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로 돌아와 하프라이프: 알릭스의 이야기를 써내려간 밸브의 유명 작가 에릭 울포(Erik Wolpaw)가 밸브에는 없는 3을 언급했다. 주인공은 포탈3다.


에릭 울포는 18일 리체 라일리가 운영하는 게임 전문 인터뷰 쇼 KIWI TALKZ에 출연해 신작 개발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에릭은 포탈3 개발을 원하며 시간이 지나고 자신이 나이를 들어가는 데에 대한 두려움과 아쉬움을 섞어 이야기했다. 자신이 더 젊어질 수는 없으며 포털3 작업을 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을 것이라 이야기한 에릭은 그렇기에 당장에라도 포탈3 개발을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에릭은 과거 말끔한 이미지를 강조해왔던 것과 달리 하얗게 센 수염을 길게 기른 채로 등장해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했다.

다만 에릭은 포탈3 개발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밸브가 그저 술이나 홀짝거리며 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밸브 직원들이 유통과 스팀 운영 등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바쁘게 움직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많은 사람이 개발 인력으로 빠지는 데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만 움직일 수 있는 현실을 언급했다.

한편 에릭 울포는 밸브의 수장인 게이브 뉴웰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많은 사람이 게이브와 이야기하는 걸 어려워할지도 모르지만, 자신은 그렇지 않다며 그와 메일을 주고받거나 이야기하는 것을 즐긴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게이브 뉴웰이 워낙 하는 일이 많아 스토리 부분에 관여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마니아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사이코너츠의 다이얼로그 겸 공동 작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에릭 울포는 하프라이프2: 에피소드1의 각본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하이라이프2: 에피소드2, 포탈, 포탈2 등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며 하프라이프 이후 밸브 게임 개발에 주축이 됐다.

이후 더블 파인이 사이코너츠2를 개발하기로 하자 에릭은 밸브를 떠나 사이코너츠2 제작에 합류했다. 하지만 프로젝트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사이코너츠2 크레딧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더블 파인의 팀 샤퍼와의 불화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에릭은 밸브로 복귀했고 아티팩트를 시작으로 VR 게임의 혁신을 가져다준 하프라이프: 알릭스, 스팀 덱 게임 어파쳐 데스크 잡 등에 각본가로 참여했다.

그런 그의 작업 이력에 포탈3, 하프라이프3의 이름이 오르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