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에서 미터기가 핫이슈다. 미터기는 가디언 토벌과 같은 파티 콘텐츠 진행 시 개개인의 대미지량을 수치화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공식적인 미터기는 존재하지 않으며, 최근 북미의 한 개인에 의해 개발이 되었다. MVP와 달리 파티원 모두의 대미지를 볼 수 있으며, 리트라이 지표나 일반 몬스터에 가한 대미지량은 제외된다고 한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현존하는 미터기는 비인가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넓게 보면 핵 프로그램 사용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으며, 사용 시 영구 정지와 같은 강력한 제재를 당할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한국 서버에서는 동작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호기심에서라도 건드리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해당 미터기의 개발로 인해 미터기와 관련된 논쟁이 한 번 더 불붙었다. 미터기 찬성파의 경우 미터기가 가지는 긍정적인 면을 이야기하면서 비인가 프로그램이 아닌 공식적으로 구현해주기를 원하고 있다. 비록 금강선 디렉터가 미터기는 내지 않겠다고 못박은적이 있지만, 많은 모험가들이 원한다면 실제 구현이 가능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미터기 반대파의 경우 미터기를 사용하는 것이 결국 개개인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형태로 사용하는 모험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오히려 긍정적인 형태보다 부정적인 형태로 사용하는 모험가의 수가 더 많을 것이며, 이에 따라 지금보다도 더 심한 각종 문제가 터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 북미에서 사용하는 미터기는 비인가 프로그램이다



■ 실전딜 체크, 정치질 완화? 미터기의 순기능

미터기의 순기능부터 보면 본인의 실전 딜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는 점이다. 허수아비에서의 딜량이 아닌 실전 딜량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본인에게 최적의 트리가 무엇인지 확인이 가능하며, 나아가 어떤 잘못을 하고 있는지도 체크할 수 있다. 개인의 직업 이해도 및 전투 이해도가 크게 상승하게 된다. 이는 딜러뿐 아니라 서포터에게도 해당이 될 수 있다.

보다 나은 밸런스 패치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특정 콘텐츠에서 어떤 캐릭터가 강한지, 혹은 약한지를 기존 MVP 지표 외에도 확인할 것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전투 한 번 한 번의 미터기가 아닌, 통계가 쌓이다 보면 신뢰도는 더욱 오를 것이다.

정치질이 완화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물론 정치질이 없어지기 위해서는 미터기뿐 아니라 로그까지 개발이 되어야 하겠지만, 미터기만 도입되더라도 대미지 누적량 정도는 보이기 때문에 정치질은 훨씬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숙련과 비숙련을 확실히 체크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소위 숙코라 불리는 현상은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며, 본인이 숙련인지 아닌지도 알 수 있어 의도하지 않은 숙코 또한 사라질 수도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미터기를 찬성하고 있다.


▲ 허수아비나 현 MVP창으로는 정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 미터기가 가지는 순기능은 많고, 역기능은 개인의 문제다



■ 말뿐인 장점, 단점만 많다? 미터기의 악기능

미터기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미터기 찬성 쪽이 내세우는 장점들이 대부분 말뿐이며, 실제로는 나쁜 쪽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를테면 실전 딜량 부분이다. 본인의 딜량을 알 수 있다는 점은 최고의 세팅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게 되는 것과 동일하며, 그 세팅의 각종 문제점과는 별개로 획일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더 이상 세팅에 취향이라는 말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어떤 캐릭터가 더 강한지, 약한지를 알게 되면 직업 차별이 심화되는 것은 당연해진다. 밸런스 패치가 잘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하더라도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것도 아니며, 애초에 미터기를 통해 밸런스 패치가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모험가들간에 인식이 더 확고해질 뿐이다.

정치질의 완화보다는 정치질이 더 심화된다는 주장도 있다. 오히려 확실히 수치가 보이기 때문에 더 논쟁이 일어나기 쉽다. 랜덤 패턴과 랜덤 어그로인 전투에서 한 판 한 판의 딜량은 크게 차이 날 수 있음에도 정치질을 할 때는 이런 것은 고려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기믹 수행을 잘하더라도 딜을 잘 넣지 못한다면 비숙련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지기도 할 것이다. 개개인의 실력에 한계가 있는 모험가는 물론, 이러한 풍조에 질리거나 시간을 투자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모험가도 생길 것이며 이는 자연스럽게 유저수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미터기의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 미터기가 없는 현재도 딜이 낮다고 평가받는 세팅은 장점과는 별개로 평가절하당한다

▲ 역기능이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미터기를 반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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