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노동조합 '웹젠위드(with)'가 파업을 결의했다. 노영호 웹진위드 지회장은 10일 파업 진행 찬반 투표 결과, 조합원 92.78%가 참여해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파업 진행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파업이 진행될 경우 게임업계 첫 사례가 된다. 이번 사태는 웹젠 노조 결성 이후 첫 임금교섭이 결렬된 까닭이다. 웹젠은 사측과 노조가 지난해 12월부터 임금교섭을 진행했으나,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올해 3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임금교섭 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양측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4월 5일 첫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목적은 노조 설립 1주년 기념 및 대표이사 직접 대화 촉구였다.

임금교섭 전 노조는 회사에 △연봉등급, 평가산정방식 △지난 4년 팀장 이하 평가별 및 경력별 인원비율 △지난 4년 팀장 이하 임금증가액 평균 정보를 요청했다. 그러나 회사는 △지난 4년 평균상승 비율 △지난 4년 중위연봉 상승비율 정보만 제공했다고 노조는 밝혔다.

이후 노조는 회사에 연봉 일괄 1천만 원 이상, 팀장급 이하 인원의 인센티브 총액 공유를 회사에 요구했다. 사측은 노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2022년도 평균연봉인상률은 10%로 한다'고 통보했다.

웹젠위드는 지난 2021년 게임업계 연봉 인상 릴레이 때 결성됐다. 다른 게임사들이 연봉 8백만 원 인상을 발표하자, 웹젠은 '연봉+인센티브' 평균 2천만 원 올린다고 발표했다. 노영호 지회장은 "그러나 결과는 대외 발표와는 달랐다"고 지적한다. 그는 "2천만 원은커녕 백만 단위가 대부분이었다"며 "이때부터 웹젠 직원들은 의문을 가졌다. 내가 500만 원 받았다면, 누가 3,500만 원을 가져갔을까?"라고 말했다.


▲ 웹젠 직원 현황, 2021년(아래)엔 2020년(위)보다 1인평균급여액이 1천만 원 늘었다

노조는 회사가 충분한 여유가 있는데도, 노동자에게 충분한 보상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웹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웹젠 매출은 전년 대비 전년 대비 68.5% 증가한 2,879억 원, 영업이익은 78.7% 증가한 1,046억 원이다. 지난해 웹젠 매출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2,863억 원, 영업이익은 2.3% 감소한 1,071억 원이다. 순이익은 2019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회사 현금은 2020년 649억 원에서 2021년 875억 원으로 34.8% 증가했다.

노영호 지회장은 "회사가 제시한 10%는 약 480만~500만 원 이하에 해당한다"며 "회사는 인사팀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조와 접촉해왔다고 하지만, 평균 10% 제시 외에 다른 제안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는 최근 2년 창사 이래 최대매출을 기록하고 있어 지불 능력이 충분하다"며 "노동조합은 실적에 맞는 보상과 분배를 요구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 웹젠노조 노영호 지회장

노영호 지회장은 인벤에 "파업 시행 여부는 아직 논의 전 단계이다"라며 "조합원의 다양한 직군에 맞춰 최적의 쟁의권 사용 시뮬레이션을 통해 방식과 일정을 잡아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웹젠 서비스 게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최초 사례이기에 어느 정도가 될지 알 수 없다"며 "특히 웹젠의 경우 라이브 서비스와 퍼블리싱 등 외에 자회사 업무를 하는 인력도 있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웹젠법인에만 한정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웹젠 게임 유저에게는 "쟁의권이 가결되어 사용 가능한 상태이나 최대한 게임 서비스와 회사 그리고 직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려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사측에는 "회사도 이제는 적극적으로 상향 제시안을 내놓은 의지를 보여 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웹젠 사측 관계자는 "게임서비스나 신작개발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