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노조 결성 이후 첫 임금교섭이 결렬됐다. 웹젠 노조 측은 사측이 임금교섭 과정을 불성실하게 임했다고 주장한다. 사측이 노조에 임금교섭에 필요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3일 웹젠 노동조합 위드(wtih)가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임금교섭 조정을 신청했다. 웹젠 사측과 노조 간 임금교섭이 지난 2월 17일 결렬된 탓이다.

웹젠 임금교섭은 3차로 진행됐다. 첫 교섭 전 노조는 회사에 △연봉등급, 평가산정방식 △지난 4년 팀장 이하 평가별 및 경력별 인원비율 △지난 4년 팀장 이하 임금증가액 평균 정보를 요청했다. 그러나 회사는 △지난 4년 평균상승 비율 △지난 4년 중위연봉 상승비율 정보만 제공했다고 노조는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연봉등급, 평가별 구성 비율, 연봉등급 평가 산정 방식, 증가액이 얼마인지 알려줄 수 없다면 정상적인 임금교섭은 힘들다"고 전했다.

이어 2차 교섭 때 노조는 회사에 '중위연봉액수'만이라도 구두로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연봉교섭 기준을 삼기 위해서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이 전달된 내용 외에는 다른 정보를 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전했다.

이에 노조는 2020년 매출 약 2,900억 원, 2021년 매출 약 2,800억 원 성과와 주변 회사 연봉 경쟁력을 고려하여 연봉 일괄 1천만 원 이상, 팀장급 이하 인원의 인센티브 총액 공유를 회사에 요구했다.

사측은 노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3차 교섭에서 '2022년도 평균연봉인상률은 10%로 한다'는 제안서만 받았다. 노조는 평균 10%가 금액으로 얼마인지 알려달라고 했으나, 사측은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 노영호 지회장

노영호 웹젠노조 위드 지회장은 "이게 정상적인 노동조합의 연봉교섭인지, 개인별연봉통보인지 헷갈릴 정도로 성의가 없는 교섭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웹젠노조는 지난 2021년 IT업계 연봉상승 릴레이에서 평균 2천만 원의 함정을 경험해 설립됐다. 노조 설립 당시 노영호 지회장은 "결과는 대외 발표와는 달랐다"며 "2천만 원은 커녕 백만 단위가 대부분이었다. 이때부터 웹젠 직원들은 의문을 가졌다"고 말했다.

노조는 재교섭을 위해 △연봉경쟁력 확보 △투명한 분배를 요구했다. 인당 1천만 원 인상에 필요한 추가재원 70억 원은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노조 주장이다. 이어 노조는 회사에 연봉 상승률에 대해 직원이 납득할 만한 근거와 설명을 요청했다.

노영호 지회장은 "게임업계 최초로 임금교섭이 결렬된 것이 유감이다"라며 "요구조건을 관철시키기 위해 MZ 세대 노조답게 행동에 나설 것이며, 주변 IT 지회와 연대하여 강력한 한방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웹젠 사측 관계자는 "연봉교섭에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