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철도역.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만들어낸 영상일까?


영상은 일본 도야마 현 이미즈시에 있는 엣추다이몬 철도역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람 하나 없는 영상에서 카메라는 플랫폼 위에서 마치 VR 영상을 보듯 1인칭 시점으로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본다. 곳곳에 녹이 슬고 때가 앉은 역 안에서 인기척은 느낄 수 없지만, 관리되고 있는 듯 깔끔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1분 15초경 갑자기 어둠이 역 안을 집어삼키며 분위기는 더 스산해진다. 뿌연 밤안개에 플랫폼 위의 형광등 빛은 멀리 뻗어 나가지 못하고 기계음은 귀를 때린다. 손전등을 켜자 어둠에 숨어있던 공간이 모습을 드러내고 역은 한층 공포스럽게 변한다. 손전등 빛이 잠시라도 머물지 않는 어두운 계단에서는 무언가 튀어나올 것만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번 영상은 실제 역의 모습이 아닌, 3D 아티스트 Lorenzo Drago가 자신의 아트 스테이션을 통해 공개한 3D 영상이다. 그는 모델링과 텍스처링, 조명 및 애니메이션을 직접 작업했으며 카메라 매칭을 통해 정확한 비율을 구현하고자 했다. 또한, 언리얼 엔진5를 이용, 나나이트 없이 루멘으로 환경을 구현했다. 또한, 영상에 쓰인 휴대용 카메라와 손전등을 에뮬레이트하기 위해 실시간 VR 트래킹을 활용해 마치 게임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차세대 콘솔의 등장과 게임 엔진의 진화로 3D 그래픽은 한층 현실적으로 발전했다. 앞서 에픽 게임즈는 언리얼 엔진5의 테크 데모인 '매트릭스 어웨이큰'를 선보이기도 했다. 디테일 작업과 플레이 기기에 맞는 최적화에 AAA 게임에서마저 당장 이러한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길 수는 없겠지만, 현실적인 그래픽의 구현은 서서히 다가오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