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송수찬 기획자, 김혜경 사운드 아티스트, 김수아 프로그래머, 배윤서 회장

브릿지는 게임제작 대학생 연합 동아리다.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고 싶은 대학생들이 모인다. 게임개발이 목적이지만, 전공을 자격으로 두진 않았다. 학생 중 게임개발과 관련이 높은 전공은 40%, 적은 전공은 60%로 구성됐다. 적은 전공은 연극영화과, 교육학과 등이다. 지난 2014년 창설된 브릿지는 현재 10기 동아리원이 활동 중이다.

5월 14일과 15일 양일 브릿지가 홍대 앞 '차 없는 거리'에 나섰다. 이번 주말 홍대 거리에선 대학생박람회 '2022 유니브엑스포 서울: 언박싱' 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기대하던 대학생활을 열어보다!'를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한국게임산업협회가 브릿지의 유니브엑스포 활동을 지원했다. 최근 협회는 도전하는 청년 게임인을 지원하고 있다. 기존 게임 지원은 게임학과 학생 위주로 이루어졌다. 이번 협회의 지원은 게임개발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자발적으로 모인 대학생을 향한다는 게 특징이다.

브릿지는 행사 현장에서 '내가 만드는 게임'을 선보였다. 방문자가 종이에 그린 캐릭터를 플랫포머 게임 내 캐릭터로 만들어 제공한다. 브릿지는 자체적으로 만든 게임 플레이 유형(GA-MBTI) 테스트에 따라 성향별로 게임을 만들었다. 예로 '새벽형 게이머'인 경우 게임배경을 밤으로 하고 배경음악은 서정적인 음악이 나오는 식이다.

▲ 브릿지 현장에 참여한 방문자들

▲ 방문자가 직접 캐릭터와 아이템을 그리면

▲ 작업을 거쳐

▲ 게임으로 만들어 소장할 수 있는 APK로 제공한다

브릿지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배윤서 동아리 회장, 김수아 프로그래머, 송수찬 기획자, 김혜연 사운드 아티스트에게서 들었다. 배윤서 회장은 브릿지에 대해 "게임을 만들고 싶은 대학생들이 모인 연합 동아리이다"라며 "기획, 프로그래밍, 아트, 사운드 4개 직군으로 나눠 활동한다"라고 소개했다. 신규 지원 때에는 열정을 본다. 배윤서 회장은 "포트폴리오를 보기는 하지만, '이런 걸 했구나' 정도의 느낌이다"라며 "게임제작에 대한 열정과 팀 프로젝트를 원활히 할 수 있는 타입일지를 더 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혜경 사운드 아티스트는 브릿지 가입 전까지는 개발 경험이 없었다. 실용음악 전공에 많은 게임을 해본 경험만 있었다. 그는 어느 날 '레인보우 식스 시즈'를 하다 피격될 때 왜 그런 소리가 나는지 궁금해졌다. 친구와 관련 얘기를 하다, 브릿지 가입을 제안받았다고 한다. 김혜경 아티스트는 "코로나19 때문에 프로그래머와 직접 만나기 어려울 때는 디스코드에 상주해 가며 작업을 했다"라며 "지금은 게임 내 적응형 오디오 FMODE에 대한 관심이 생겨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윤서 회장은 교수의 말을 전했다. 그는 교수가 진로 상담 때 "회사는 혼자 잘난 사람보다 협업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한다"라고 말한 게 와닿았다. 배윤서 회장은 "앞으로 회사에 들어가면 협업의 연속이고,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들과 같이 일하는 걸 배워야겠다"라며 동아리 활동 장점을 설명했다.

▲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30일'도 브릿지 출시 개발자들이 제작했다


현장에 나온 소감으로 송수찬 기획자는 "개인적으로 어르신이 게임을 보수적으로 봐주실 줄 알았다"라며 "막상 현장에서 만나보니, 어르신들도 좋아해 주셔서 남녀노소 게임을 환영한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또한 "방문객들은 자신이 그린 그림이 게임 내에 움직이는 걸 보고 매우 놀라워했는데, 그 반응 들이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김수아 프로그래머는 현장의 시행착오를 전했다. 브릿지는 교내 테스트 때는 캐릭터 제작부터 게임 구현까지 10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장에 많은 사람이 찾다 보니 작업이 밀리고, iOS 오류가 겹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예상보다 애플 보안 시스템 벽이 높았다. 김수아 프로그래머는 이번 경험이 자산으로 발전되길 바랐다.

송수찬 기획자는 미래에 브릿지 가입을 고민하는 대학생들에게 미리 해주고 싶은 말로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지만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 고민할 수 있다. 그런데 모여서 작업하다 보면 실력이 뛰어난 사람에게 배울 수 있고, 무엇보다 같이 일하는 협업을 익힐 수 있는 게 좋다"라며 "실력이 없어도 배운다는 마음가짐만 가지고 온다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격려했다.