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2 업데이트가 적용되면서 잠시 본서버에서 제외되었던 잠수함이 다시 돌아왔다. 정식으로 출시된 것이 아니기에 여전히 전투 임무 등을 통해 대여받은 잠수함만 운용할 수 있으며, 운용 국가 및 티어는 소련이 빠지고 미국, 독일 2개국 뿐이다.

예전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6/8/10티어 3종씩 총 6대의 잠수함이 복구되었으며, 많이 지적받았던 불안정한 공격 능력과 탐지 성능, 그리고 다른 함종과의 상호 작용에 대한 부분이 개선되었다.


▲ 약 2달만에 다시 본서버로 복귀한 잠수함



피해 복구반 사용 횟수 제한

일단 변화점부터 짚어본다면 첫 번째로 일부 함선들처럼 피해 복구반의 사용 횟수가 제한된다. 상태 이상에 쉽게 걸리는 함종 특성상 피해 복구반에 제한 횟수가 생기는 점은 꽤 뼈아프다.

무엇보다 이번 버전에서는 '연료 누출' 상태라는 잠수함 전용 상태 이상이 추가되었는데, 피해 복구반을 사용하지 않으면 지속시간 동안 눈에 잘 띄는 검은색 연료가 수면위로 끊임없이 누출되기에 상대가 잠수함의 위치를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은밀성이 생명줄인 잠수함에게는 치명적이기 때문에 단순 화재나 침수에 걸렸을 때 예전처럼 피해 복구반을 쉽사리 누를 수 없게 되었다.


▲ 연료 누출이 발생하면 대놓고 '나 여기 있소!' 광고하기에 피해 복구반을 쓸 수 밖에 없다



위력이 상승한 대체 어뢰 추가

기존에는 무장이 음파 유도식 어뢰 하나뿐이었다면 이번 버전에서는 '대체 어뢰'라는 새로운 무장이 추가되었다. 물론 같은 어뢰 발사관에서 나가는만큼 재장전 중에는 다른 어뢰를 발사할 수 없게 된다.

대체 어뢰의 특징이라면 일반 구축함들이 사용하는 어뢰처럼 한 방 대미지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음파 유도식 어뢰와 비교하면 거진 2배가 넘게 차이날 정도로 강력하다. 또다른 장점으로는 소나와 상호작용하지 않는 무장이기에 잠수함의 위치를 감추면서 효과적으로 적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은 사거리가 절반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짧고, 어뢰의 속력도 88노트에 달하는 음파 유도식 어뢰에 비해 부족한 60노트대의 속도다. 최대 사거리를 노리고 쏜다면 순양함 이하는 충분히 기동 회피할 수 있는 속도기에 명중률이 떨어지게 된다.

즉, 사용처는 상대와 초근접 상황에서 마주치거나 또는 충분히 사거리 내로 들어와 맞춘다는 확신이 있을 경우 사용하는 어뢰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6티어 잠수함은 대체 어뢰가 없고 음파 유도식 어뢰만 쓸 수 있다.


▲ 사거리는 짧지만 근접 상황에서는 음파 유도식 어뢰보다 훨씬 유용하다



소나 파장 시각화

잠수함이 발사하는 소나 파장을 상대 입장에서도 직접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그래픽 효과가 추가되었다. 예전에는 단순히 소나에 맞은 이후에 어느 방향에서 쏜 것인지만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으나, 이제는 소나가 어뢰처럼 수면 위를 따라 오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잠수함이 발사한 위치를 대략적으로 추측할 수 있으며, 센스가 있는 유저라면 보고 피하거나 아니면 파장을 역추적해 공습을 날릴 수 있다.




특히 2회 명중 시 해당 부위가 녹색으로 빛나게 되는데, 맞은 상대도 확인이 가능하도록 바뀌어 피해 복구반을 통해 소나 유도 효과를 삭제할지 아니면, 회피 기동을 시도할지 선택이 가능해졌다. 물론 어뢰처럼 소나 파장이 관측 이후 모든 아군에게 공유되는 것은 아니며, 본인 군함으로부터 8km 유효 거리내에서만 볼 수 있다.

잠수함 입장에서는 6~7km 내의 공습 반경 안에서 섣불리 소나를 발사하여 애꿎은 폭격을 당하기보다 대체 어뢰를 활용하여 안전하게 맞추는 것을 연습할 필요가 있다.


▲ 잠수함이 쏜 파장이 어뢰처럼 직접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잠수함 잠항 단계 3단계로 수정

이전 버전에는 수면 상태 / 잠망경 심도 / 작전 심도 / 최저 심도로 4단계로 분화되어 있어 운용에 다소 난해함이 있었으나, 이제는 작전 심도가 사라지고 수상 / 잠망경 / 최저 심도만 남게 되었다.

수면 상태에서는 피탐지가 일반 구축함급으로 누구나 잠수함을 관측할 수 있고, 잠망경 심도에서는 2km로 줄어든다.

소모품에 의한 탐지 조건은 레이더는 여전히 수면 상태인 잠수함만 포착할 수 있으며, 음파 탐지 소모품의 경우 예전과 달리 최저 심도로 내려간 잠수함이라도 2km 내로 접근하면 볼 수 있도록 상향되었다.

최저 심도로 내려가면 어지간하면 반무적에 가까운 상태가 되지만, 다른 잠수함으로 관측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둬야 한다.


▲ 이제는 작전 심도만 내려가도 최저 심도라 표시된다


▲ 예전과 비교해 작전 심도가 사라진만큼 잠수함이 이득을 본 부분도 있다



더욱 빨라진 공습 재사용 시간

폭뢰에 비해 효율이 떨어졌던 수상함들의 공습 무장이 재사용 시간이 빨라졌다. 폭뢰에 비하면 대미지는 낮은 편이지만 공습 폭뢰 명중 시 잠수함에 무조건 침수를 유발시키고, 잠수함이 발사한 소나 파장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예측 공습도 사용할 수 있다.

구축함이나 경순양함 등은 여전히 폭뢰 무장을 사용하지만, 예전처럼 폭뢰가 떨어지는 위치에 따라 판정이 뒤죽박죽인 경우는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잠수함 입장에서는 대체 어뢰가 생기고 심도 구분이 3단계로 줄어들어 운용 편의성은 늘어났지만, 그만큼 견제 당하는 부분도 크게 늘었고, 피해 복구반 및 소모품의 사용 횟수 제한이 생기면서 운용폭은 줄어들었다고 봐야 한다.

여전히 테스트 중인만큼 향후 또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바뀔 수도 있으나, 현재는 수상함들이 잠수함을 상대하는데 불편했던 부분을 상당히 개선시켜준 패치라고 평가받고 있다.


▲ 잠수함 입장에서 진입 장벽은 줄어들었으나, 숙련되기는 더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