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름 방학 시리즈 아야베 카즈와 짱구는 못말려 IP를 활용, 잔잔한 여름방학 이야기와 짱구 극장판 한편의 독특한 이야기를 함께 녹여낸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 방학~끝나지 않는 7일간의 여행~(이하 짱구의 여름 방학)'. 최근 한국어화와 함께 국내 팬들을 찾은 게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개발자 아야베 카즈가 직접 전했다.

14일 진행된 플레이엑스포 루리콘 특별 라이브 방송에는 아야베 카즈가 영상을 통해 인사를 전했다.


아야베 카즈는 플레이스테이션을 통해 나의 여름 방학 시리즈를 선보인 크리에이터로 특유의 잔잔한 감성으로 시골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국가를 넘어 선보인 인물이다. 특히 짱구의 여름 방학 개발에 있어서 기획과 시나리오, 미술 설정 등 다양한 부분에 참여해 짱구와 시골에서 보내는 다양한 일상과 비일상적인 소재를 엮어내기도 했다.

짱구의 여름 방학은 2D와 3D를 넘나드는 카툰 렌더링을 선보였다. 아야베 카즈는 이러한 기법을 자신의 대표작 나의 여름방학에서도 비슷한 기법을 선보였다며 생활감이나 그 세상 안에서 살아가며 매일 즐거움을 느끼는 부분을 표현하기 위해서 2D 애니메이션 배경과 똑같이 그려진 배경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짱구의 여름 방학은 짱구라는 인기 만화, 혹은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제작한 만큼 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애니메이션 배경이 게임에 사용됐다. 또한, 아야베 카즈 자신이 과거 작품에서 보여준 노하우 역시 있어 이를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알려진 대로 게임 속 음성은 모두 한국어화로 더빙됐다. 매일 아침 체조 부분은 시간 부족으로 추후 패치로 처리됐지만, 오프닝 이외에 모든 부분은 게임 내에서 풀 로컬라이징으로 한국어화와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


아야베 카즈는 모든 부분의 로컬라이징화에 '이렇게나 호화롭게'라며 놀랐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말로 좋은 한국어화 작품이 출시되었다며 많은 팬이 플레이해주길 바랐다.

한편 여름 방학이 아니라 겨울 방학 게임에 대한 질문에 아야베 카즈는 실제로 생각해본 바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여러 가지 이유로 아직은 개발되지 못했는데 언젠가는 이를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나라마다 시골 생활에 대한 감성은 다르다. 로컬라이징에서도 이 부분이 중요했는데 짱구의 여름 방학은 일본이 무대이지만, 여름 방학이라는 체험은 다르면서도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잘 드러나게 하면서 일본 여름 방학만의 독자성을 살리고자 한 게 아야베 카즈가 전한 이번 작품의 로컬라이징 기조였다. 또 그는 그런 부분이 팬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아야베카즈는 여름 방학 시리즈 개발에 있어 15년 전 일을 떠올렸다. 당시 그는 도쿄도지사를 역임한 방송 작가 겸 연기자 아오시마 유키오와의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게임에 대해 자신은 신 나는 여름 방학 게임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팬들은 조금은 울적한 노스탤지어가 드러나 버리는 데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이런 고민에 아오시마 유키오는 아야베 카즈가 홋카이도 출신이기 때문이기에 그렇다고 이야기했다. 여름이 짧은 홋카이도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짧은 여름에 대한 아쉬움이 은연중에 드러나게 된다는 것. 이에 아오시마 유키오는 아야베 카즈가 평생 따라다닐 감정에 대해 고민하기보다는 즐겁지만, 어딘가 슬픈 느낌이 드는 것을 숨기지 말라고 조언했다.

짱구의 여름 방학은 큐슈 지방을 무대로 해 아야베 카즈의 고향 홋카이도와 관계없어 다른 스태프들이 아련함보다 신 나고 즐거운 게임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감독인 자신의 입장에서는 그런 아련한 부분이 알게 모르게 반영되는 것 같다고 아야베 카즈는 전했다. 실제로 게임 후반이 되면 결국 여름 방학이 끝나버리는 느낌이 들게 된다.

한편 이번 영상 인터뷰는 아야베 카즈의 자택에서 진행됐으며 창가에서 보이는 벚나무가 꽃을 피워 이를 배경으로 녹화됐다. 덕분에 나의 여름 방학 특유의 아련한 분위기가 인터뷰에서도 표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