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종의 길을 걷는 아이팟. 이미지는 마지막 남은 '7세대 아이팟 터치' (출처: 애플 공식 사이트)

21세기를 대표하는 의미 있는 전자기기 중 '아이팟(iPod)'을 빼놓는다면 섭섭할 것이다. 오늘날, 애플의 아이팟은 스마트폰에 거대한 영감을 주었다. 하지만 여러 기능이 섞인 하이브리드형 IT 기기가 강세인 현재, 아이팟을 위한 바지 주머니는 없다.

2022년 5월 10일(미국 시간 기준), 애플에서는 2019년에 출시한 7세대 iPod Touch가 아이팟의 최종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재고가 있는 동안에서는 판매가 이루어지지만 이제는 신제품도, 생산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팬들의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애플은 단호하다. 모든 애플의 주력 제품에서 아이팟의 기능을 전부 사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애플의 월드와이드 마케팅 수석 Greg Joswiak 부사장은 "음악은 항상 Apple에 있어 핵심의 일부였으며, iPod은 음악을 발견하고, 듣고, 공유하는 방식도 재정의했다. iPod은 수억 명의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음악을 제공하며 산업 전체를 흔들었다"라고 말했다.

▲ 아이팟 판매량 추이 (출처: 독일의 시장 및 소비자 데이터 전문 기업 Statista)

스마트폰이 상용화될 당시, 아이팟에게도 강점이 있었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사진, 음악 파일 등을 저장할 수밖에 없어 물리적으로 공간이 부족한 아이폰보다 순수하게 음악 파일로만 가득 채울 수 있는 아이팟은 보다 여유로운 저장 공간에 이점이 있었다. 하지만 급변하는 IT 하드웨어 시장의 특성상, 아이폰의 물리적인 저장 공간도 많은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아이팟만의 장점도 더이상 어필되지 않는다. 아이팟의 마지막 버전인 iPod Touch를 잔혹하게 표현하면 '셀룰러가 없는 아이폰'과 다름없다.

밖에서는 아이폰과 애플워치, 에어팟으로 이동 중에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집에서는 아이패드와 홈팟을 통해 음악을 청취할 수 있어 더 이상 아이팟이 설 자리가 없다. 특히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으나, 홈팟(HomePod)의 경우 집에서 음악을 듣기 원한다면 더 저렴하고 확실한 제품이다.

한편, 애플은 2001년 10월, 최초의 아이팟을 출시했으며, 비록 최초의 mp3 플레이어의 타이틀은 등극하지 못했으나 인기는 두말할 것 없었다. 그 이후 아이팟 나노, 셔플 및 터치 등의 시리즈를 출시하며 큰 인기를 얻은 애플의 mp3 라인업이다.

▲ 아쉬운 건 단종의 수순에 들어간 기기가 내 눈에 익숙하지 않는다는 부분이다 (출처: 애플 공식 사이트)

▲ 많은 아이팟을 사용한 개인 입장으로는 정말 아쉽다, 그러나 어쩌겠나. 더 이상 구매하지 않는 걸
(좌: 최초의 아이팟, 우측의 상단부터: 아이팟 7세대 클래식, 아이팟 나노 4세대, 아이팟 셔플 4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