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오플 김근영 기획자

네오플 김근영 기획자가 게임회사 취업을 희망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로 강연을 플레이엑스포(PlayX4)에서 13일 진행했다. 그는 던전앤파이터 PC 버전을 맡은 이후 현재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기획을 하고 있다.

김근영 기획자는 실제 네오플이 어떤 과정으로 게임 콘텐츠를 만드는지 소개했다. 이어 게임인이 갖추면 좋을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저는 '무녀'를 소재로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어요. 먼저 무녀에 대한 핵심 컨셉을 잡아요. 긴 머리 스타일, 개량 한복 등이죠. 무기도 설정하고요. 그러고 나서 저뿐만 아니라, 상사인 실장과 파트장, 팀장에게 확인을 받습니다. 그 과정에서 왜 이 캐릭터가 매력적인지를 설명하죠"

▲ 핵심 컨셉을 일러스트 담당자에게 전달하면

▲ 여러 시안 특징에서 매력적인 부분을 다시 조합한다

▲ 이후 많은 논의를 거쳐 방향성이 확정된다

캐릭터 컨셉이 정해지면, 이후 네오플은 일반 스킬과 각성기를 기획한다. 액션 게임인 던전앤파이터에 각성기는 캐릭터의 매력을 잘 살리는 중요한 요소다. 무녀 경우에는 독특한 무기인 원거리 염주, 이국의 신비로운 마법을 나타내는 부적술이 일반 스킬 컨셉으로 잡혔다. 각성기는 신룡으로 설정했다.

"컨셉을 잡고 나면 계속해서 논의합니다. 이 방향이 맞는지, 틀렸는지. 기획 의도에 적합한지 등을 이야기합니다. 이어 각성기에 대한 디테일한 설정을 잡아요. 전체화면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용신의 위압감이 느껴졌으면 좋겠다. 등이죠. 번개가 몇 초간 일어났으면 좋을지도요. 이러한 작업은 기본 한 달, 길게는 석 달까지도 걸립니다. 그래서 첫 기획이 정말 중요해요. 어느 순간부터는 되돌릴 수 없게 되니까요.

▲ 각성기 컨셉을 디테일하게 요청하면

▲ 신룡을 주제로 한 각성기 시안이 나온다

▲ 일차적으로 완성된 무녀 각성기


이어 그는 기획자가 절대 해서는 안 될 7대 죄악을 소개했다. 교만, 색욕, 폭식, 질투, 분노, 탐욕, 나태다.

"이런 마음가짐은 자제해야 합니다. 관리자가 일주일짜리 업무를 가져와서 내일까지 해달라거나, 심플하면서 화려한 걸 요구한다던가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또한 설정을 잘 인지하는 것도 중요해요. 동양적인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서양적인 스킬을 쓰면 곤란하겠죠"

▲ 기획자가 명심해야 할 7대 죄악

김근영 기획자는 일하면서 뿌듯한 순간으로 '던페'를 꼽았다. 자신이 만든 게임에 환호하는 유저를 보며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아울러 내가 만든 게임을 실제로 하는 사람을 봤을 때도 뿌듯하다고 답했다. 우연히 전철이나 버스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하는 사람들을 볼 때다.

그는 기획자를 꿈꾸는 청년이 많은 게임을 해보길 권했다. 적어도 연도별 최다 GOTY(game of the year) 수상작들은 해보길 추천했다. 그리고 단순히 재밌다로 끝내는 게 아니라 왜 재밌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기획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더 들어가 어떤 엔진을 사용해 어떻게 구현했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되면 더 좋다. 아울러 넥슨의 개발자 행사인 NDC, 플레이엑스포와 같은 각종 게임쇼, 진로특강 등에 참여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소통 능력을 키우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간혹 내 일만 잘하면 될 거라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생각보다 회사 일을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에 매일 출근해 동료들을 만나면,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심플하면서 화려하게 요구하는 것도 소통 실수에요. 안타까운 경우이지만 소통이 힘들어 퇴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따로 소통을 위한 연습도 해보길 권합니다."

▲ 모든 게임을 해볼 수는 없어도, 최다 GOTY 작품들은 해보자

▲ 회사는 혼자 일하는 곳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