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름없이 게임을 즐기던 어느 날, 새벽까지 달리게 되었다. 와이프가 자고 있었기 때문에 거실 불을 끄고 헤드셋을 끼고 아무 생각 없이 즐겼다. 그 이후로 이상하게도 그날의 몰입도, 그러니까 게임을 마주하며 혼자만 현실에서 동떨어져있다는 그 느낌이 좋아서 별 관심이 없던 게이밍 헤드셋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헤드셋은 분야 자체부터 호불호가 매우 큰 분야다. 게임에 대한 몰입감을 한층 업그레이드해주는 데에 큰 역할을 한, 귀 전체를 덮는 밀폐형 오버이어 디자인이 나에게 있어서는 호지만 그 어떤 누군가에게는 땀이 찰 수밖에 없는 물리적 요소가 불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막상 헤드셋에 관심이 생겨 검색해 보니, 생각만큼 선택지가 넓지 않았다. 이왕이면 음질이 좋았으면 좋겠고 색상이 검은색 혹은 흰색 계열이었으면 좋겠으며 무엇보다 형형색색의 RGB가 좀 없었으면 했다. 개인적인 취향이 좀 독특한 편인데 RAM이나 쿨러, 그래픽카드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 배치된 RGB는 화려한 것을 선호하지만, 마우스나 키보드, 헤드셋 등의 보여지는 것들은 화려한 것을 싫어한다. 어쩔 수 없이 RGB 제품을 사용할 경우, 알록달록 깜빡이는 화려한 패턴보다 흰색 조명으로 변경해서 사용할 정도로.

그러한 관점에서 회사 스튜디오에 있던 'ASUS ROG Delta S Animate 게이밍 헤드셋'은 내 취향에 딱 맞는다. 귀 전체를 덮는 오버이어 디자인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날렵한 디자인, 탈부착이 가능한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에 형형색색의 RGB를 배제하고 에이수스의 'AniMe Matrix'를 적용한 LED 조명까지.

▲ 'ASUS ROG Delta S Animate'에는 기본 제공되는 디자인은 물론, 원하는 글자 혹은 이미지를 넣을 수 있다!

▲ ASUS ROG Delta 게이밍 헤드셋 라인업. 이 중 Delta S와 Delta S Animate는 프리미엄 라인업에 속한 제품이다





제품 정보


  • ASUS ROG Delta S Animate 게이밍 헤드셋
  • 구분: 유선 게이밍 헤드셋
  • 호환: PC, Mac, 모바일, PS4, PS5, 닌텐도 스위치
  • 연결 방식: USB-C / USB 2.0
  • 케이블 길이: 1.5m
  • 무게: 310g
  • 구성품: 헤드폰, 탈착식 마이크, ROG 하이브리드 이어 쿠션, USB-C to USB-A 어댑터
  • 기타: AniMe Matrix 디스플레이 / ARMOURY CRATE 소프트웨어 지원
  • 가격: 약 310,000원 (22.03.31 인터넷 판매몰 기준)

    [헤드폰]
  • 주파수: 20Hz ~ 40kHz
  • 채널 지원: 가상 7.1채널
  • 드라이버 소재: 네오디뮴 자석
  • 드라이버 크기: 50 mm
  • 헤드폰 임피던스: 32옴
  • 컨트롤러: 일체형(볼륨 조절, 음소거, 마이크 온오프, LED 온오프)
    [마이크]
  • 마이크 구분: 탈착식 플렉서블 마이크
  • 마이크 감도: -40 dB
  • 마이크 주파수 응답: 100Hz - 10000Hz
  • 기타: 노이즈캔슬링 제공

  • ASUS ROG에서는 자체 게이밍 제품군들의 커스터마이징을 위해 개별적으로 프로그래밍 가능한 'AniMe Matrix' 기능을 지원하는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제피러스 G 게이밍 노트북 시리즈에는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들이 있으며 엄연히 따지자면 기존에 판매하고 있던 ASUS ROG DELTA S에 해당 LED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삽입한 제품이 바로 'ASUS ROG DELTA S ANIMATE'이다.

    제품 정보에서 표기한 기능 외에 고해상도 ESS 9281 Quad-DAC, MQA Renderer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ESS 9281은 4개의 DAC에서 각각 저음, 중음, 고음, 초고음까지 제시하는 주파수 범위 내에서 손실 없이 오디오를 처리하여 사용자에게 보다 깨끗하고 선명한 소리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MQA는 녹음된 원본 그대로의 소리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신호 대 잡음비(SNR, Signal to Noise Ratio) 기술을 제공한다. 게이머에게 꽤 친숙한 가상 서라운드 기술이 들려오는 소리의 방향을 표현한다면, SNR은 방향에 더해 그 방향과 사용자 간의 거리까지 실감 나게 표현하는 기술이다.

    쉽게 표현하면 FPS 게임에서 적군이 오는 방향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에서 오는지까지 감지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어렵게 표현하면 일반적으로 가상 서라운드 헤드셋이라 부르는 제품들이 100dB 정도의 SNR 비율을 제공한다면 해당 제품은 130dB까지 제공한다. 이는 ASUS ROG Delta S Animate 헤드셋이 일반 고급형 헤드셋과는 달리 쿼드 DAC 설계를 적용했기에 해당 비율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 SNR에 대한 이미지 (출처: 에이수스 공식 사이트)

    ▲ 에이수스 제품 중 'AniMe Matrix'가 적용된 제품이 꽤 있다





    제품 사진

    ▲ ASUS ROG Delta S Animate 박스 외관

    ▲ PC, Mac, 모바일 및 각종 콘솔기기에 호환되지만 PS5 인증 마크가 특히 돋보인다


    ▲ 박스 뒷면에서는 제품에 대한 다양한 기술 등을 만나볼 수 있다

    ▲ 선물 받는 느낌이다

    ▲ 제품은 별도의 작은 박스와 헤드셋으로 구성되어 있다

    ▲ 액세서리 박스에는

    ▲ 탈착형 플렉서블 마이크와 USB-C to USB-A 어댑터, 제품 설명서와 여분의 이어 쿠션이 들어있다

    ▲ 해당 이어 쿠션은 통풍이 잘 되는 패브릭 메시 소재로 제작되었고

    ▲ 투과도 굉장히 잘 되며

    ▲ 복원력도 일품이다

    ▲ 마이크는 환경에 따라 탈부착이 가능하고

    ▲ 사용자 신체 조건에 맞게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플렉서블 마이크다

    ▲ 어댑터는 USB-C to USB-A로, 헤드셋에서 USB-C 타입을 지원하기에 동봉된 에이수스의 배려

    ▲ 헤드셋을 살펴보자


    ▲ 밀폐형 답지 않게 날렵한 이미지가 인상적인 제품




    ▲ 사용자 신체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조절이 가능하다

    ▲ 밴드에는 ROG를 뜻하는 글자가 음각되어 있다


    ▲ 이어캡에는 ASUS ROG Delta S Animate에 적용된 기술들이 나열되어 있다

    ▲ USB-C를 지원하지만 원하는 기기에서 지원을 안 할 경우, 동봉된 USB-C to USB-A 어댑터로 연결이 가능하다

    ▲ 별도의 리모컨이 없는 일체형 컨트롤러를 지원한다

    ▲ 플렉서블 마이크를 끼우는 단자

    ▲ 100% 프로틴 가죽 쿠션이 부착되어 있다. 환경에 따라 동봉된 패브릭 메시 소재의 이어 쿠션과 혼용할 수 있다

    ▲ USB-C 단자에는 ROG 로고가 귀엽게 음각되어 있다

    ▲ 사용자 신체 조건에 따라 조절이 가능한 밴드는

    ▲ 넉넉하게 5단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 0단계의 모습

    ▲ 5단계의 모습

    ▲ 마이크를 연결한 모습


    ▲ LED OFF

    ▲ LED ON


    ▲ 전용 유틸리티인 ARMOURY CRATE를 통해 소리부터 LED 조명 효과까지 모두 조절할 수 있다

    ▲ 각 게임에 어울리는 사운드 최적화도 있지만

    ▲ 수동으로 조절할 수도 있다

    ▲ 이것저것 만져가며 듣는 재미가 있다

    ▲ 조명 효과도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 좌, 우 각각 다른 효과로 적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디자인도 있으며

    ▲ 이미지를 적용할 수도, 내가 원하는 텍스트를 넣어 효과를 줄 수도 있다

    ▲ 각종 효과에 대한 속도와 밝기까지 조절할 수 있다

    ▲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디자인도 좋지만

    ▲ 커스터마이징의 꽃은 역시 자체 제작 아닐까

    ▲ 실감 나는 사운드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 FPS 게임인 '콜오브듀티: 워존 퍼시픽'을 즐겨보았다






    마치며


    ASUS ROG Delta S Animate 헤드셋으로 즐겨본 FPS게임은 확실히 달랐다. 평소에 FPS 장르를 잘 즐기지 않다 보니 소위 '사운드 플레이'라고 불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으며, 그냥 어디선가 소리가 나면 좀 더 시각적으로 집중을 하는 그 정도에 그쳤었다. 하지만 해당 제품이 선사하는 방향과 거리가 느껴지는 소리는 게임에 있어 몰입감과 집중도를 올려서 더 재밌었다. 다만 그걸 감지한다고 해서 내 실력이 훨씬 나아지냐, 그건 다른 차원의 문제인 것 같긴 하다.

    문제는 가격. 제품의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헤드셋에 30만 원 정도 소비하는 것은 큰마음을 먹지 않으면 어려운 가격이다. 다만 왜 고가의 음향장비가 필요하느냐에 대해서 어느 정도 수긍이 됐다. 워낙 가성비의 헤드셋을 사용했다 보니 "고가의 헤드셋은 이런 게 다르구나"라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졌다는 뜻. 음향장비 키워드 중에 '선명하고 깨끗한 음질'이라는 표현을 자주 봤는데, 그것을 확실히 느꼈다고 할 수 있겠다. 평소에 저가형 헤드셋이 들려주는 잡음, 소리의 울퉁불퉁함이 뭔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해당 제품은 기존 취급하고 있던 ROG DELTA S 헤드셋에 RGB 요소를 빼고 에이수스의 AniMate Matrix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다. 나와는 다르게 RGB를 선호하는 게이머라면 DELTA S 헤드셋을 선택하면 되겠지만 잔잔하고 깔끔한 LED 조명에 내가 원하는 디자인을 적용하고 싶어 하는 유저라면 이 제품을 고려하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