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야 놀자!


천방지축 어리둥절 빙글빙글 돌아가는 짱구의 하..루가 아닌 일주일, 짱구의 여름방학을 함께 보냈습니다. 사실 일주일이라고 하지만 제목 그대로 끝나지 않는 일주일이죠. 마을 사람 모두에게 비밀로 짱구와 둘이서만 우당탕탕한 방학을 보냈습니다.

방학이라는 걸 마지막으로 경험한 지 벌써 10년이 지났네요. 하지만 여전히 방학은 사람을 두근두근하게 하는 마법의 단어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초등학생 때부터 꾸준히 봐온 짱구가 함께하다니, 이 정도면 거의 사기 급의 힐링 조합이죠.

그래서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 방학 ~끝나지 않는 7일간의 여행~(이하 나와 박사의 여름 방학)'을 고민도 없이 예약 구매 후 플레이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용조용 살짝 어리둥절 가만가만 돌아가는 짱구의 하루가 모인 일주일을 경험하고 왔습니다. 다섯 살 짱구의 기억에 남은 광주 오잉 마을을 엿볼 수 있는 그런 일주일 말이에요.


게임명: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 방학 ~끝나지 않는 7일간의 여행~
장르명: 어드벤처
출시일: 2022. 5. 4
리뷰판: 1.0.1
개발사: 네오스
서비스: 대원미디어
플랫폼: NSW
플레이: NSW



내 이름은 신짱구, 다섯 살이죠


뭐니뭐니해도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결국 '짱구'입니다. 애초에 발매 전 이렇게까지 많은 기대를 얻은 것 역시 짱구와 힐링 게임의 조합이라는 점 때문이었으니까요. 무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와 함께해 온, 그래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짱구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힐링 어드벤처로 만나볼 수 있다는 건 참 두근거리는 일이었죠.

그리고 뚜껑을 열어보니 그 안에는 정말 너무나도 익숙하고 반가운 '짱구'가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이름과 나이를 당당히 소개하며, 마을의 예쁜 누나들을 쫓아다니고, 마음에 드는 형에게는 부리부리 춤을 추는, 죽마고우를 죽 맛있어로 알아듣는 짱구가요.

물론 저녁마다 짱구를 데리러 오는 흰둥이와 어느새 또래가 되어버린 신형만 봉미선 부부, 아직 말은 못하지만 귀여운 동생 짱아도 함께 합니다. 여기에 이상하게도 너무나 익숙한 오잉 마을 방범대 친구들과 일봉, 이봉, 삼봉 형제, 봉미선의 친구 백요요와 그녀의 가족 등 처음 보지만 분명 짱구의 이야기 어딘가에 있을만한 새로운 인물들도 만나볼 수 있죠.

▲ 점점 사람이 늘어나는 아침 체조

사실 이 게임이 짱구라는 IP를 완벽하게 살려낸 건 아닙니다. 짱구 시리즈 하면 떠오르는 끝내주는 캐릭터들의 향연이 없거든요. 분명 좀 더 매력적으로 활용될 수 있었던 인물들이지만 분량의 문제인지 짱구 가족들을 비롯해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크게 다뤄지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개성도 부족하고요. 심지어 짱구 가족들은 매일 얼굴만 비추는 정도에서 그칠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이 짱구는 못말려의 너무나 익숙한 느낌을 주는 건 바로 현지화 덕분입니다.

사실 짱구를 비롯해 한참 전부터 국내에서 방영되었던 애니메이션들은 대부분 우리나라의 모습에 맞춰 현지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시절을 함께 해 온 이들에게는 그 한국적인 모습들이 더 익숙하죠. 인물들의 이름부터 지명, 누가 봐도 대전이 아니지만 대전 엑스포로 믿게 할 만큼 한국의 상황에 맞춰 풀어나가는 이야기들까지 말이에요.

▲ 저랑 같은 빼어날 수를 쓰는 '칠수'

그리고 그런 익숙한 부분을 게임은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심지어 더빙까지요. 그 덕분에 우리는 전라도 광주 오잉 마을에서 펼쳐지는 짱구의 모험을 마치 본편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인양 편안하게 즐길 수 있죠. 짱구의 말장난이나 곤충과 물고기들의 이름 역시 전부 한국에 맞춰 변경됐습니다. 물론 이건 한국어판을 유통한 대원미디어의 성과입니다.

이 게임의 현지화가 특별한 건 바로 기억과 추억의 연결을 가져온다는 점 때문입니다.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는 이미 한국에서도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기리에 방영된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리고 한국 팬들은 그 긴 시간 한국에 맞춰진 짱구의 이야기를 접해왔죠. 크레용 신짱, 노하라 신노스케라는 본 제목과 짱구의 본명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겁니다.

▲ 너무나 익숙한 성우진도 그대로

그렇게 한국 팬들이 쌓아온 익숙함을 게임은 아무런 걸림돌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냈습니다. 짱구를 알고 있는 누가 플레이하더라도 어색하지 않도록 말이죠. 그 자연스러움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바로 더빙입니다. 짱구 하면 1초의 머뭇거림도 없이 떠오르는 박영남 성우를 비롯해 봉미선역의 강희선 성우 등 이제는 마치 아이콘처럼 여겨지는 목소리들을 그대로 가져왔거든요.

덕분에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은 생소한 배경의 생소한 이야기지만 마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시리즈처럼 원작에서 연결되는 작품의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그저 어느 여름, 짱구가 겪는 끝나지 않는 일주일의 모험을 함께하는 느낌이랄까요. 혼자 뚝 떨어진 별개의 작품이 아니라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 가운데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되는 거죠.




짱구의, 짱구에 의한, 짱구를 위한 게임

그렇다면 과연 어드벤처 요소는 어떨까요. 이 게임이 처음 공개된 이후부터 많은 사람들이 기대한 건 아마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의 특징을 살린 높은 자유도의 어드벤처 였을겁니다. 그 어떤 제약이나 부담 없이 원하는 대로 그때그때 하고 싶은 걸 하는 그런 따스한 힐링 어드벤처요.


일단 제약도, 부담도, 정해진 것도 없는 건 맞습니다. 한낮과 오후, 밤이라는 시간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한가로운 시골 마을의 풍경을 감상하며 짱구와 함께 이리저리 열심히 뛰어다니기만 하면 그만이거든요. 물론 중간 중간 짱구가 배고파 쓰러지지 않게 간식을 먹여주긴 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배고픈 짱구가 더 이상 못 걷겠다며 집으로 돌아가 버리거든요.

그렇게 짱구와 함께 오잉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낚시도 하고, 곤충도 잡고, 가끔 마을 사람들의 심부름도 하고,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일기도 쓰고, 그 일기를 신문사에 투고 해서 용돈도 벌면 됩니다.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컨트롤러를 움직이며 발 닿는 대로 짱구와 시간을 보내면 되죠.

아 물론 저녁 시간이 되면 흰둥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모두 함께 매일 요요 이모가 차려주는 저녁 밥을 먹어야 하거든요. 그리고 어두컴컴한 밤에는 낮 시간대에 마음대로 다녔던 먼 곳까지는 갈 수 없습니다. 짱구는 아직 다섯 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니까요.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은 참 소소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 게임입니다. 어린 짱구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작고 평화로운 마을의 모습, 그리고 사람들에 대해 세심하게 그려냈습니다.

그런 모습이 가장 확실하게 보이는 건 바로 그림일기입니다. 그림일기 속에는 짱구가 바라본, 그리고 겪은 일들이 하나하나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아주 짧은 문구와 커다란 그림으로만 표현될 뿐이죠.

거대한 공룡이 나타나 마을을 돌아다녀도 짱구는 하나하나 기록하지 않습니다. 오직 커다란 공룡의 그림과 함께 삐뚤빼뚤한 글씨로 공룡이 나타났다!라고 적을 뿐입니다. 짱구는 다섯 살 어린이니까요.

▲ 짱구의 그림일기

어린 짱구의 눈에는 새로 채집한 곤충도, 밭에서 채소를 수확한 일도, 열심히 심부름해서 용돈을 얻은 일도, 사악한 박사와의 만남도, 모두 그림일기에 써넣을 새롭고 즐거운 일입니다. 짱구의 여름 방학 목표 역시 거창한 뭔가가 아닙니다. 벌을 종류별로 채집한다거나, 나비를 잡거나, 산천어를 낚거나, 라면 심부름을 몇 번 하는 등의 소소한 일들로 가득 차 있죠.

이렇게 오잉 마을에서 벌어지는 소소하고 가끔은 엄청난 일들은 다섯 살 짱구의 그림일기를 통해 모두 특별한 기억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게임을 하는 우리에게도 말이에요. 무당벌레 30마리를 잡은 것도, 돌격 레이디 23호가 맹구 아니 영구를 구해준 것도, 열심히 쓴 일기를 모아 마을 신문사를 발전시킨 것도 다 특별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 치과 앞은 무서워서 지나갈 수 없는 짱구

이게 다가 아닙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할 수 있는 일들 역시 모두 짱구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습니다. 짱구는 누군가 받침대를 놓아줄 때까진 닫혀 있는 방문을 열 수 없고, 치과 간판만 보고도 무서워서 그 너머로는 갈 수 없습니다. 배수로도 지나다니지 못하고, 기찻길 근처 역시 위험하기 때문에 절대 갈 수 없습니다.

새로운 장소로 가기 위해선 반드시 누군가 함께 다니며 소개해줘야 하고, 밤이 늦으면 꼭 어른들이 짱구를 데리러 오죠.

▲ 다섯 살은 이제 집에 갈 시간

그외에도 곤충 채집하기, 낚시하기, 밭에 물 주기, 길가에 있는 산나물 채집하기, 그렇게 수집한 것들을 이모 삼촌들에게 가져다주고 용돈 받기, 음식 주문을 전달하기 등 게임에서 할 수 있는 행동들은 모두 어린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음식 심부름의 경우 짱구가 주문만 가게에 전달할 뿐, 그 음식은 음식점 주인들이 직접 배달하죠.

다만 그렇기에 보통의 어드벤처 게임들이 제공하는 좀 더 복잡한 제작 혹은 수집 등의 요소는 아예 없습니다. 게임 전체를 통틀어 가장 복잡한 게 길 찾기라고 생각될 정도로 모든 게 다 쉬워요. 친구들과 함께하는 공룡 배틀 역시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위 바위 보의 방식을 활용했기에 아주 쉽습니다.




짱구야 놀..자..? 뭘 하고 놀지?

어려울 게 없다는 건 그만큼 플레이에 제한이 없다는 말이지만, 또 그만큼 오히려 모든 요소가 쉽게 지루해질 수 있다는 단점도 가져옵니다. 특히나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은 좀 더 심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조작도 전혀 제공하고 있지 않아서 더욱 그렇죠.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의 가장 큰 단점은 모든 게 다 얕다는 겁니다. 스토리도, 수집도, 힐링도, 그 모든 콘텐츠가 다 묘하게 얕은 편이죠.

▲ 뭐가 많긴 많은데..

그 결과 게임 자체가 어정쩡해져 버렸습니다. 오직 딱 하나, 짱구라는 IP만 확실할 뿐, 그 어떤 요소도 깊이 파고들 만한 부분이 없어요. 곤충 채집, 낚시, 작물 키우기, 공룡 게임, 마을 사람들과의 교류, 의뢰 등 어드벤처 게임을 매력적으로 만들만한 요소를 여러 가지 가져왔음에도 뭐 하나 제대로 살려낸 게 없습니다. 그냥 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씩만 담가뒀달까요.

위에서도 언급했듯 모든 콘텐츠 요소에 제한은 없습니다. 마음대로 낚시도 할 수 있고, 마음대로 곤충도 채집할 수 있으며,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도 있죠. 반대로 아무것도 안하고 마을만 이곳저곳 돌아다녀도 하루는 금방 지나갑니다.

하지만 그게 끝이에요. 모든 수집 요소는 그저 배경이 추가되고 그로 인한 대상이 늘어날 뿐이지, 방식이 바뀌진 않습니다. 문제는 그 방식이 너무나 단순하다는 것이죠. 그냥 곤충이 있는 위치에서 곤충망을 휘두르면 그만이고, 산나물이 보이면 그냥 키 하나를 눌러서 채집하면 끝입니다. 그나마 낚시는 물고기가 찌를 낚아채는 타이밍에 맞춰 키를 눌러야 하기에 조금 덜 단순합니다.

▲ 배경만 바뀔 뿐 방식은 그대로

여튼, 너무 단순하고 일차원적인 방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가져가다 보니 게임이 쉽게 물립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스토리 이벤트가 자주 등장하거나, 수집 요소가 훨씬 더 다양하게 존재해야 하죠. 그렇지만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은 그 어떤 것도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스토리 이벤트는 대부분 그저 저녁 밥상 앞에서 대화 수준으로 진행되고, 그게 아니라면 그냥 사람들과 함께 마을의 새로운 구역을 오픈하는 등 평범한 컷신 정도에서 그칩니다. 정말 '볼맛'이 나는 컷신이나 장면의 이동은 게임 초반과 각 회차가 끝날 때, 공룡이 등장할 때나 확인할 수 있죠.

그렇다고 스토리의 메인 축을 담당하고 있는 사악한 박사와 공룡이라는 소재가 매력적으로 잘 살았나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전개는 느리고, 분량은 적습니다. 메인 이야기도, 서브 이야기도 뭐 하나 흥미롭게 이끌어내지 못한 거죠.

즉, 이 게임은 생각보다 모든 면이 부실한 편입니다. 수집은 단순한데 종류도 적고, 파고들 만한 제작 등 심화 요소는 없으며, 스토리 역시 등장하는 인물들의 개성을 크게 살리지 못할 정도로 빈약합니다. 오잉 마을 방범대도 그렇고, 사악한 박사나 요요네 가족, 일봉네 삼 형제, 카레 집 닌자 등 충분히 개별 스토리를 통해 분량을 챙겨줄 수 있었던 인물들이 그저 별 매력 없는 등장인물 1, 2, 3 정도에 그쳐버리죠.

▲ 이름이 제일 사악한 사악한 박사

▲ 등장인물의 매력이 크게 살지 못한 스토리들

오히려 플레이 전 가장 걱정했던 일본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시골에서 보내는 여름 방학'이라는 대주제는 살리면서 세부적인 내용을 뛰어난 현지화로 잘 덮어냈기 때문이죠. 건축물이나 집의 구조 등이 다를 뿐, 그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은 우리의 추억과도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당장 저만 하더라도 어릴 적 전화조차 제대로 터지지 않던 멀고 먼 시골 할머니 댁에서 여름과 겨울 방학을 보낸 기억이 있습니다. 논두렁에서, 집 앞 개울에서, 좀 더 멀리 가면 있던 대나무 숲에서 개구리도 잡고 메뚜기도 잡으며 시간을 보내곤 했죠. 짱구가 그랬듯 말이에요.


▲ 물론 이런 경험은 해보지 못했습니다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타이틀입니다. 좀 더 깊이감 있는 수집 요소를 적용했더라면, 혹은 좀 더 큰 볼륨의 흥미로운 스토리를 가져왔다면 훨씬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 말이에요.

너무 기대치가 높아서였을까요. 짱구라는 확실한 인기 IP와 어드벤처라는 장르를 채택했음에도 크게 매력적이지 않은 게임이 탄생해버렸습니다. 흔히 말하는 가격에 비해 내용물이 부실한 그런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더 아쉬울 수 있었던 부분들을 뛰어난 현지화와 더빙 등의 요소가 꽤 많이 덮어냈습니다. 풀 더빙이 아닌 점이 살짝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나 익숙한 목소리들을 게임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거기에 곤충과 단어 하나하나, 말장난 하나하나 모두 어색하지 않도록 신경 써 번역 및 로컬라이징 한 것도 참 좋았고요.


그리고 하나 더, 오잉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들도 아쉬움을 걷어내는 데 한몫 하고 있습니다. 파란 하늘과 개울, 노란 흙길과 초록의 들판 등 편안한 색감의 시골 풍경은 어디 하나 부족함이 없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마을의 모습은 계속 반복됨에도 전혀 물리지 않을 정도로 참 따뜻합니다.

사실 잠깐씩 느껴지던 지루함도 조그마한 다섯 살 짱구가 그 짧은 다리로 종종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다 보면 어느새 스르륵 풀리곤 합니다. 열심히 심부름을 하다 보면 용돈도 생기고, 어느새 몇만 원까지 모은 용돈을 보면 뿌듯함도 느껴지거든요. 그렇게 모은 용돈으로 하나에 천 원이나 하는 초코비를 마음껏 사 먹을 때면 마치 제가 짱구가 된 듯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