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게임 업계에서 '메타버스' 키워드로 다뤄졌던 소식들을 모아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하여 전달 드립니다. 너도나도 말하지만 아직도 막연하게 느껴지는 '메타버스', 그래도 관련 소식을 계속 듣다 보면 점차 윤곽이 명확해지지 않을까요? 인벤 월간 기획 '메타버스 이모저모'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2022년 2월 하반기 '메타버스' 키워드 뉴스

■ 밸브 게이브 뉴웰 CEO, "메타버스 말하는 대부분이 뭘 말하는 지도 모른다"


'메타버스' 키워드에 대한 업계 유명인들의 평가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지난 2월에는 밸브의 게이브 뉴웰 CEO가 메타버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게이브 뉴웰은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메타버스 트렌드가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그는 다들 기술 발전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빠르게 부자가 되기 위한 계획 정도로만 보고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서 그는 "메타버스에 대해 말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그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며, "그들은 여태껏 한 번도 MMO 게임을 플레이해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게이브 뉴웰 CEO의 발언은 '메타버스' 키워드 자체에 대한 경계나 비판이 아닌, 메타버스를 그저 사업 수단으로만 바라보며 '한탕'을 꿈꾸는 무지한 사람들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러한 문제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메타가 만드는 메타버스 '호라이즌 월드', 유저 수 30만 명 넘었다


메타(Meta)의 소셜 VR 서비스인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의 유저 수가 3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호라이즌 월드의 30만 명 돌파 소식은 메타의 CPO인 크리스 콕스(Chris Cox)가 공개했다. 30만 명의 유저 수는 호라이즌 월드와 호라이즌 베뉴의 사용자 수를 합산한 수치다. 메타가 함께 운영 중인 가상 회의 플랫폼인 '호라이즌 워크 룸'의 이용자 수는 해당 수치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는 호라이즌 월드의 첫 CBT 이후 유저 수 역시 10배 이상 증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메타가 준비하는 메타버스 서비스인 '호라이즌'의 이용자는 현재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한정적으로 서비스되는 해당 서비스가 전세계 단위로 전개되면, 사용자 수는 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 더 샌드박스, "코로나 이후에도 메타버스는 이어진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예고되면서, 언택트 열풍과 함께 가파르게 성장한 메타버스의 열기가 빠르게 식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때, 더 샌드박스의 세바스티앙 보르제 COO는 코로나 이후에도 지금의 메타버스 붐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다소 낙관적인 의견을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메타버스와 NFT 키워드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히 '코로나 판데믹' 때문이 아닌, 새로운 현상과 콘텐츠,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코로나는 촉진제에 불과하고, 이것이 종식된다고 해서 열기가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세바스티앙 보르제 COO는 이어 "모건스탠리에서는 향후 메타버스 시장이 4조 달러(한화 약 4,853조 원) 규모 이상이 되리라 전망했다"라며 더 샌드박스가 메타버스 시장의 선두 주자가 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2022년 3월 '메타버스' 키워드 뉴스

■ HTC의 메타버스, '바이버스' 공개


3월 초에는 대만의 VR 전문 기업 HTC가 자신들의 메타버스 전개 계획을 공개했다. 프로젝트명은 바이브와 유니버스를 합친, '바이버스(VIVERSE)'로 결정됐다.

HTC가 이야기하는 '바이버스'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개방적이고 접근하기 쉬운 가상의 세계로 연결되는, 새로운 형태의 생활 환경이다. HTC는 바이버스를 사용하는 모든 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탐색하고, 일하고, 놀고, 각각의 경험과 거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WebXR 지원 서비스를 통해 자신만의 가상 세계를 구축하는 '메타버스의 창조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VR 시장의 태동기를 이끈 전문 기업치고는 상대적으로 늦게 메타버스 시장에 진입한 HTC가 메타에 비해 압도적으로 부족한 기기 보급률과 인지도의 벽을 넘고, 자신들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어떤 방침을 내세울 것인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사이게임즈 모회사 사이버 에이전트, '메타버스' 진출


그랑블루 판타지, 우마무스메, 프린세스 커넥트, 뱅드림! 등 인기 모바일 게임을 다수 개발한 일본의 게임제작사인 사이게임즈의 모회사, '사이버 에이전트'가 메타버스 사업 진출 소식을 알렸다. 사이버 에이전트는 가상의 점포 개발에 특화한 신규 사업인 '사이버메타버스 프로덕션'을 설립하고, NFT를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독자적인 가상통화 발행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가상의 상점에 맞는 '점원 아바타'를 도입, 새로운 방식의 접객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기업 사원에 의한 원격 접객, AR 접객 아르바이트 파견 등 여러 형태로 지원되며, 현실의 인간과 비교해도 위화감이 없는 CG 모델을 적용하여 고객의 구매 의욕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사이버 에이전트는 앞으로도 새로운 가치의 가능성을 추구하고, '메타버스'이기 때문에 가능한 여러 마케팅 활동 및 표현에 도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추후 '프리코네', '우마무스메' 등 사이게임즈의 게임 IP가 메타버스를 통해 표현되는 것을 보게 될 날도 그리 머지않아 보인다.


■ Google 트렌드 데이터, '메타버스', NFT' 키워드 하락세 계속


'메타버스'와 'NFT' 키워드에 관한 구글 검색 관심도가 2022년들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지역과 언어에서 검색되는 인기 검색어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서비스인 'Google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메타버스(metaverse)' 키워드의 검색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2022년 초부터 관심도가 크게 줄었고, 지표는 계속 하락하여 3월에 이르러서는 최저점을 기록하게 됐다. 메타버스와 함께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NFT' 역시 고점을 찍었던 2022년 1월 이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모양새다.

구글 트렌드 지표에서는 각 키워드가 가장 많이 검색되는 국가들에 관한 정보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2개월 동안 메타버스와 NFT 키워드로 가장 많은 검색량을 보인 국가는 '터키'이며, 인도와 이집트가 그 뒤를 이었다. 대한민국에서의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인 44위에 기록됐다.


■ FC 바르셀로나부터 레드불, 구찌까지…기업들의 '메타버스 & NFT' 프로젝트 참여 움직임 계속


게임 업계 명사들의 비판 섞인 시선과 점점 시들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구글 트렌드 지표와 달리, 기업들의 '메타버스 & NFT' 분야를 향한 러브콜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3월에는 미국 국제석유기업인 '셰브론'부터 레드불, 스페인 프로축구클럽 FC 바르셀로나, 그리고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인 '구찌'까지 다양한 기업과 단체가 메타버스 분야로의 진출 소식을 알렸다. 단순히 메타버스와 관련된 상표를 출원한 것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제품이나 아이템을 만들고, 메타버스 서비스를 위한 특별 페이지를 개설하기까지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16만 6천여 개의 가상 랜드가 모이는 세상, '더 샌드박스' 알파 개시


메타버스 게이밍 플랫폼 '더 샌드박스(The Sandbox)’가 알파 시즌 2를 오픈했다. 더 샌드박스 알파 시즌2에서는 총 4주간 35가지 이상의 멀티 플레이어 콘텐츠를 무료로 플레이해볼 수 있다. 2022년 연내 정식 버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약 2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상황이다.

더 샌드박스의 공동창업자인 세바스티앙 보르제는 “더 샌드박스는 다양성, 예술, 패션, 라이프스타일 등의 여러 분야를 아우르며 메타버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함과 동시에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며 “알파 시즌 2는 200만 명의 유저들을 위해 우리의 팀, 커뮤니티, 그리고 파트너사들과 만들어낸 흥미진진한 새 콘텐츠로 가득하다. 이번 시즌 2는 20만 명 이상의 방문자, 90%가 넘는 긍정적인 피드백, 500만 SAND 이상의 분배를 기록한 알파 시즌 1의 성공을 뒤이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 레지 피서메이 전 미국 닌텐도 CEO, "메타는 혁신적이지 않다. 메타버스 관련 비전도 성공하지 못할 것"


팬 친화적인 이벤트와 다양한 행사 연출로 사랑을 받았던 전 미국 닌텐도의 CEO '레지널드 피서메이(Reginald Fils-Aime)'가 메타(Meta)의 메타버스는 사실 아무런 혁신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비판했다.

레지널드 피서메이는 지난 13일, 해외 미디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메타가 메타버스를 선도하는 선구자가 아닌, 단순히 '사람들의 생각을 빨리 따라가는 기업'일 뿐이라고 말했다. 메타가 이야기하는 메타버스에 관한 비전에는 "오큘러스나 인스타그램처럼 재미있는 것들을 인수했을 뿐이지, 그들의 정의가 성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더 혁신적이고, 설득력 있는 일을 하는 기업이 메타버스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가 메타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낸 이유는, 메타의 초점이 오직 광고주에 맞춰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레지널드 피서메이는 미국 닌텐도 CEO 재직 시절, 직접 광고에 출연하고 제품 소개에 나서는 등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닌텐도를 알리는데 크게 이바지한 인물이다. 그는 "진정으로 혁신적이기 위해서는 소비자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