다.

사실상 근접전의 대가와 부함포 수동 조준, 그리고 부함포 사거리 보강 및 폭격 전문가를 찍느냐 마느냐로 빌드가 갈리는 것이고, 답이 정해진 부포 빌드와 달리 주포는 어느 정도 취향을 타게 되니 참고로만 보는 것이 좋다.

각 빌드별로 장단점을 꼽아본다면 부포 빌드의 경우 근접전의 대가를 이용하여 부포 사거리 내에서는 무시무시한 화력 투사가 가능하다. 다만 중원거리전이 강제되는 맵에서는 주포의 재장전 시간에서 3초라는 무시 못할 손해를 보기 때문에 화력 누수가 발생한다.

주포 빌드는 18인치의 구경을 이용하여 중장거리전을 무난하게 수행할 수 있으나, 근접 상황에서의 부포가 조금 아쉽고, 주포 자체의 사거리가 여전히 20km대에 묶여 있기 때문에 사거리가 좀 더 긴 순양함들이 카이팅을 한다면 괴로운 건 부포 빌드와 마찬가지로 동일하다.


● 주함포 빌드(19레벨)




● 부함포 빌드(19레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